【 쭈앤짱의 즐거운 타일랜드 고고-♥ 】
드디어 태사랑에 여행일기를 써보네요.
여행일기를 쓴다는 것만으로도 가슴이 얼마나 방망이질 치던지...
태사랑에서 일기 써달라고 부탁 받은 것도 아닌데, 하루에도 혼자 열두 번씩
일기를 썼다 지웠다 한 것 같아요.
(심지어는 출발하기도 전에 일주일치 일기가 머릿속에 써지는 현상까지...- -;;)
이 곳에 글을 올릴 수 있다는 건 이제 여행의 한 단락이 끝났다는 뜻이겠지요.
돌아와 더 당차게 살아갈 거라 다짐하며 왔지만, 역시 섭섭하고 그리워지는 마음은 어쩔 수 없네요.
하지만 지금 이 쉼표 뒤에 더욱 신나고, 박진감 넘치는 여행이 기다린 다는 것을 믿습니다.
그러니 더 늦기 전에 제가 담아온 수많은 것들을 차곡차곡 정리해 봐야겠어요.
다가올 또 다른 여행, 그리고 이번 여행의 시작과 끝이었던 제 친구 '쭈'를 생각하며 일기를 시작해 봅니다.
【 가는거야? 가는거야! 】
쭈가 간다.... 쭈가 간다...
쭈가....간다..가......
진짜 가냐~ 이 나아쁜 지지배에에에~ㅠ ㅠ
늦은 밤, 불을 끄고 이부자리에 누워 있다 보면 정말 별의 별 생각이 다 들지요.
그날 도 마찬가지였습니다.
하지만 평상시 같으면 20여 년 전 이불에 오줌 쌌던 생각, 옆집 오빠...뭐 이런
생각들로 베게만 잘근거리다 잠들었겠지요.
하지만 그 즈음은 조금 달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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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하는 친구 '쭈'
그녀가 떠날 시기가 점점 다가오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혹시 영혼을 알아보는 친구를 만나본 적 있으신지요.
제게는 그런 친구가 하나 있답니다. 바로 이번 여행의 동반자 '쭈'입니다.
처음 만난 순간부터 단짝이 되어, 10년이 지난 지금까지 한 번도 손을 놓지 않은사람예요.
남달리 기개가 호방하여 학창시절 '장비'라 불리던 그녀, 제 친구 쭈가 올해
2월 새로운 모험을 위해 독일 행을 준비하고 있답니다.
(정말)돈도 (정말)빽도 없이, (정말)사랑하나 제 몸하나 믿고 먼 곳으로 떠난다
는 친구의 결정에 전 그저 지지와 응원을 보냈습니다.
그 뿐인가요? 언제 돌아올지 모른다는 말에 눈물은 커녕 "이렇게~ 좋은 일
이? 독일가면 숙박비는 안 들겠구나야~^^" 하고 좋아 했더랬습니다.
눈물은 모험에 어울리지 않는 것이니까, 아쉬운 말 한마디 보다는 단 돈 10만원
이라도 모아 주는 게 더 도움주는겨...하고 유난떨지 않았었는데....
그랬는데!! - -;;
하루하루 시간이 가고 떠날 때가 다가오니 제 마음이 그게 아니더군요.
아수워서...아수워서...아수워서 하루에도 몇 번씩 울컥하는 마음을 달랠 길이 없었습니다.
아마 긴 시간, 언제든 내 곁에 있다 생각하며 살아왔기에 오랜 헤어짐을 실감하지 못했는지도 모르겠어요.
결국 이불을 뒤집어쓰고 발가락을 백번쯤 꼼지락 거리다 쭈에게 문자를 보냈습니다.
" 나 이대로는 널 보낼 수 없어! 우리 여행가자! 해외여행~!"
3분 통화에 3번 꺼지는 노환이 심한 쭈의 핸드폰 상태를 고려, 저는 다시 이불을 덮고 잠을 청했습니다.
그런데 이게 웬일, 그날따라 샛별처럼 금새 제 핸드폰 불빛이 반짝이더군요.
그리고 반가운 한 마디.
" 그래, 가자~ "
그래요, 그럴 줄 알았습니다.
내 친구 '쭈'니까...^_^
( 실은 못가더라도 일단 대답만은 시원할거라는 예상을...;;)
서로 어려움이 있다는 걸 왜 모르겠습니까.
모아놓은 돈이 있나, 시간이 있나, 얼굴이(엉?)있나... 온통 없는 것들 뿐이지만 둘이 함께 하면 뭐든 안 될 것 없다는 믿음만은 있습니다.
어쩌면 서로 이야길 꺼내기만 기다렸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앞으로 펼쳐질 알 수 없는 인생, 그 시간에 용기가 되어줄 무언가를 말입니다.
' 진짜야? 진짜 갈거지? '
' 그럼 진짜지~ '
' 생각만 해도 너무너무 좋다아..^_^ '
' 응...우헤헤 '
' 우헤헤 ^_^ '
여행기간은 일주일.
여행지는 태국.
이렇게 우리의 여행은 시작되었습니다.
쭈와 짱이 함께 하는 둘만의 첫 여행, 첫 번째 배낭여행입니다. ^^
*
세 번 실패 끝에 사진 첨부는 포기하고 말았습니다.
내일은 나아지려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