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을 떠나요★ 5. 전설의 '다이도몬'에 가다
"쇼곱하기 쇼는 쇼, 쇼곱하기 쇼곱하기 쇼는 쇼, 쇼곱하기 쇼곱하기 쇼곱하기 쇼는 쇼, 쇼곱....."
그렇다. 내 휴대폰 알람소리다. 오늘은 아침시장에 가기 위해서 특별히 알람을 맞추어 놓았다.
시간을 보니 7시 45분.. 어쩐지 약간 늦은 감이 있는 거 같기도 하고...
그래서 그냥 씻지도 않고(-_-;) 치앙마이게이트 근처로 갔다.
아침 치앙마이게이트 근처
다행히 늦지는 않았는지 사람들로 붐볐다.
이리저리 둘러보던 중 과일을 발견.. '태국에 왔으면 또 과일로 몸보신을 해줘야지~ㅋㅋ' 그런데 과일의 종류가
너무 많았다. 흠.. '아.. 헬로태국에 나오니깐 찾아봐야지' 하고 북부편을 뒤졌는데...없다... 전에 분명히 과일
정보가 있었던거 같은데... 곰곰히 생각해보니깐 북부편이 아니라 방콕 및 남부편인거 같았다. 그 책은 이제
한동안은 볼 일이 없어서 배낭 안쪽에 넣어놔서 게스트하우스에 있는 상태였다...ㅠ.ㅠ 별수없이 과일은 다음
기회를 노리기로 하고 아침밥을 찾아 나섰다. 국수 및 여러가지 음식들이 나를 유혹했지만..
아침시장
'한국사람은 아침에
밥'이라는 정석에 얽매여 있는 나는 반찬을 몇 개 골라서 밥과 함께 먹는 코너로 갔다.이것저것 반찬을 고르고 밥을 먹고 있는데...갑자기... 노래소리가 나오기 시작했다. 그냥 그런가보다 했는데... 주
위의 모든 사람들이 갑자기 하던 행동을 멈추고 어느 방향을 바라보는 것이었다. 그리고는 기도 비슷한 것을 하기
시작했다. 순간 시장안은 조용했다...마치 축구경기전 애국가가 나올때처럼... 하지만 나는 한국사람..그 중에서도
모두가 예스라고 할 때 나는 노가 아닌 오케이라고 말하는 그런 놈이었다. '너희들이 그렇게 한다고 해서 내가 따라
할줄 아는가 보지? 흥..'이렇게 생각은 했지만.. 주위 포스가 너무 강렬해 나도 조용히 서서 기도하는 척을 했다.-_-
약 20초 정도의 묵상후 다시 밥을 먹기 시작했다. 밥을 다 먹고 근처 세븐일레븐에서 모닝커피로 캬라멜 마끼야또
를 한 잔 마시려고 하였으나...세븐일레븐에서 마끼야또를 팔리가 없다..ㅡㅡ; 그냥 17밧짜리 커피를 뽑아서
마셨다. 누가 태국 커피가 달아서 못먹는다고 하였는가!! 솔직히 한국의 커피랑 별 다른점이 없었다.
아무튼 숙소로 돌아와서 씻은 뒤 자전거를 빌리러 갔다. 오늘 일정은 자전거를 빌려 도이수텝까지 간 다음
구경하고 사진도 쫌 찍고 되돌아 오는 길에 치앙마이대학교에 가서 밥을 먹고 학교 구경도 하고
그 다음에는 동물원에 갔다가 돌아와서 저녁에는 나이트바자를 가는 코스였다..
물론 계획만.. 근처에서 자전거를 50밧에 빌린뒤 도이수텝까지 얼마나 걸리는지 물어보았다.
하루동안 내가 타게 될 자전거
그랬더니 자전거로 4시간 걸린다면서 거기까지 자전거 타고 가는 사람은 없으니 오토바이를 빌리라고 했다.
하지만 나는 오토바이를 탈 줄 모른다..ㅠ.ㅠ 일단 가보자 생각하고 길을 나서는데 갑자기 뒤에서 누가 부르는 것이
었다. 뒤를 보니 왠 일본인처럼 보이는 할아버지가 10살짜리 자전거를 타고 오고 있었다. 그러면서 말하기를..나한
테 자전거를 어디서 빌렸냐고 물어보는 것이었다..그래서 시간도 있고 해서 같이 가 드렸다. 가면서 이런 저런 이야
기를 했는데..그 분은 예순 일곱살인데 배낭여행을 다닌다고 하셨다. 그리고 1월말에 일본여행을 계획중이라고
하니깐 자기집이 고베라고 하면서 꼭 놀러오라고 했다..또 하루 숙박비 벌었구만.ㅋ 이메일을 교환하고 헤어졌다.
게이트안쪽에서 왼쪽 꼭지점 방향으로 쭈욱 가니깐 치앙마이 대학교라고 적혀 있었다.
'ㅋ 가는 길이 쉬워서 다행이구만~' 조금 더 가니 피시방에서 맛집을 검색할때 나왔던 '부페하우스'가 보였다.
어제는 멀어서 그냥 포기했는데 오늘은 바빠서 포기해야했다. 저녁을 여기에서 먹기로 하고 계속 길을 갔다.
약 20분을 달리니 치앙마이대학교에 도착..
치앙마이대학교 정문
정문을 지나서 한참을 지났는데 건물이 보일 생각을 안한다..'머가 이렇게 커..?' 서울대보다 몇 배 큰거 같다.
한참을 달려 학생회관 삘나는 곳에 도착.. 분명 점심시간인데 이상하리만큼 사람이 없는 것이었다. 머지..
평일에 방학도 아닐텐데...왜 이리 없지..궁금증을 뒤로하고 무작정 강의실을 돌아보았다.
그제서야 왜 사람이 없었는지 알 수 있었다. 바로 시험중..
여기는 특이하게 시험을 전 학년 다 같이 보는거 같았다. 그것도 한번에..
가는 교실마다 시험을 치고 있었다.
무슨 수능치는 것도 아니고...좀 더 둘러보고.. 배가 고파서 식당에 가서 밥을 먹었다.
학생식당 풍경
밥을 다 먹고 치앙마이 동물원에 가는 길을 물어보기 위해서 선별(?)작업을 했다.
'흠...저기 남학생 2명...그냥 가던 길 가고.. 외국인아저씨....도 가던길 가세요' ...그렇다..
솔직히 가는 길은 알고 있었다. 단지 지름길을 알고 싶을뿐 결코 들이대려고 했는것은 아니었다..-_-;;
그러던중 공부를 하고 잇는 여학생 3명을 발견했다.. "익스큐즈미~~(&^$&$#$%#?" 이렇게 시작하여
이리저리 길을 물어보았는데 길이 머니 알려주겠다면서 같이 정문까지 가주겠다고 한다...
헉!! 성의는 고마웠지만 너무 당황스러웠고 곧 시험이 있다고 해서 그냥 감사하다는 말만하고 돌아섰다..ㅋ
길을 알려준 여학생들
다시 자전거를 타고 치앙마이 정문까지 슈웅...
기숙사
교내 무료셔틀버스인듯
멋진 곳이 있어서 자동으로 카메라가...
그리고 동물원으로 향했다.
10분여를 달려 치앙마이동물원에 도착..
치앙마이동물원..
입장료 100밧과 자전거 주차료 1밧을 내고 자전거룰 파킹시키고 둘러보기 시작했다..처음에는 다리만 믿고 무작정
걸었는데...걷다보니 장난이 아니다...왜 이리 넓은지..아무튼 동물들을 3시간 정도 둘러보고 동물원을 나왔다.
팬더를 보기 위해서는 100밧을 따로 내야한다..-_-;
동물원을 나오면서..
시각은 오후 5시..오전에 본 부페하우스에 가서 밥을 먹기로 하고 길을 되돌아갔다.
가는 도중 다시 학교에도 들어가보고..ㅋ
고등학교인듯..
스파이크가...완전 프로다..
부페하우스에 가려니 갑자기 이상한 기분이 들었다..왠지 부페하우스에 가면 안 될 예감이...
(티비에도 보면 가끔씩 나오는 이야기.... 우연히 비행기를 놓쳤는데 그 비행기가 추락을 했다거나...)
나도 왠지 모르게 감이 좋지가 않았다..그래서 결국 치앙마이에서 제일 큰 백화점이라는 '쑤언깨우'에 갔다.
.(머..부페하우스가 폭발하거나 그런일은 없었다..-_-;;)
치앙마이에서 제일 큰 쇼핑센터인 쑤언깨우
이리저리 식당을 둘러보는데 정말...정말 우연히도 꿈에 그리고 그리던 '다이도몬'을 발견했다.
방콕에서 가볼려고 했었는데 못 갔고 소문으로만 듣던 그 '다이도몬'..고민할 필요도 없이 바로 들어갔다.
부페셋169밧(?)과 콜라 35밧(무한리필)을 시키고 기다렸다.
곧 메뉴판이 오고 메뉴에 있는 고기를 말하자 작은 접시에 가져다 주었다...나는 조용히 허리벨트를 풀었다..-_-;;
여행와서 처음으로 먹어보는 고기...완전 거덜내고 가리라..
먹고...먹고....마시고...소화제 하나 먹어주고...먹고...마시고...먹고..마시고...약 2시간동안 먹은거 같았다...
먹은 양은 20접시 정도에 콜라6잔...그나마 본전은 봅은거 같다..
아직 더 먹을수 있지만 '적당히' 먹어주는게 좋기 때문에..아쉬움을 뒤로하고 나왔다..
다시 30분 정도를 달려서 나이트바자에 도착했다.
안전하게 경찰부스뒤에 자전거를 세워놓고 이리저리 둘러보기 시작했다.
사진을 보리고 그리는 화가(?).. 진짜로 쩐다..(마치 날 째려보는듯..ㅜㅜ)
예전에 와본 적이 있기 때문에 신기할 건 없었다.
기념품으로 먼가를 사기 위해서 돌아다니는데 가격이 하나같이 비싸다..
조금 더 가니 10밧짜리 수첩을 파는 곳을 발견..
5개를 고르고 소심하게 5밧을 깍아 45밧에 달라고 하니깐 그냥 50밧에 6개를 고르라고 한다..ㅋ
기념품도 사고 또다시 돌아다니는데... 그러던 중 갑자기 속에서 먼가가 '욱' 한다...
역시 미련하게 먹은 고기가 문제였다.. 분명히 위에 약간의 여유를 남겨놓고 나왔는데...
왜 이제서야...ㅠ.ㅠ 즉석에서 소화제를 다시 먹었는데...별로 좋아질 생각을 안한다..그래서 바로 자전거를 타고 숙
소로 힘껏 밟았다. 야간이라 차도 없고 거리도 한산해 게스트하우스에 도착하니 딱 9분이 걸렸다...씻고 방으로 돌
아오는데 각자 따로 온듯한 서양인들이 로비에서 막 이야기중이다...방으로 들어가려고 하는데 갑자기 날
보더니 머라머라고 말을 했다..솔직히 못 알아들었다..그냥 쏘리 한마디하고 방으로 들어왔다..
(이제야 말하지만 왠지 그 말이 같이 이야기나 하자는 말 같았다...)그리고는 굳은 다짐을 하면서 잠이 들었다...
'한국에 가면 진짜 영어공부 열심히 해야지..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