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을 떠나요★ 2. 태국의 중심에서 한류를 느끼다.
새벽에 술을 먹고 7시쯤 자서 그런지 10시쯤에 일어났다. 피곤했지만 24시간 시도 때도 없이 우는 카오산의
미친 닭때문에 잠을 더 잘수가 없었다. 눈을 떠서 현재 있는 곳이 한국이 아니라 태국의 카오산이라는게
아직도 믿기지가 않았다.ㅠ.ㅠ 이 기분...너무 좋았다.ㅜ.ㅜ 하지만 오늘 일정도 나름 소화해야 했기에 일행
형이랑 나는 씻고 밥을 먹으로 ㄱㄱㅅ~ 오늘 일정은 후알람퐁역, 쭐라롱껀대학교, 시암스퀘어 요정도였다.
가능한한 태국식으로 소화하고자 람부뜨리로드 반대편에 길거리 음식점에 들어갔다.(람부뜨리 거리 길 건너
서 약 20미터쯤 가서 왼쪽에 보면 반찬 골라서 밥 먹는 곳[많은 분들이 알 것이다.])거기는 3년전에 와본적이
있던 곳이라 그냥 무난하게 생각해서 들어갔다. 그런데 거기서 이번 여행의 사기아닌 사기를 당해버렸다.(여행
2일째.ㅡㅡ;;) 반찬을 막 고르는데 할머니가 자꾸 새우를 먹으라고 하신다. '그래 태국은 해산물이 싸니깐 새우
나 먹어봐야지' 새우도 얹고 이것저것 해서 테이블로 가지고 왔다. 대략 밥, 소세지, 새우1마리 요정도니깐 한
40밧정도 나오겠구나 했고 형도 비슷해서 한 50밧에 국 20밧 정도해서 120밧정도 생각했는데...
"타올라이 캅?"
"포 헌드레드밧"
"오케이 포 헌드레드"....
.
.
.
.
.
".....................엥??"
"이 아줌마가 누굴 호구로 보나!!"라고 한국말로 외쳤지만 물론 알아 듣지 못하고...왜라고 묻자
새우가 한마리에 100밧이라는 어이없는 대답만 들려오고...'이런게 사기구나...젠장...' 혼자였으면 간단히 웃
으면서 "캔슬"하고 바로 날랐을텐데...일행도 있었고 태국에서 처음먹는 밥이니깐 그냥 참고 지불했다..
ㅠ.ㅠ..(절대 새우는 드시지 마세요..ㅠ.ㅠ)
윗접시는 새우 두 마리해서 220밧
아랫접시는 새우 한 마리해서 120밧
국은 계란과 고깃덩어리 몇개해서 60밧
길거리에서 400밧주고 밥 먹긴 처음이네요..ㅡㅡ;
어찌되었든 황금(?)밥을 먹고 나서 타파하팃 선착장으로 가서 배를 기다리기 시작했다.
여행 초기라 노출조절에 실패..
찬호형 미안해요~ㅋ 타 파아팃!
목적지는 후알람퐁역으로 가야하기 때문에 차이나타운! 드디어 배가 와서 타고 가는데...왠 한국인과 만나게 되
었다. 그 분은 대략 10여일전 태국에 와서 이리저리 돌아다녔는데 한국사람을 만난게 무척반가워 오늘 하루 동
행을 하기로 했다.ㅡㅡ;;ㅋ 차이나타운에 내려 20바트짜리 쪼리도 하나사고 버스를 타러 갔는데.. 사람도 많고
차도 많아. 어디서 버스를 타는지 몰랐다. 그렇다고 쫄 내가 아니지. 모르면 물어보면 그만이다. 대상은... 지나
가는 청년....은 당연히 아니다...택시 기다리는 아줌마....도 당연히 아니다... 20대 초반의 여자만 골라서 물어
보기 시작했다ㅡ_-;ㅋ 절대 다른 뜻이 있는 것은 아니고 그냥 왠지 20대 초반의 여자분들이
친절할거 같고 영어도 잘 할거 같고...절대 핑계아니다.ㅋ
아무튼 운좋게 후알람퐁역 쪽으로 간다는 사람들을 만나서 같이 버스를 타고 역으로 ㄱㄱㅅ..
버스안에서..
차이나타운에서 우리를 구원해주신 여학우들님!~
후알람퐁 가는 길
약 5분을 달려 드디어 후알람퐁이 보이기 시작했다.
"ㅋㅋ 잘 있었냐..역아..내가 왔다.." 물론 나혼자 지껄였으므로 알아듣는 사람은 없었다..ㅋ 기차역으로 들어가
려고 신호등을 기다리고 있는데.. 왠 현지인 아줌마가 와서 자기는 기차역 직원이라고 하면서 무슨 명찰을 보여
주는데 후알람퐁 직원 비스무리하게 적혀있다..그러면서 기차표 시간표를 보여주면서 막 머라고 하는데 왠지
믿음이 가지를 않는다. "아줌마~ 사기꾼이죠?" , "?" 한국말로 물어보니 당연히 대답을 못한다. "대답 못하는거
보니깐 사기꾼이네..ㅋ 아줌마 저 바보 아니에요~" , "hm..can you speak English?" 나는 끝까지 한국말만 썻
다.. 그리고는 그냥 무시 해버리고 역안으로 들어왔다. 역안으로 들어와서 예매하는 곳으로 가니 창구 5m근처
에 아까 그 아줌마 비슷한 차림의 사람들이 무더기로 있다. 나중에 알고보니 외국인들이 목적지랑 출발일정을
알려주면 친절하게 어떻게 하는지 알려주는 봉사요원들 같은 사람들이었다. '그럼 아까 그 아줌마도 비슷한건
가?에이.. 일할꺼면 역안에서 하지, 왜 날도 더운데 밖에서 하는거야!! 분명 사기꾼일꺼야..' 이렇게 생각하고 19
일날 치앙마이로 가는 표를 791밧을 주고 예약을 했다. 그 다음 목적지는 태국의 서울대라는 쭐라롱껀대학교...
지도에는 씨얌역이라고 나와서 씨얌역에 내려서 물어보니 삼얀역이라고 한다.
다시 삼얀역으로 돌아가서 펫말을 보니 쭐라롱껀대학교가 있다..ㅋㅋ
지하철에서 나와서 둘러봐도 학교 같은건 보이지 않는다.. 마침 저기서오시는 알흠다우신 여대생님..
바로 가서 길을 물어 쭐라롱껀의 위치를 알고 ㄱㄱㅅ 들어가보니 그냥 별다른게
없어보이는 건물들.. 너무 평범해보였다.. 그래도 학생구경이라도 하고자 사람들이 제일 많이 몰릴거 같은 학생
식당 비슷한 곳으로 갔다.. 오우..여기 사람들이 다 있었네..ㅋ물도 나름 괜찮고..ㅋ
학생회관 비슷해 보이는 곳에서 공부 및 담화를 하고 있는 학생님들~
일행분들이랑 쉬고 있는데 갑자기 여행생 두 명이 다가와서 말을 걸었다.
'하여튼 이놈의 인기란..'
"Where are you from?"
"까올리"
그 다음에 이어지는 말은 설문지를 작성해달라는 말인데 설문지를 보니...
태국에 관광온 외국인들에게 주는 설문지 같았다-_-;. 설문지를 작성하고 나서 학교를 나왔다.
'다시는 이 학교 안와야지..내일은 탐바삿으로 가야지~ ^-^' 그리고는 걸어서 시암쪽으로 발걸음을 돌렸다.
가는길에 마분콩도 보고...
항상 혼잡해보이는 방콕의 도로..
걷기를 20분 시암센터에 도착해 이리저리 둘러보고
중간에 슈퍼주니어의 김희철과 닮은 사진을 보고 찰카닥!~
어디서든 빠지지 않는 잘앙스러운 삼송!~
그 근처에서 나의 엠피삼을 발견...가격은 한국보다 약간 더 비싸다는..
중간에 무슨 행사인지는 몰라도 태국 여성5분이 춤추고 계시길래 바로 달려가서 구경을...
연예인인가??ㅋ
시암파라곤으로 넘어가는데 낮3시쯤에 무대가 설치되
어 있고 중학생처럼 보이는 학생들이 플랜카드를 들고 막 앉아서 기다리고 있는 것이었다. '오늘 누가 오는구
나..' 하고 플랜카드를 보니 한글로 '홍기'라고 적혀있었다. '어라..한국가수가 오나보네..근데 홍기가 누구지
??' 일행분들에게 물어봤지만 역시나 모른다는 대답뿐...솔직히 동방신기, 슈퍼주니어 멤버의 이름은 어느정도
알지만 '홍기'는 처음 듣는 이름이었다. '신인가수인가?? 내가 알지도 못하는 신인가수가 태국에서 팬클럽까지
있을 정도라면...누군지는 몰라도 대단한데??' 이런 생각을 하고 파라곤으로 넘어갔다가 이리저리 배회를 했다.
파라곤에서 시암센터 가는 길..
스탠드를 막 허공에 띄눠놓고!~ 유후~
다시 시암센터쪽으로 넘어가는데 깜짝 놀랐다. 아까는 30명정도의 무리였던 학생들이 어느새 2천명은 되어
보였다. 그리고 무대의 스크린에서는 동영상과 함께 오늘 온다는 가수의 노래가 함께 흘러나오고 있었다. "너
무나 많이 사랑한 죄!~!~!~!!~!@~!~@~!~ 널 너무나 많이 사랑한 죄!~!!~!~!" 그렇다..바로 FT아일랜드...'그
그룹의 멤버중 한명이 홍기였구나..-_-;;ㅋ' 태국에 와서 몸소 한류를 느껴보고자 일행분들이랑 저녁을 먹고 다
시 오기로 했다. 관계자에게 시작시간을 물어보니 7시라고 한다. 지금은 5시.. 저녁은 3년전 헬로태국에 나온
다이도몬으로 결정.. 한 층에서 20여분간을 뒤졌는데 결국 못 찾았다..결국은 포기하고 근처에 후지로 가기로
결정.. 가다가 또 귀여운 꼬마를 보았다..어제 공항에서 한 번 성공을 했기 때문에 더이상 두려움이란 있을수가
없었다..바로 부모에게 가서 사진찍어도 되냐고 물어보니 당연히 ㅇㅋ..그래서 바로 찰카닥!~
후지가기전에 만난 귀여운 웨스턴 꼬마아이~
후지에 들어가면서 갑자기 생각이 났는데 3년전에도 이렇게 찾다가 못 찾아서 후지를 간 기억이 난다..이런...
그게 왜 이제서야 기억이 난건지... 아무튼 후지에 가서 라면세트에 땡모반을 시켜서 먹었다.
나름 감각적인 인테리어...나름...나름...
여행 내내 계속 먹은 땡모반(수박 쉐이크)
150밧인가?? 대략 라면에 만두세트~
그리고 느낀게 태
밥 먹는게 전혀 이상하지 않는데...유독 혼자서 밥을 먹으면 왕따처럼 보이는 나라...
그게 한국인듯..ㅠ 우리나라도 어서 문화가 바뀌어야 할듯..
6시 30분쯤에 다시 콘써트(?)장에 가보니 아까보다 3-4배는 많아보이는 7-8천명의 사람들이 있었다.
열기로 현장을 가득채운 학생들!~
객석중앙에서 바라 본 스테이지...
지상철에서도 줄을 지어 바라봤다는...
'이게 한류란 말이지...후후훗...' 괜히 뿌듯해지는 이 느낌..ㅋ FT아일랜드가 오기 전에는 계속 노래를 틀어줬
는데 신기한건 사람들이 다 따라 부른다는 것..상당한 실력의 소유자들이 많다.. 7시가 넘어도 오라는 FT아일랜
드는 오지 않고 관객(?)들만 더 많아지고..지나가는 외국인들도 신기해서 쳐다보기 시작했다. 7시 20분이 넘어
도 오지 않는다..슬슬 짜증나기 시작한다. "이넘들 자기들 인기 믿고 지금 이렇게 늦는거야?? 하여튼 요즘 애들
이란..ㅋ ㅡㅡ^ " 이렇게 한국의 콘써트장에서 말했다면 팬들에게 집단구타를 당했을지도 모르지만 지금은 이
렇게 말해도 알아듣는 사람도 없었다..ㅎ 30분쯤 되니 갑자기 함성이 들려왔다. 한명씩 차에서 내려 대기실로
들어가는게 보였기 때문.. 결국 40분쯤이 되자 무대에 올라왔다...
그리고는 '싸와디 캅' 한마디 해주고 노래 부르기 시작했다...노래 부르니 주위 초,중,고,대학생들 난리난다...
비명지르고 노래부르고..휴..'여기나 한국이나 비슷하구나.'
노래를 6곡 정도 부르고 끝이 났다. 끝이나자 무섭게 사람들이 빠져나가기 시작했다. 우리도 사람들 틈에 끼어
밖으로 빠져나왔다. 나오니 이미 어둠은 깔리고 딱히 할 것도 없어서 카오산으로 가기로 결정. 버스를 탈려고
했으니 사람들이 하나같이 알아듣지 못한다. 역시 여행자 아니면 태국인일지라도 '카오산로드'를 아는 사람은
거의 드문 거 같다. 결국은 툭툭을 타기로 하고 이리저리 잡는데...하나같이 100을 부른다...이 쉑히들 누가 이
기나 해보자.. 길가던 툭툭하나 잡아서 물어봤다. "아저씨 카오산로드까지 얼마?" 역시 방콕 툭툭 경력이 쫌 되
는지 한국말로 했어도 중간에 카오산로드란 단어를 포착해서 100을 부른다. "아저씨~ 비싸자나~ 뻿십밧~~ 응
??" 안된다고 한다. "아저씨~ 돈 마~~~니~~~~ 버세요." 하고 뒤돌아서니 바로 80에 가겠다고 한다.. 왠지 더
깍을수도 있을거 같은데 이미 80을 불러 버렸기에 그냥 80을 타고 카오산으로 돌아왔다.
수상버스에서 만난 일행분이 카오산 빠에 가자고 해서 씻고 만나기로 했다. 그런데 숙소로 돌아와 씻고나니
귀찮기도 하고 가난한여행을 하는 배낭여행객으로서 어제도 술을 먹고 오늘도 술 마시는게 너무 돈낭비같아
형만 보내고 나는 그냥 카오산공기를 맡다가 잠이 들었다.
보너스로 태국의 콘센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