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박5일 방콕 여행기_6] 5일 인천공항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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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박5일 방콕 여행기_6] 5일 인천공항으로...

루미 9 1699
★ 1시 40분

새벽 2시 근처쯤 되니 다들 자는 분위기네요...
불도 다 꺼지고 거의 대부분 담요 덮고 코~ 자는 분위기~
깨어 있는 사람은 거의 없고..
저도 한시간 가량만 자고 일어났어요^^;;

원래 제가 좀 여행지 나오면 잠도 없고.. 빠릿빠릿하게 잘 돌아다녀요;
집에서는 게으르고~ 청소도 잘 안하고~ 맨날 10~시간 넘게 자고 뒹굴뒹굴 하는데...
여행지만 오면 완전.. 날라다녀요; ㅎㅎㅎㅎ

조금이라도 깨어서 좀더 재미있고 좋은 경험을 하고 싶어서 그런건지...^^;;
아빠도 여행 혼자서 잘 다니시는 체질이라 그랬는데 저도 그런가 봐요;;^^;;

항공기가 뜬지 대충 2시간쯤~
이제 절반쯤 왔구나 싶어서~
코윈 D2 mp3에 담아간 프리즌 브레이크도 보고~ 어글리베티도 보고~ 히어로즈도 보고~ 건담도 보고~ 요리조리~
혼자서 놀다보니 조금씩 눈이 감기긴 하더라구요..
그래도 잠이 많이 오는게 아니라서 비몽사몽 버티는데..........


펑!!!!~

슈슈슈슈슉~!!!!!



갑자기 펑~ 하는 소리와 함께 왼쪽 날개부분에서 불꽃이 치솟더니 창문가에 불이 활활....ㅠ_ㅠ

음마야!!!!
엔진 불 붙었다!!!!

기체가 흔들흔들... 위 아래로 흔들리는게 아니고 양 옆으로 마구 진동했습니다..
한 10~15초쯤 그렇게 흔들리자 기내에 있던 승무원들이 왼쪽 날개 창문으로 가서 확인하고 어디론가 전화하고..
도로 벨트 안전 사인 나오고...

전 계속 불 붙은거 보고...

"음메..ㅠ_ㅠ 엄마 아빠 나 여기서 죽나봐~ㅠ_ㅠ 그래도 2억이!!!!! "

하면서 불안....불안...

금새 불은 꺼지긴 했지만 어두컴컴한 속에서도 왼쪽 엔진 첫번째가 까맣게 된게 보였어요..ㅠ_ㅠ
기체는 좀 흔들거리다 안정 되어서 아무런 방송도 없고..
승무원들도 벨트 끼고 앉아있다가 도로 왼쪽 창문가 가서 몇번씩 확인하고 전화로 뭔가 소근대다가 그냥 ..
지나갔습니다..;;;




엔진 불연소 현상이라는 이야기를 첫날 공항에서 OX담당자 분한테 듣긴 했는데..
직접 눈 앞에서 불붙고 펑~하는거 보니 살벌하더라구요..ㅠ_ㅠ
(저렇게 엔진이 까맣게 되었어요)

그래도 무사히 잘 도착했습니다.
그 뒤로는 좀 비행기가 고도를 높여서 가는 것 같더니 무사히 잘 왔어요....;;

이거 본 사람 몇명 안될거예요;;
다들 자고 있고.
놀라서 깬사람 2~3명..
저같이 깨어있던 사람 1~2명...
다해야 5명정도..?
다들 그냥 영문 몰라하기만 하고 아무일도 없이 그냥 갔었는데....
그래도 무섭...ㅠ_ㅠ

OX 친절하고 직행으로 잘 가고 가격 싸서 좋아했는데.
마지막 돌아올 때 이렇게 되어서 조금 무서웠어요..ㅠ_ㅠ

언니도 자느라고 전혀 몰랐고...
저만 혼자서 벌벌;;;;;;;
아이쿵~

슬슬 하늘도 붉은색에서 파란색으로 변할 쯤에 깨워서 기내식 나눠 줬습니다~
입맛 없어서 못드시는 분들도 많은데~
저야 당근~
주면 다 먹죠 ㅎㅎㅎㅎㅎ

갈때와 마찬가지로 이번에도 오이시 도시락~//

태국인 승무원 오빠가 정확한 발음으로
"닭코기? 쇠코기? "

오오오!
저쪽 줄은 치킨? or 비프?이러는데 ㅎㅎㅎㅎ
낼름 닭고기 달라 했어요.^_^

맛 괜찮던데요~
초밥은 역시.. 태국 쌀이라 좀 찰기가 부족하긴 했지만 맛도 괜찮고~
닭고기도 다른분이 냄새 막 나서 못먹었어요~ 하는거에 비해서 괜찮고~
저기~ 위에 동글동글한 오뎅처럼 보이는거.. 그 문어빵이더라구요!
진짜 문어 들어있었습니다.. ㅎㅎㅎ 씹혀요^^;;

싹싹 ~ 먹어주고~
주스 한잔 더 마셔주고~
한시간 정도 가니까 점차 고도가 낮아지는게 느껴졌어요.

짐 부시럭 거리며 정리하다가 언니가 고도가 낮아지는 모습을 찍었습니다.

요렇게~

구름 위에 있다가~
구름 사이로 들어갔다가~
내려와서~ 아~ 인천 바다다!!!!!

★ 8시 25분

정확하게 8시 25분.
인천공항에 도착하자마자 후딱~ 입국심사 받고~
짐찾고~

아... 제 짐은 그럭저럭 나왔는데..
언니 빨간 배낭만 영~ 안나오는거예요;ㅠ_ㅠ
왜 안나올려나~ 하고 한참 돌다가 거의 짐 끝부분에가서야 나타났는데..
그때 우리는 잘 몰랐습니다..........ㅠ_ㅠ


이미 털린걸............



1시간 정도 넘게 엄마 아빠가 밖의 출국 게이트에서 기다리고 계셔서 일단 급하게 나가고 보자!
이랬거든요..ㅠ_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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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추가글 *

언니 가방이 털린걸 당일날은 피곤함에 그냥 씻고 자느라 몰랐구요.
다음날 아침 가방 열어보니까..
15개 정도..?
양말 한짝.. 입던 속옷.. 입던 나시랑 바지랑 티...
선물로 구입한 귀걸이 셋트..
헤어드라이어..-_-;;
디지털카메라 충전기 등등..
자질구레한것들이 이리저리 죄다 섞여서 털린거예요..ㅠ_ㅠ
아마도 수완나폼 공항에서 수하물 비행기에 옮기면서 그렇게 된거 같은데..
인천에서 출발할 때는, 언니가 배낭 메고 비행기 탔었고..
이번에는 너무 우리 짐(쇼핑한게) 많고 무거워서 그냥 수하물로 맡겼는데..
그새 털린거 있죠-_-;;;;;;;;;;;;;;;
다행히 OX 항공하고 연락되어서 보상은 해준다는데.. 어떻게 될지는 아직 최종 연락은 안왔구요.
비행기 떨어질까봐 무서워서 들었던 여행자 보험이 항공사에서 해주는 보험금 제외하고 나머지 금액 보상해주기로 했어요.
다행이예요;; 휴우~
어쨋든... 태국공항에서 출발하시는 분들!
웬만한 하드 케이스 여행가방도 던지거나 눌러봐서 열리면 죄다 뒤져서 물건 가져가는 듯하니까..;;
여행가방용 벨트 같은거 사서 꼭 채우시고.
배낭가시는 분들은 배낭 커버 씌워서 가세요..ㅠ_ㅠ
나중에 다른 곳 후기 보니까 그날 저희만 털린게 아니더라구요...ㅠ_ㅠ

귀중한건 절대 가방에 넣지 말고 몸에 지니고 오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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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중나와주신 엄마랑 아빠~
답싹~//
반가워요>_<~//
우리 무사히 잘 다녀왔어요~///

마지막으로 출국장에서 언니와 함께 여행 마지막을 기념하는 뜻으로 찰칵!

둘다 얼굴은-_-a
자다 일어나고 꼬질꼬질하고 피곤함에 쩌들어서 ㅎㅎㅎ
일단 모자이크..;
아래 윤은혜 얼굴만 반짝이네요;;;;

엄마 아빠가 춥다고 잠바도 챙겨 오셨고..
희정언니는.. 외숙모가 목도리에..^^;; 잠바에 ㅎㅎㅎㅎ
죄다 챙겨주셔서 무장하고 나서습니다.

지하 1층 주차장에 가기전에 KB 국민은행 있길래 우리 체크카드 출금한 내역서 뽑아서 확인했구요!
다행히도 무사히 돈 잘 빠져나갔나봐요!~
언니카드로 빠뚜남 출금할때 잘 안되서 몇번 인출 오류났을까~ 하고 걱정했는데;;^^; 다행히 딱 1번 출금 완료!

언니 카드는 바로 거기서 해외 출금 금지 시키고 저는 집에와서 인터넷 뱅킹으로 꾸욱~ 클릭!

다음에 해외 나가서 사용 할 때는 그냥 바로 인터넷상에서 눌러만 줘도 되더라구요^^;; (잠김 해제~)

엄마 아빠가 우리 무사히 잘 다녀온 기념으로~ 영종도 을왕리쪽 조개구이 파는 곳에 가서 해물 칼국수를 사주셨습니다~

밖으로 나오자~

아아~ 공기가 달라요!
냄새가 달라요!

우리 집이다>_<~
우리나라다~>_<~////


서해안 햇살을 받으면서 우리는 바지락 칼국수 집으로 들어갔습니다~

우앙우앙~
한국의 맛이다!!!!
김치도 있고~ 깍두기도 있고~
깍두기랑 김치부터 낼름~//
아아~ 입안이 씻기는거 같아...ㅠ_ㅠ

역시 우리는 한국인~

그래도 태국음식 맛났어요~//
언니랑 저랑 ~ 고수 원래 잘 먹기 때문에 음식에서 뭔가 불편했던 것도 없었고^^
일정이 좀 많이 빡빡하긴 했지만 알~차게 잘 다녀왔습니다~
좋은 구경~ 좋은 경험 많이 하고 이렇게 모든 일정이 끝났어요.

집으로 돌아오자마자~
방바닥에 짐부터 풀고~

요렇게 질러 왔어요~
총 쇼핑비용 대충.. 7만원-_-?
할머니 나라야 금색 가방 하나 드리고~
엄마도 나라야 보라 가방 하나 드리고~ 까만색 동전지갑 할머니 드렸는데-_-a 엄마가 가져가고 ㅎㅎㅎ
친구들 줄 작은 손지갑하고 파우치 몇개랑~
먹는건 다 아빠꺼~>_<~//


내꺼는 머리핀 2개랑 수상시장에서 구입한 바구니 가방!
막상 살때는 많이 사서 ~ "아잇~ 이거 다 어떻게 들고 가나!" 싶었는데 풀어놓고 보니 너무 아쉽고..
진짜 돈 그냥 바꿔서 살걸... 하고 후회 했어요^^;;

그래도 참.. 저렴하게 잘 다녀왔답니다.
물건 산 것들 보다는 좋은 사람들 많이 만나고, 좋은 경험 많이하고, 좋은 것 많이 봐서 정말 즐겁고 행복했어요~

태국 고마워요>_<~///
다음에 또 갈께요~///


다음은 마지막입니다.
저희가 만든 여행 계획표랑, 총 금액과 사용 내역서 올릴께요^^;
다른 여행 가시는 분들 참고 하시면 좋을 것 같아요^^;
저희도 출발전에 다른분들 후기나 여행기 보면서 금액 예상하고, 여러가지 패턴에 대응하는 방법을 배웠거든요^^;

그럼 태국 여행기의 마지막.. 이제 올라갑니다~
9 Comments
gogo방콕 2007.11.02 18:31  
  이글보고 절실하게느낀점 오리엔트타이는 절때로안탄다

(__)
필리핀 2007.11.03 07:16  
  수화물 도난사건은 전세계 공항에서 비일비재한 일이랍니다.
가능하면 귀중품은 수화물로 부치지 말고
짐이 적을 때는 모두 기내에 가지고 타세요~~~
꽃봉투 2007.11.03 10:17  
  정말 깜짝 놀랐겠네요....아무일없이 여행이 끝나서 정말 다행이구요~ 그동안 여행기 재미나게 읽었답니다~^^ 바지락칼국수 사진보고 아침부터 입맛만 다시고 갑니다..ㅎㅎㅎ
루미 2007.11.03 12:31  
  gogo방콕// 저도 다음번에는 다른 항공 탈려구요..ㅠ_ㅠ 이제 OX무서워서 못타겠어요;;ㅠ_ㅠ

필리핀// 크흑..ㅠ_ㅠ 네..ㅠ_ㅠ 그래도 잃어 버린게 대부분 옷가지라..;;; (입던거...) 어따 쓸려고 하는걸까요;;

꽃봉투// 다들 자고 있느라..ㅠ_ㅠ 저만 혼자서 안절부절 못했어요.ㅠ_ㅠ;; 안떨어져서 다행입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점심 맛있게 드세요~//(앗.. 지금 12시예요^_^)
월야광랑 2007.11.03 23:33  
  수하물 보상은 국제선일 경우 와소 태리프(WARSAW Tariff : 와쏘인지 바르소인지)에 의해서 1인당 640불 까지입니다.
수하물 도난은 대부분 항공사 자체의 잘못보다는 공항 뒷쪽에서 일하는 사람들이 슬쩍하는 경우가 대부분인데, 그 일하는 사람들은 대부분의 경우 노조에 가입되어 있어서, 현장이나 카메라로 잡히지 않은 이상은 대책이 없어서 그냥 항공사에서 신고 들어 오면 그냥 보상해주는 식입니다.
미국에서는 로스앤젤레스 공항이 잦은 수하물 사고로 악명을 떨치고 있죠.
아마 루니님이랑 사촌 언니 두분이랑 어머님, 숙모님도 다음엔 같이 샤핑 여행에 동참하실 것 같은 느낌이... :-)
월야광랑 2007.11.03 23:36  
  아! 저거 정비 불량입니다. 엔진 쪽이나 연료 분사 노즐 쪽을 제대로 정비하지 않거나 맛이 가서 저럴 건데, 역시 꿋꿋한 오리엔트 타이군요. 교체할 기체가 없어서 계속 운행하는지...
알면서도 문제생기면, 관값 물어주지 하면서 계속 운영하는 건가? 아마 오리렌트 타이가 가입한 보험회사에서 별로 안 좋아 할 건데...
월야광랑 2007.11.03 23:42  
  그리고, 혹시나 해서...
가방은 공항에서 찾았을 때, 점검해 보시고, 분실되거나 그런 것은 바로 신고하세요.
만일 공항에서 그냥 짐을 가지고 집에 가셔도, 분실한 것이 있으시면 도착 시간에서 24시간 이내에 신고하시면 대부분 신고를 받아 줍니다.
목욕탕 2007.11.09 17:45  
  ㅋㅋㅋ 많이도 사오셨네요. 던무앙시절에는 바트화 남은 거 가지고 편의점에서 몽땅 라면 사가지고 왔던 기억이...
루미 2007.11.10 00:38  
  월야광랑// 다음번에는 OX무서워서 못 탈거 같기는 한데..ㅠ_ㅠ 그래도 싼맛에 또 탈지도..(후들들들)
짐 문제는 잘 해결 되었습니다^^;; OX친절합니다^^;
다음번에 갈때는!!!! 우후후후훗! 나라야랑 빅씨랑 나라야판에서 아낌없이 지르겠습니다!!!
얼른 돈 많이 모아서 부모님 모시고 가고파요>_<~

목욕탕// 1바트도 안남기도 싹싹 쓰고 왔어요^^;; 앗.. 라면도 좋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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