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남아 일주 배낭 여행 일기] 7. 아유타야 유적지를 둘러보다
배가 고파서 그랬는지 아침 일찍 눈이 떠졌다. 8시 부터 식사 된다고 했지? 씻고나면 얼추 맞겠군. 밥 먹고 나갈 차비를 할까 하다가 식사하고 바로 나가려고 마?먹고 이것 저것 챙겨 내려갔다. 서양인 식구로 보이는 일행이 식사중이었다. 뭘 먹을까 고민하다가 어디선가 아침에 카우똠이라는 죽 같은게 좋다고 들은것 같아 그걸 시키려고 메뉴판을 봤지만 찾을 수가 없었다. 비슷해 보이는걸 주문 했는데 예상했던것과 달리 전혀 엉뚱한 음식이 나왔다.
야채와 고기를 넣고 끓인 국 같은걸 그릇에 한가득 채워서 줬다. 내가 원한건 이게 아닌데.. ㅠ_ㅠ 어쩌랴.. 이미 엎질러진 물. 그냥 퍼 먹어야지. 맛은 그런데로 괜찮았다. 뭔가 빠진듯한 고기 국물 맛였지만.. 후식으로 요거트를 시켰는데 이것도 예상과는 달랐다. 난 직접 만든 무언가가 나올줄 알았는데 편의점에서 파는 요거트가 나왔다. 우리나라의 요플레가 훨씬 맛있다. ㅜ_ㅜ
식사를 마치고 유적지를 둘러보기 위해 자전거를 대여해서 돌아다니기 시작했다. 어제는 하루종일 흐리고 비오더니 오늘은 날씨가 쨍쨍했다. 오늘 좀 타겠군. 처음으로 간 유적지는 왓마하탓. 이곳은 잘린 불상의 머리를 나무가 감싸고 있는 모습으로 유명한 곳이다. 이거 외에는 그다지 볼거리가 없다.
왓 마하탓 건너편에는 왓 라차나부라나 라는 유적지가 있는데 입구로 들어가면 액자속에 들어가 있는 듯한 쁘랑이라 불리는게 보인다. 가까이 가면 꽤 큰 건축물인데 올라갈 수도 있다. 올라가서 보니 꽤 높았는데 이 사원의 전경을 다 볼수 있어 좋았다. 높은 곳이라 그런지 바람도 솔솔 불고..
그 다음 간곳은 왓 몽콘 보핏이라는 곳인데 이곳은 공짜라 갔다. 연인이 이 사원에 들어가면 헤어진다는 속설이 있는 곳인데 나는 뭐 해당사항이 없으니깐~!! 왠지 슬프다. 나도 이런데 피해가고 싶다고~! 바로 근처에 왓 프라 씨 싼펫 유적지가 있는데 그냥 바깥에서만 구경했다. 봐도 거기서 거기인것 같고 유적지마다 30밧씩 내다보면 나중에 다 합하면 꽤 될것 같아서였다.
이 다음부터는 그냥 내키는대로 돌아다녔다. 아유타야 유적의 도시답게 발에 차이는 돌맹이 같이이 곳곳에 널려있다. 대부분 폐허지만.. 돌아다니다가 누워있는 큰 부처상을 발견 했는데 그냥 길 옆에 덩그러이 잇었다. 가이드를 보니 이곳은 왓 로까이쑤타람 이라는 곳였다.
그냥 이렇게 돌아디니다가 점심을 먹기위해 숙소를 찾으려고 했는데 어디가 어딘지 헷갈렸다. 아무리 가도 가도 아는데가 안나오는거다. 지도를 봐도 잘 모르겠고.. 지도 보면서 차근 차근 돌아다녔어야 되는건데 뭘 믿고 맘대로 싸돌아 다녔는지 원..
한참을 헤맨후에야 왓 마하탓 표지판을 발견 할 수 이었다. 휴~ 간신히 찾았네. 내가 묵는 숙소는 왓 마하탓과 가깝다. 숙소에서 점심을 해결하고 나니 더 이상 나갈 마음이 싹 사라졌다. 할것도 없고 해서 낮잠을 한숨 때리고 나니 3시정도..
간식거리로 스프링롤과 함께 맥주 2병 마시고 있는데 숙소에 있는 수영장에서는 어느 서양인 커플이 수영하고 있는게 보였다. 이 숙소를 선택한 이유가 수영장 때문이기도 한데 그냥 지나칠 수 없지~! 방에 들어가 수영복으로 갈아입고 수영장으로 들어갔다.
처음에는 물 깊이 별로 안되는 줄 알았는데 그게 아니었다. 별 생각없이 수영장 끝 부분으로 헤엄쳐 갔는데 다리를 뻗으니 다리가 안닿는게 아닌가. 당황해서 물을 좀 마셨다. 나중에 천천히 걸어가보니 발 끝을 세우면 머리가 간신히 나올 정도의 깊이였다.
수영하면서 논지 한 시간정도 되었나? 그때부터 현지인 사람들이 꼬마애들을 데리고 왔다. 나중에는 한 10명 정도의 애들이 노는데 거기에 계속 있기도 뻘줌하고 해서 나왔다. 대충 샤워하고 나와서 저녁이나 먹으려고 했더만 종업원들이 퇴근 준비중이다. 식당 영업 시간이 끝났나 보다.
어쩔 수 없이 나가서 먹어야 겠군. 나가려고 하니 문 열고 닫는 법을 알려준다. 룸 키줄때 열쇠가 2개 던데 그 중 하나가 현관문 열쇠였군. 그것도 모르고 어제 못 나가서 굶고 잔게 억울했다. ㅜ_ㅡ 좋아~! 그럼 오늘은 나가서 놀다가 늦게 들어와도 되겠군.
자전거를 끌고 근처 노점들이 모여 있는 곳으로 가다가 지도를 보려고 길 옆에 자전거를 세우려고 천천히 속도를 줄이고 있는데 갑자기 뭔가 확 튀어 나오더니 사납게 짖기 시작했다. 으아~ 놀래라~!! 정말 놀라 자빠질뻔했다. 이놈의 x쉐이~! 한때 때려주고 싶었지만 무서워서 자전거 속도를 높여 얼른 도망갔다.
다행히 쫒아오진 않았는데 놀래서 머리가 쭈볏거렸던 감각이 남아 있었다. 갑자기 아유타야에 대한 정이 확 떨어지는 순간이었다. 근처 노점에서 쌀국수를 저녁으로 때우고(20밧) 여행자 거리쪽으로 가볼까하고 길을 나서는데 사람들이 거의 보이지 않았다. 8시 정도 밖에 안되었는데 길은 깜깜하지 사람들은 거의 안보이지 아무래도 안되겠다 싶었다.
저녁에 잘 보이지도 않는데 괜시리 길이라도 잃으면 큰일이지 싶었다. 오늘도 그냥 일찍 자야겠군. 이곳 아유타야.. 폐허 유적의 도시답다라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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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출내역
아침식사 : 60밧
요거트 : 15밧
물 : 10밧
자전거 렌트 : 60밧
소요밀크 : 11밧
점심식사 : 45밧
과일 쉐이크 : 30밧
스프링롤 : 40밧
맥주 : 45밧
저녁식사 : 20밧
비누&야쿠르트 : 21밧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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