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이란 어디가 얼마나 좋은가도 중요하지만 못지않게 누구랑 어떻게 보내는지도 여행의 중요한 한 몫을 차지하는 것 같다. 여행의 경험은 다분히 주관적이므로 여행중의 심리상태가 어떠하냐에 따라 여행의 만족도에 크게 영향을 미친다.
만약 여행중 아프거나 불미스런 사고가 생기거나 동반자와의 잦은 의견마찰은 여행의 맛을 반감시키게 된다. 태국서 여러번째 태국여행을 하는 분을 만난 적이 있는데, 이번 여행은 혼자라 너무 심심하단다. 지난번 여행에서의 아름다웠던 태국추억에 대한 이미지가 이번 여행이 다 버려놓을 것 같다는 말씀을 하셨다. 개인적으로 나는 혼자 여행을 하는 것에 그다지 익숙하지않다. 만약 정말 혼자 여행하기를 좋아하고, 고독을 즐길 줄 아는 사람이 아니라면, 친구든 가족이든 사랑하는 이와 함께 여행하기를 권한다.

태국은 정말 아름다운 나라임에는 틀림없다. 아름다운 나라를 아름답게 즐기기 위해서는 충분한 준비가 앞서야 할 것이다. 한국인의 관광목적 해외여행국가 1위를 당당히 지키고있는 태국... 명성에 걸맞게 크고 작은 사건이 많이 일어나고 있다. 무작정 정보 없이 계획 없이 떠나게 되면, 분명 많은 부작용이 따른다. 이번 여행에서 정말 정보 없이 겁없이(?) 여행을 온 친구들을 가끔 만났다. 물론 젊어 고생은 사서도 한다지만 너무하다 싶을 정도로 사전지식없이 떠나온 이들을 보면 정말 안타깝다. '아는 만큼 보인다'는 말이 있듯이 준비나 정보가 많으면 많을수록 얻는 것도 많아지고, 경험의 폭도 넓어진다는 지극히 당연한 말을 잠깐 잊어버리고 계시는 분들이 간혹 계시는 것 같다. 그리고 한나라를 방문하기 위해 그 나라에 대한 공부를 하는 것은 여행자로서의 최소한의 에티켓이 아닐까...
그 나라의 역사가 어떻고, 경제가 어떻고는 그다지 중요하지 않다. 물론 알면 많은 도움이 될 수도 있겠지만, 자신이 가고자 하는 여행의 목적이 있으면 그 여행에, 그리고 그 목적에 맞는 정보를 알고 가는 것이 훨씬 효과를 높일 수 있지 않나 싶다.

태국은 관광의 천혜의 요소인 4S(Sea, Sun, Sand, Sex )를 완벽하게 갖추고있는 나라다. 하지만, 불행하게도 관광수용국으로서 선진국가의 휴양객들이 유흥과 위락을 즐기기위해 들르는 그네들의 쾌락의배설장으로 전락하고 있다는 안타까움을 많이 느끼고 돌아왔다.
피피에서의 태국인은 황제인 관광객을 모시는 하인에 가까운 존재였다. 해변가에 늘어선 고급스런 리조트를 뒤로하고 조금만 섬 안쪽으로 들어가보면, 현지인들이 주거하는 판자집들이 나온다. 과연 누구를 위한 관광인가? '피피는 이미 태국이 아니다'라는 글을 이 싸이트에서 한번읽은 기억이난다. 피피는 정말 태국이 아니다. 단지, 서구휴양객들을 위한 그네들이 만든 거대한 놀이터일 뿐...
누구나 여행을 나가면 약간씩은 도덕성을 상실한다고 한다. 정도의 차는 있겠지만...
우리나라에서 못하는 행동은 태국서도 물론 싫어한다. 외국에 나갔다고 함부로 행동하고, 지나친 일탈행위를 하고 다닌다면, 바로 우리나라 욕먹는 일이다. 바로 내가 움직이는 한국인 것이다. 가끔 잘못해놓고 "쓰미마셍~" 하고 다니는 한국인들 있는데, 제발 그러지 말았으면 한다. 그리고, 태국을, 태국인을 존중해 줄 수 있는 마음을 가집시다.
나는 태국인을 존경한다. 문화의 상품화 아니, 태국이란 나라통채로 상품화가 될지언정, 그들의 정신만큼은 선명하게 살아있음에 존경한다.
그리고, 그네들이 가진 천혜의 관광자원이 태국관광발전의 원동력이 된 것은 제론할 여지가 없지만, 어느 도시엘 가나 잘 발달된 package tour system과 관광객편의시설은 우리나라가 반드시 배워야 할 점이다. 비록 경제력은 뒤떨어질지 몰라도 관광산업은 우리보다 훨씬 선진국이란점은 결코 간과해선 안될 것이다.

글재주도 없으면서 무척이나 잘난척하며, 두서 없이 쓴 글이지만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저는 이번 태국여행이 처음이지만 관광학을 배우는 학생으로서 많은걸 배우고 돌아왔습니다. 태국여행을 준비하시는 분들... 좋은 여행되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