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남아 일주 배낭 여행 일기] 2. 방콕, 도보투어를 하다
5월 11일 금요일 |
헉.. 그런데 나중에 알고보니 내가 간 곳은 박물관이 아니라 갤러리였다. ㅡㅡ+ 박물관은 길 건너편 쪽에 있었다. 다시 가기에도 좀 그렇고 해서 柳?패스하고 다음 목적지인 탐마쌋 대학으로 갔다. 여기저기 가볍게 둘러보다가 스낵바를 하나 발견 했는데 아침을 안먹어서 그런지 배가 너무 고팠다. 햄버거를 하나 사서 좀전에 둘러봤을때 발견했던 큰 탁자와 벤치가 있는 곳에서 쉬면서 먹은 후 다음 장소인 왓 마하탓으로 출발했다.
이상하다. 지도상으로는 탐마쌋 대학 근방인데 한참을 걸은것 같은데 나오지를 않았다. 앗~! 뭔가 유적지가 보인다. 이런~!! 왓 마하탓이 아닌 왕궁이다. 지도를 보니 왓 마하탓을 한참 지나간 후 였다. 에이.. 그냥 왕궁이나 들어가자. 날씨도 무지 더운데 언제 되돌아가.. >_< 날씨가 어제와는 확연히 틀리다. 태국 날씨는 바로 이거다 라는 듯이 태양이 나를 태울듯이 내리 쬐는데 썬크림 안바른게 후회됐다.
역시나 유명한 장소여서 그런지 사람들이 근처부터 북적부적 거렸다. 여기 저기 돌아 다니며 사진을 찍어댔다. 근데 좀 돌아다니다보니 그게 그거 같았다. 그나마 인상 깊었던 곳은 에메럴드 불상이 있는 왓 프라깨우였다. 신발을 벗고 들어가야 되는데 그거야 뭐 별 상관 없었는데 모자도 벗으라고 한다. 머리가 다 눌려서 무지 신경쓰였지만 울며겨자먹기로 벗을 수 밖에 없었다.. ㅜ_ㅡ
사원 안에는 많은 사람들이 모여 앉아 있었다. 현지인으로 보이는 여러 사람들이 절을 하는 모습도 보였다. 그곳에서 바닥에 앉아 고생하는 발좀 쉬게 해줬다. 좀 쉬다가 그곳을 나와서는 이제 왕궁의 핵심은 봤기 때문에 나머지는 재빨리 둘러보고 왕궁을 나왔다.
다음으로 이동 할 곳은 왓포라고 하는 방콕에서 가장 크고 오래된 사원이다. 지도를 보니 왕궁과 가까웠다. 방향이 살짝 헷갈렸는데 표지판이 보여서 그쪽으로 향했다. 가는 길에 군것질도 잠깐 하고 열심히 걸어갔다. 나올 기미가 안보였다. 이상하다. 또 지나쳤나 하는 불안감이 엄습했다. 그러던 찰나 뭔가 보였다.
앗~! 저기인가? 뭔가 표지판이 보였다. 가까이 가서 확인해보니 왓포가 맞았다. 앗싸~! 들어가니 티켓을 끊어야 했는데 50밧였다. 이상하군. 가이드 책에는 20밧이라고 되어 있는데 그새 올랐나? 췟~ 여기서 볼거라고는 무지막지하게 큰 와불상(무려 길이가 46미터나 된다) 뿐이다. 발바닥에는 무언가 여러 모양들이 있는데 자개로 삼라만상을 표현 한거라 한다. 봐도 뭐가 뭔지 모르겠지만.. ㅡㅡ+
와불상 불당을 나와서 여기저기 돌아다니는데 보수 공사중인지 공사 하는 곳이 많았다. 이제 이 다음은 도보 투어의 마지막 목적지인 왓 아룬 이라는 곳인데 지금까지 사원을 돌면서 그다지 감명을 못 받았기에 갈지 말지 망설여졌다. 날씨도 너무 뜨겁고 말야. 가이드북을 읽어보니 큰 볼거리도 없는거 같은 그냥 건너띌까? 음.. 그래도 이왕 도보 투어 나선 김에 마지막 장소를 찍고 오자고 마음먹고 지도를 봤다. 흠.. 여긴 배를 타고 가야 되는군. 근처의 타 띠안 선착장에서 배를 타면 되는듯 했다.
조금 기다리니 배가 오길래 냉큼 탔다. 배 안내양이 어딜 가냐고 물어본다. "빠이 왓 아룬" 18밧이란다. 타 띠안 선착장에서 대각선 건너편 쪽에 있는데 한 정거장만 가면 되겠지 생각하고 다음 선천장에서 내렸다. 헉~! 내려서 확인해보니 왠걸 이상한 곳이다. 지도를 꺼내 확인 해보니 왕궁 근처 선착장였다. 또 한번 삽질했군. 그냥 숙소에 들어가서 낮잠이나 한 숨 자면서 쉬다가 어제 예약했던 씨암 니라밋 공연이나 가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숙소로 향해 걸어가는데 사람들이 엄청 붐볐다. 불교 용품 파는 거리 같았다. 인파에 시달리다가 일단 점심을 먹어야 겠기에 근처 아무 식당이나 들어갔다. 현지인들이 이용하는 곳이라 그런지 메뉴가 전부 태국어~!! 뭔지는 모르겠지만 가격은 전부 저렴했다. 뭘 주문해야 될지 몰라 프린트 해갔던 음식 리스트를 꺼내 확인해봤다. 제일 만만한 볶음밥 종류중에 돼지고기 볶음밥을 시켰다. 무지 저렴했다. 단돈 20밧.
숙소에 와서 뭉기적 거리다가 5시쯤에 나왔다. 공연 시작전에 뷔페를 먹는데 6시 부터라고 했다. 시간은 충분하겠지 하고 생각했는데 착각이었다. 툭툭 기사에게 씨암 니라밋 공연장 까지 얼마냐고 물어보니 무려 400밧이란다. 이런 도둑놈 같으니라구~! 어제 분명 예약할때 툭툭 타면 90밧 정도 나올거라고 들었는데 무슨 말도 안되는 소리 하는거야~!!
다른 툭툭을 잡아 물어보니 어딘지 잘 모르는 눈치다. ㅠ_ㅠ 쉽게 갈줄 알았더니만 이게 뭐냐고~!! 세번째 툭툭 기사. 다른 툭툭 기사에게 물어보더니만 알겠다고 가자고 한다. 얼마냐고 물어보니 200밧. 첫번째에 비하면 절반 가격이지만 내가 이미 알고 있는 가격에 비하면 2배가 넘는다. ㅡㅡ+ 90밧 부르니 오우~ 말도 안된다고 x랄 한다. 얼마나 걸리는지 물어봤다. 1시간 정도 걸린덴다. 시간을 보니 5시 20분. 젠장~!! 협상 하는데 넘 불리하군. 좋아 120밧~! 안된다고? 그래 150밧~! 으.. 180밧 달란다. 몇번이나 150밧으로 쇼부를 보려 했지만 들은 척도 안한다. 줵일~! 어쩔 수 없이 오케이 할 수 밖에 없었다.
한 시간 가까이 걸려 가는데 매연이 어찌나 심하던지 코가 다 얼얼할 정도여서 너무 괴로웠다. ㅠ_ㅠ 돌아올때는 돈이 좀 들더라도 택시 타야겠다는 생각이 들수 밖에 없었다. 드디어 목적지에 도착. 기사가 손가락으로 방향을 가르키며 1분거리란다. 돈을 지불하고 알려준 방향으로 열심히 걸어갔지만 아무래도 느낌이 이상했다. 흠.. 이 길이 아닌것 같은데.. 내가 가지고 있던 약도를 보니 반대 방향 같았다. 다시 거꾸로 턴해서 걸어가는데 보일 기미가 안보였다.
큰일이다. 이러다가 못 찾는거 아닌지 불안했다. 마침 지나가는 현지 사람이 보이길래 약도를 보여주며 세계 공통어인 바디랭귀지를 섞어가며 물어봤다. 휴~ 다행히 내가 가던 길이 맞긴 맞았다. 한 100미터 정도 더 걸어가니 드디어 씨암 니라밋 공연 장소가 보였다.
뷔페를 식사를 대충 한 후(별로 신통치 않았다. ㅜ_ㅡ) 공연 시작전 구경 거리가 많길래 뚤래뚤래 돌아다니다가 공연장으로 들어갔다. 이렇게 돈은 돈대로 들고 고생은 고생대로 하면서 왔는데 공연이 허접이면 어쩌지라는 생각이 머리속을 헤집고 다녔다.
다행히 기우에 지나지 않았다. 공연은 전혀 돈이 아깝지 않을 정도로 훌륭했다. 아마 우리나라에서 이만한 공연을 보려면 10만원 이상은 줘야 되지 않을까 싶었다. 무대 장치가 장난아니게 스펙터클하고 공연 하는 사람들도 어림잡아 100명은 되보였다. 기대 이상의 공연을 보게되어 이전의 짜증 났단 기억이 한순간 씻은듯이 사라질정도였다.
공연이 끝나고 택시를 타고 다시 카오산 로드로 왔는데 이런 젠장~!! 시원한 에어컨 바람을 쐬면서 쾌적하게 왔는데도 110밧 밖에 안나왔다. 툭툭 기사 이 xx놈들. 내가 다시는 타나봐라. 앞으로는 미터 택시만을 이용하기로 마음먹었다. 이 이후 정말로 툭툭은 한번도 안탔다. ㅡ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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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출내역
물 2개 : 20밧
파인애플 : 15밧
점심 : 20밧
왓포 티켓 : 50밧
왕궁 티켓 : 250밧
맥주 : 34밧
음료수 : 20밧
배 : 18밧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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