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리버리 자매의 3박 5일 태국 여행기
#9. 동안, 아기
이래저래 속상한 마음으로 빨리 숙소에 가고싶은 내맘도 몰라주는 언니는..
한음이엄마가 맛사지를 받는다고 하니까 자기도 받고 간댄다.
나 - 언니, 일단 숙소가서 짐도 좀 놓고(빅씨에서 산거랑 양산이랑 기타등등) 다시오자
언니 - 왜~ 받고가자
나 - 좀 쉬고 다시나오자
언니 - 받고가자
내맘도 몰라주고 어제받은 맛사지가 좋았는지 언니는 계속 맛사지를 받자고해서 결국 나도 따라들어가서 받기로 했다. 오늘은 팁을 제대로 주자고 생각하면서..
우리는 피로에 좋다는 한음이아빠 추천으로 오일맛사지를 받았다. 가격은 기억이 잘 안난다..300밧인가?
맛사지사 언니들 따라서 위로 올라갔다.
맛사지사 - 벗어
나 - 응?
맛사지사 - 옷벗어~
나 - 왜?
맛사지사 - 자기 옷 벗는 시늉을 한다.
나 - 언니 옷 벗으래
언니 - 그러게.
나 - 오일맛사지는 벗나봐..ㅜㅜ
언니 - 일단 하라는 대로 하자
여자들만 있는대도 언니랑 나랑 부끄러워 하면서 옷도 망설이면서 벗고, 멈칫거리니까 수건을 보여주면서 덮어준단다~ 재빨리 등을 보이고 누우니 수건으로 덮어준다..ㅋㅋ 그래도 민망한 건 어쩔 수 없다. ㅜㅜ 옆에보니 울언니는 앞으로 누워있다. 당황한 맛사지사 뒤집으란다..ㅋㅋ
맛사지를 받는데 어제 타이맛사지는 간지럽지만 뭔가 참을만했는데, 먼저 맛사지를 시작한 우리언니 계속 웃는다.
나 - 언니 그렇게 간지러워?
언니 - 넌 아마 죽을껄~
그렇게 내 맛사지사도 맛사지를 시작하는데, 완전 간지럼 태우는 듯하다. 내가 웃고 자꾸 피하니까 역시 힘으로 제압하신다..ㅋㅋ
맛사지사 둘이 태국말로 말하면서 웃는다. 아마도 왜케 간지럼타냐고 아가씨들 웃기다고 그런이야기를 하는 듯하다. 언니를 맛사지해주는 사람은 한국말도 좀하고, 너무 유쾌한 사람인데, 나를 맛사지해주는 사람은 부끄럼타는 말없는 태국 처녀다.
맛사지사 - 아파?
언니 - 안아프고 간지러워~
맛사지사 - 간지러워?
언니 - 응
맛사지를 받다가 언니 맛사지사가 애기 엄마라는 사실을 알고, 언니랑 나는 놀랬다.
나 - 언니~ 동안이예요~
맛사지사 - 동안?
나 - 예스~ 유 동.안.
맛사지사 - 왓?
동안을 설명해주고 싶은데 영어도 안되고, 태국어는 더더욱 안된다. 어찌어찌해서 애기엄마같이 안보인다. 어려보인다. 머 이런말이 동안이다.라고 설명해주니 너무 좋아한다. 맛사지가 끝날때까지 동안~ 동안~ 이런다..ㅋㅋ
맛사지사 - 베이비는 머라고 해?
나 - 아기
맛사지사 - 아기?
나 - 베이비 쌤쌤 아기, 어려보인다 쌤쌤 동안
이러니까 자기네끼리 웃겨 죽는다~ㅋㅋㅋ 사실 나도 너무 웃겼다..
이래저래 유쾌한 맛사지가 끝나고, 나는 수건으로 감싼채 다시 구석으로 가서 내옷을 급하게 입느라 뒤에가 엑스 모양으로 끈이있는데 거기가 뜯어지는 사건 발생! 그래 아예 다 뜯어버리자! 뜯어도 이상하지 않는 옷이기에 다 뜯어 버렸다.ㅋㅋ 어제의 실수를 생각하며 잔돈을 미리 만들어 놓은 나와 언니는 50밧씩 주고 흐뭇해하며 아래로 내려왔다.
한음이 엄마는 발맛사지를 더 받는다고해서 우린 먼저 나왔다.
#9. 다니엘을 만나다.
맛사지를 받고 나오는데 누군가 말을건다. 한국사람인데 일본사람같은 모습이었다.
다니엘 - 익스큐즈미~ 아유 재패니즈?
나 - 한국사람 아니예요?
다니엘 - 어 한국사람이예요? 일본사람인줄 알았어요.
나 - 그쪽도 일본 사람 같아요
다니엘 - 나쁜 뜻은 없고, 같이 라이브바 가서 술이나 한잔 할래요?
나 - 우리 숙소에 가서 짐도 놓고, 다시 나올껀데요~
다니엘 - 그럼 내 친구도 불러야 하니까 숙소까지 같이가요.
나 - 그러세요.
우리는 숙소를 향해 걸어갔다. 숙소에 도착 후 전화를 한다는 다니엘을 두고 우린 올라갔다.
나 - 언니 위험한 사람 아닐까?
언니 - 착해보이던데~
나 - 그래도..
언니 - 그래도 우린 둘이니까 괜찮아!
맛사지 받다 뜯어진 옷을 내가 다 뜯었더니 모양은 똑같은데 어깨가 자꾸내려온다. 아까 빅씨에서 99밧주고 산 나시로 갈아입었다~ 태국에 왔으니 태국 옷 한번 입어줘야지~ ㅋㅋ
무거운 짐을 다 내려놓고, 새옷으로 갈아입으니~ 기분도 한결 좋아졌다.언니랑 내려가니 다니엘이 기다리고 있었다.
다니엘 - 친구가 피씨방에 있대요.
언니 - 네~
다니엘 - 둘다 의상이 클럽 의상이네요~ 클럽 가야겠어요.
언니와 나 - 그냥 똑같은데..ㅋ
다니엘 - 몇살이세요? 저는 29살인데~
언니와 나 - 어려보이네요~ 저는 25살, 애는 24살이예요.
자매라고 했더니 놀라는 눈치다. 내가 더 언니 같단다. 항상 듣는 말이라 기분도 나쁘지 않다.ㅎㅎ암튼 아랍친구를 만나서 어디를 갈까 하다가 태국의 클럽인 "걸리버"라는 곳에 가기로 했다. 어딘지도 모르고 따라간 우리! 들어가보니 거기는 외국인과 흑인, 태국인이 넘치는 서있을 자리조차 없는 난장판 클럽이었다..
나 - 언니! 여기가 태국 클럽인가봐~
언니 - 그러게 말야.
나 - 사람 무지 많다 .
언니 - 서있을 때도 없다~
구석에 자리를 잡고 하이네켄을 시키고~ 부끄럼을 타는 언니는 앉아있고, 몸치인 나도 앉아있었다. 우리 왜왔니?ㅋㅋ 태국의 클럽 분위기를 느껴보고 싶어서 온 것인데, 한국이랑 별반 다르지 않았다.
다른 사실은 외국인이 많다는 것,, 하이네켄이 나오고 계산은 아랍인이 한 듯 했다. ㅡㅡ;;
언니 - 야! 아까 왕궁에서 니가 꽃돌이라고 사진찍은사람 저기있다.
나 - 어디?
언니 - 저기~ 엄청 물란해
나 - 어디?
언니 - 저기~ 봐봐..
밤눈이 어두운 나는 결국 찾지 못했고, 언니의 말에 따르면 낮에 본 꽃돌이는 엄청 물란하나는 사실 만 알 수 있었다..ㅋㅋ 우리는 속닥거리고 다니엘과 아랍인은 신나서 춤을 춰댔다~ 것도 웃긴춤을..
몸치지만 친구들 따라 클럽 다니면서 아주 조금 리듬은 탈 수있는 나는 부끄러운 리듬을 탔다.ㅋㅋ
그렇게 놀다보니 어느새 두시가 가까이오고 있었다.
나 - 언니 언제 나가?
언니 - 두시에 가자
나 - 십분 남았네~ 언니가 간다고 말해!
언니 - 어떻게 말해 ㅡㅡ;;
이렇게 서로 미루다가 클럽에서 나왔을때 내가 말했다.
나 - 저희 그만 가볼께요.
다니엘 - 벌써? 정말 가려구?
나 - 내일 파타야 가야 해서요.
다니엘 - 파타야? 우리도 가는데~
나 - 그래서 가봐야겠어요.
다니엘 - 파타야 어떻게 가?
나 - 동대문에서 1박2일 투어 신청했어요.
다니엘 - 그래요?
나 - 네~
다니엘 - 그럼 파타야 가면 루시퍼에서 만나요.
나 - 루시퍼?
다니엘 - 워킹스트릿에 있는데 유명해요! 꼭 가봐야 해요~
나 - 알았어요.
다니엘 - 여기전화번호~ 숙소까지 데려다줄까?
나 - 우리끼리 갈 수 있어요.
다니엘 - 그럼 전화 꼭 해!
우리는 은근히 파타야까지 같이 가자고 말하는 다니엘이 뭔가 좀 믿음직스럽지 못하고, 이미 입금도 다 된 상태고, 의심이 많은 우리는 숙소도 우리끼리 간다고 말했다. 헤어지고 나니 여기가 어딘질 모르겠다. 조금씩 걸으니 경찰서가 나왔다. 아침에 거기구나..ㅋㅋ 언니랑 잘보면서 우리 숙소를 찾아갔다. 숙소에 도착해서 냉장고에 넣어둔 과일을 꺼내서 먹으니 정말 이상했다. 한입먹고 다시 넣어놨다. 우리 여기서 왜 이상한 과일만 먹는거야??ㅜㅜ 열대과일 맛있다면서.. 씻고 나오니 3시다. 오늘 하루는 어제보다 더 길었다..
나 - 언니 내일 파타야 가면 너무 좋겠다
언니 - 그치? 그래도 카오산 길거리 음식도 못먹고 너무 아쉽다.
나 - 낼 파타야가서 먹어~
이런 저런 이야기를 하다가 잠이 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