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대 막바지에 떠나는 방콕 불건전 일상탈출 2
호텔에 도착.
흠흠....
호텔 입구에 아담한 예쁜 정원(?)같은게 있다.
로비는 좁긴하지만 잘 꾸며져 있고 태국낭자가 거문고?같은걸 연주중이시다
다행히 프런트에 일본인 스텝이 있다.
송양 굉장한 영어 울렁증이 되시겠다.
제대로 구사할 수 있는 문장이라고는
아임 프롬 코리아 . 왓 이즈 디스? 하우 머치?뿐이다.
그런데,희안하게도 이 영어울렁증은 외국에 가면 치유되는 경향이 있다.
무조건 빵끗 웃으며 영어 한국어 일본어 다 섞어 다채로운 단어로 들이댄다
앤간하면 다 통한다.
하지만,알아듣지는 못한다는거.....ㅠㅠ
어쩄건 레이트 체크아웃을 부탁한다.
하루에 30달러 추가지불하면 4시 체크아웃되는 반얀트리클럽에 묵을수 있단다.
응?30달러?좋아좋아
3분이상 생각하는게 불가능한 송양 그러기로 한다.
나중에 생각해보니 하루 30달러 3박 곱하기 룸 두개...180달러..(맞나??)
작은 액수가 아니었다.....
그런데 이 일본인 언니..
자꾸 방 두개 맞냐고 물어보신다.
맞다니까....또 물어본다.
정말 방 두개로 괜찮으시죠??
이 말을 내 나름 해석해보면
커플이 왔는데 왜 방을 따로 쓰니?니네는 도대체 무슨 사이니??
남이사.....
로비에 앉아 웰컴 드링크 마셔주시고 방으로 올라간다.
송양 5010호 사군 5009호 마주보고 있는 방이다.
기본적으로는 똑같지만 사군방 욕실이 약간 더 크다.
여기서 잠깐 호텔이야기.
결론적으로 말하자면 퍼펙트,엑설런트,판타스틱하다.
서비스 끝내주고 음식 맛있고 안전하다.
호텔입구에는 경비(?)아저씨들이 들어오는 차마다 다 막고 트렁크까지 열어가며 검사한다.
룸에 금고가 있긴한테 여권 넣어두는 정도로 쓰지 별 필요없다.
믿으시라....
실험정신 강한 송양 첫날은 거실 테이블에 100바트 두고 외출했다.
돌아와보니 고대로 있었다.
둘째날 500바트,셋째날 1000바트,네째날 3000바트....
다들 무사하셨다.
감동적이다...
외출할때는 벨보이가 꼭꼭 택시 번호를 적어준다.
분실물을 우려해서인가보다.
룸에는 아로마오일과 향이 놓여져있고 욕실세트도 훌륭하다.
송양 하루 두번씩 거품목욕 즐기셨다.
보통의 스위트보다 규모는 작지만 구석구석 신경을 쓰지 않은 곳이 없다.
흠잡을 곳 없다...
그런데!!!!미니바를 열어본 송양 두 눈을 의심한다....
이건이건......콘돔???
바로 옆 명세서에 콘돔 400바트라고 당당히 써있다.
왜?어째서?
송양 그 이유는 금방 알수 있었다.
반얀트리에서 4박했는데(왜 3박이 아닌지 나중에 알수있다) 꽤 많은 남자들이 하나씩 끼고 다닌다.
많아봐야 20대 초반으로밖에 안보이는 태국걸들을...
일본넘,중국넘,국적불명의 백인넘....쓰ㅂ
다행이 한국사람은 못봤다.
아아 한국남성들이여 그대들만이라도 제발 그러지 말자..
나라망신이다...
놀란 가슴 진정시키고 짐정리를 시작한다.
송양 걸어다니는 정신병원이다.
무기력증,조울증,주말한정 인간기피증,주제에 약간의 결벽증까지 있다.
옷이며 화장품이며 집에서 쓰던대로 정리가 되있어야 한다.
픽업시간까지 30분...
필사적으로 짐정리 끝내고 사군 불러 로비로 내려간다.
커다란 봉고차에 다양한 사람들이 타있겠지...
아주아주 자연스럽게 내가 먼저 하이..라고 인사하자.ㅎㅎ
왠걸.승용차에 기사분만 딸랑 오셨다.
태사랑에서 본 수많은 스토리처럼 모르는 사람들과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싶었건만...ㅠㅠ
어쨌던 우리는 무에타이를 보러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