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순여행기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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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순여행기10<완결>

세로로 5 1512


빽빽한 좌석에서 등치큰 엉아들이랑 오니까 괴로웠다. 올때 타고온 VIP24가 괜히 비싼게 아니었단 생각이 들었다.



아무튼, 대충 그렇게 따지고 보면 정작 낸 수리비는 6만원정도였고, 처음 계산과 거의 맞아 떨어졌기 때문에 일정에 큰 지장이 없었다.



휴 다행이야..








다시 방콕으로 꼬박 밤을 새서 왔다..도착하니 새벽4시,,


대충 문 연 게스트 하우스는 얼마 안되리라 생각했지만, 찍어두었던 게스트 하우스가 문을 열어서 다행이 CHECK IN이 가능했다.


부상으로 인해 관광이나 유흥은 포기하고 무조건 요양하기로 했다.


그러나 매일 방안에서 뒹굴 수는 없으니 청결하고 시원한(상처 덧나지 말라고) 곳으로 갈 수 밖에 없었고 그랬기 때문에 남은3일의 관광은 백화점이었다..- -후훗


마분콩 센터는 3번이나 갔다.


3번이나 간 이유는 마분콩 백화점에서 파는 티셔츠 문구들이 너무 웃겼기 때문이다.

예를 들면 나이키 모양이 쪼그라 든 뒤 "JUST DID IT" 이라고 쓰여있던가

어떤 남자 케릭터가 있고 옆에 말칸에 "I'M GEY"

또는 월화수목금토일 해서 요일별 체위라던가..

FESEX(FEDEX), TUNA(PUM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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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분콩은 토큐백화점과 연결되어있고, 한 15분 정도 걸어가면 파라곤, 싸얌, 이세탄 등 유명 백화점이 늘어서있다. 거기서 14분 정도 더 걸어가면 동대문같은 야시장도 있다.


쇼핑으로 삼일이나 돌아다녔지만, 어차피 쇼핑 이야기가 재미있을것 같지 않아 그냥 몇가지 쇼핑관련 TIP을 적고자 한다.



LEVI'S


태국 리바이스 매장 가면 한국에 비해 저렴하다. 신상품은 6만원에서 비싼건 13만원까지. 그러나 출시된지 좀 된 상품들은 3만원대면 살 수 있다. 매장 옷은 확실히 태국이라 그런지 한국과 스타일이 약간 다르다. 영수증 모으면 나중에 공항에서 텍스도 환불되니까 리바이스 바지를 좋아하는 사람들은 들려볼만.



짐톰슨


미국인 짐톰슨아저씨가 태국 비단에 반해서, 이 비단을 보존하고자 만든 가게라는데(기억이 가물가물치) 고급스럽고 체인점도 많고, 좋은건 질이 끝내주는 점.


실크나 비단같은 소재로 된 고급스러운 넥타이를 4~5만원정도면 살 수 있다. 실크 손수건도 1만원정도면 살 수 있음. 가격은 싼 편은 아니지만 질에 비하면 살만하다.


나는 여기서 차와 쿠키, 엄마 가방을 샀는데 당시 수험생이었던 동생이 차가 ‘흙 맛’이 난다며 처음엔 거부하다가 나중에는 ‘집중력 향상에 도움이 된다’며 나보고 차를 사러 태국에 다시 가라고했다....- -



나라야


나라야........여자라면, 아니 여자가 아니어도 누구든지 나라야 매장가면,,,,,,매장 가면,,,,,,,,매장 가면 말이지..


나처럼 큰 카트에다 미친듯이 주어 담을거야 ㅠ_ㅠ



야시장


별로 살 거 없다. 질도 안좋고,,가격도 싼 것도 아니고(티 한장에 3천원)...그래도 기념으로 JUST DID IT은 재미로 살만할지도??







대충 이렇게 태국 여행기가 끝났다. 재미있었고, 놀랍기도 하고, 아프기도 하고, 당황스럽기도 하고...



말도 잘 안 통하고 글씨는 알아 볼 수 없었지만, 결국 여기도 사람 사는 동네다. 어딜가나 다 똑같다.. 상술에 찌든 사람이 있는가 하면 영어 한마디도 할줄 모르지만 묵묵하게 최선을 다하는 사람들도 있다. 사기꾼도 많고 방콕같은 경우는 공해에 찌들었지만 확실히 매력이 있는 도시다.



어딜가나 해가 뜨면 일어나고 살기 위해 움직인다.



여행이란 항상 시작할 때는 걱정도 되고 기대도 되지만 막상 여행을 하는 도중에는 그 것 자체가 일상이 되어 버린다. 여행이 끝나면 내가 무엇을 했지?? 하고 한참을 생각해도 잘 기억이 나지 않을 만큼 희미해져 버리기도 한다. 사진을 보고서야 이런일이 있었지...하면서 꼬리에 꼬리를 물고 그날일이 펼쳐진다.



또 다른 나를 볼 수 있었고, 여러 사람들을 만날 수 있었다. 아쉬운 점이 많기에 다음에는 더 나은 모습으로 태국을 찾고 싶기도 한 한편, 또 다른 나라로 훌쩍 떠나고 싶은 강렬한 충동을 느낀다. 모르는 나라에 맨 몸으로 부딪혀 보면, 다치기도 하고 사기도 당해보고 화도 나지만 결국 시간이 지나면 좋든 싫든 뇌리 한 곳에 깊숙이 박혀버린다.



이것 역시 삶의 연속의 한 틀같다. 프랙탈 구조라고 아는가? 어떠한 식물의 잎을 들여다보면 재미있게도 그 식물 잎 안의 모양은 마치 식물잎을 축소해 놓은 듯한 모양을 하고 있다는 이론이다. 그 축소한 듯한 모양을 다시 현미경으로 자세히 들여다보면 그것 역시 식물의 잎과 닮았다는 것이다. 프랙탈 구조란 결국 어떠한 큰 체제 안의 작은 것도 그 큰 체제와 비슷하다는 이론인데,, 나는 그런걸 요즘 들어 자주 깨닫는다.



여행도 매우 새롭지만 결국 뜯어다 보면 내 일상과 닮았고, 여행자체의 큰 의미 역시 인생과 닮았다. 결국 축소되고 압축되고 또는 확대된듯한 인생의 한 싸이클이 프랙탈 구조를 떠올리게 만든다.



이래저래 두서없이 기억나는대로, 사진에 의존해 기억에서 끄집어낸 이야기들을 써내려갔다. 사실 지금도 못 쓴 이야기들이 많지만 그런것을 쓰다보면 아마 이 타이여행기는 일년이 지나도 다 못 쓸 것만 같아 여기서 끝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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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Comments
동남아이주 2007.08.14 12:02  
  에필로그가 너무 멋지네요...
Woody* 2007.08.14 13:24  
  풔킨고넛츠,피자슬럿 눈에 확띱니다...ㅋㅋ
깔끔이야 2007.08.14 17:57  
  너무 즐겁게 읽었습니다^^
아마릴리스 2007.08.14 19:59  
  재미있는 글 잘읽었습니다 ^^
한번에 쭉~ 다 읽었답니다
태국 여행 곧 가게 되는데 기대가 되요^^~
아마릴리스 2007.08.14 20:00  
  아디다스 짝퉁 대박 ㅋㅋ

전 아디달스 까지는 봤는데 ㅋㅋ
adidals ( l 자를 살짝 넣어주는 센스-ㅁ-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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