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순여행기7
하얀 침대 시트 위에 무언가 꾸~~물 꾸~~~물~~~~~~~~~??
응? 저건 뭐지? 갈색..까만거..뭔가 뭐랄까
가운데는 갈색이고 그 주변을 둘러싼것은 까만것이지, 무슨 가운데 딸기쨈을 바른 크라운 산도도 아니고,, 자세히 다가가 보니.
그 것 은
애벌래를 둘러싼 개미새끼들이었다!!
이런 자ㅓㄹ달더ㅏ 당장 카운터로 달려 가서 항의하자
아주 담담한 직원은..-머리는 허리까지 오는 레게에 까만 피부, 수영복 반바지만 입고 맨발로 섬을 헤집고 다니는 그- 개미 스프레이를 건넨다.
'ㅅ'
나는 조용히 가져와 뿌린다. 환불해 달라고 했으면 왠지 그 머리로 나를 졸라 죽일 느낌이었다. 아무튼 대충 개미가 해결이 되었ㄷㅏ..수영복으로 갈아입고 해변까지 1분도 안걸리는 거리를 달려 바닷속에 풍덩..
애매랄드 빛 바다에 샤랄샤랄라 하면서 30분을 놀았더니 현지인이 되어버렸다..어깨가 후끈후끈 대충 보니 경미한 화상으로 내 등은 시뻘겋게 익었으니 참 먹음직스러웠다 ㅠ_ㅠ
그리하여 대충 물에서 나와 옷을 갈아입고 빌린 오토바이로
섬을 한바퀴 돌기로 했다. 부웅 부웅~~~~~
섬은ㄷ ㅐ체로 비포장 길이 많았다-_-
경사가 40도인 오르막길이 비포장이라 흙먼지를 날리며 스쿠터로 미친듯이 올라가야 했다..대다수의 모든 양키들이 스쿠터나 좀 더 큰 오토바이(레이싱용?)..심지어는 오프로드용 네발 오토바이를 빌려 탄다..
오프로드용의 안정성에도 불구하도 덜 타는건 스피드가 안 나서일게 분명하다.
그걸 타고 미친듯이 달린다. 쌩쌩쌩~~~~~~
태국은 한국과 좌우가 반대이기 때문에 주의를 하면서 달려야 한다.
오토바이 사고에 관한 이야기도 오기 전에 들었기 때문에 최대한 조심조심 운전했다.
운전하던 도중,,잠시 야자수가 멋있는 지역에서 사진을 한방 찍고,,,
돌아가는 길에
일이 발생했다......둥기당둥둥~~~
바로.,,바로..흙먼지가 뿌연 순간 내 눈앞에 한 현지인 두뇬이 탄 오토바이가 멈춰 움직이지 않는 것을 보았고, 운전을 하는 내 일행에게 멈추라고 했으나, 급정거를 하기엔 우리의 거리가 너무 좁았다.
결국 세운다는게, 오토바이와 함께 우리가 옆으로 굴렀다..
막 크게 오토바이가 세바퀴 돌면서 슬라이딩 한건 아니고 아주 남들이 보기엔 옆으로 슉 넘어간듯 해 보였다..
BUT!
넘어진 사람에겐 그게 아니었다..
뭔가 쾅 하는 느낌이 들었고 내가 다친 것 보다 급하게 오토바이를 봤다. 렌트한거기 때문에 많이 손상될 경우 변상해야 하는 값이 장난이 아닌 거다.
그리고 일차선이라서 뒤에 오는 사람들 방해가 되면 안되기 때문에 급하게 오토바이를 일으켜 세웠다..얼마나 무겁던지 ㅠㅠ.......
일으켜 세운 오토바이는 옆으로 스크레치가 나 있었다. 부서진건 없었지만 스크레치가 전반적으로 오른쪽 면을 다 휩쓸었기 때문에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닌 와중..지나가던 양키가
'아유 오케이?"
이런다..
보니까 바지가 찢어지고 그 위로 상처가 보인다..
왼쪽 손바닥이 다 찢어져 피도 질질 흐르고 있다..동행도 마찬가지다..ㅠㅠ
"아임 오케..~~"
라고 했다..그 후 그 양키의 한마디...
"아유 차이나???????????"
-_-..
'"노 아임 코리안. 아임 오케, 땡큐"
순간 다친것도 다친거지만,,,ㅠㅠ 차이나라니
내가 비록 태국에서 한번도 화장도 안 하고, 남들의 조롱을 받는 빨간색 흰색 줄무늬 바지를 입고 머리른 개 산발에 시커멓게 타서 돌아다닌다지만 차이나라니..
하지만 지금 생각해 보면 그냥 ㅇㅖ쓰..이럴껄-_-
괜히 코리안 망신 시킨건가~~
내가 여행지에서 본 코리안은 대부분, 굉장히 깔끔하고 화장도 하고 옷도 잘 입고 다녔다. 나같은 코리안은 나와 일행 둘 뿐이었다..뿌~
아무튼 바로 길거너편에 클리닉(보건소개념)이 있길래 들어가 치료를 받는다. 생각대로 무릎 상태가 심하다,,손도 그렇고. 소독을 하는데 너무 아파서 미친듯이 웃었다. 비명을 지르긴 싫으니 웃어야지~
"아~하~! 하하~!@!! 하! 하! 하!"
이런 느낌으로..일행은 나와 똑같이 무릎, 양손 덤으로 엄지 발가락이 깊게 다쳤다.
나는 왼손바닥, 오른팔등부터 쥬욱, 오른쪽 무릎...
꼬맬 정도는 아니라지만 칭칭칭 붕대를 감는다. 게다가 무슨 항생제니 어쩌구니 하면서 약을 잔뜩 쥐어준다.
대충 병원비를 지불하니 3만원이 후딱 날라 간다 ㅠㅠ
오토바이에 대한 무서움이 생겼지만 어쩔 수 없이 조심스럽게 타고 돌아간다. 그나마 포장길은 다행이었지만 돌아가는 길의 40도의 비포장길을 내려가려니 정말 앞이 막막했다..
아무튼 다시 숙소로 돌아갔더니 통증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그런데 더욱 놀라운 건 이 아픈 와중에 생리현상은 너무나도 제대로 작동해 볼일을 보러 화장실에 갔더니....
음?
변기 안에 있는 저 분홍색 실가닥 같은건 갯지렁이렸다?
화장실 물을 내린다.
음?
저 욕실 바닥에 뒤집어져 있는건 손바닥 만한 바퀴벌레렸다?
미친듯이 문을 박차고 나온다 ㅠㅠ!
하지만..어쩌려나......이미 돈을 내놓고 방을 옮길 수도 없는 노릇 하면서 좀 쉬려고 침대로 가니?
음?
저 하얀 침대 시트 위에 아까 보지 못했떤 새로운 벌레의 시체인가 똥인가가!!!!!!! 천장을 보니 나무로 얼기설기 높게 지어져 있다. 거기에 수많은 벌레와 쥐들이 산다해도 이상하지 않을 정도 였다 ㅠㅠ
미친듯한 갈등과 고뇌,,,그러나 결국 돈의 승리!!!!!!!!!!
무언가를 잘 치우고 눕는다. 그리고 별 생각 없이 바라본 벽엔ㄴ.......
손바닥만한 몸통과 내 손가락보다 긴 다리를 가진 거미가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