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차원적인 태국여행기 Vol.9 -꼬따오의 저주
일년의 마지막 날이 밝았다.
한해의 마지막은 북적거리고 시끄러운 곳,.. (카오산이 딱이다. )
그런곳에서 보내고 싶었지만 욕쟁이 언니의 부탁으로 우리는 꼬따오 행을 결심했고
그곳도 사람사는곳이기에 재밌을거야 하는 기대감을 가지고 배에 탑승했다.
아침부터 뭔가 구렸다.
한 20분은 기본으로 늦는 태국사람들이 왠일로 십분이나 일찍도착했다.
그래서 짐을 초 스피드로 꾸겨 넣고 뭔가 놔두고 온것같은 찜찜한 마음이 계속들었는데
언니가 입고온 내 점퍼를 호텔에 두고왔다고 했다.
잡것,,,, 왜 내꺼 입고와서 잃어버리냐고..
떨어지지 않는 발걸음을 떼고 배에 탑승.
따오에서 나오는 사람은 엄청많은데 따오로 들어가는 사람들은 얼마없다.
그 얼마없던 사람들도 팡안에서 거의 다 내렸다.
난 심각하게 고민했다.
-나도 그냥 팡안에서 내려버릴까??
하지만 우물쭈물 하다가 배는 떠나버리고.....
팡안에서 꼬따오로 출발한지 몇분이나 흘렀을까....
점점 파도가 세지더니 조금 더 지나자 완전 뒤집힐 기세다.
배 안에서는 제대로 서기는 조차 앉아있지도 못할상황 이었다 .
무서웠다... 올해의 마지막날이 내인생의 제삿날이 되는건가!!!
나 아직 젊은데.. 객지에서 물에 빠져 죽으면 나 완전 물귀신 되는겨..
일단 침착하고 구명조끼를 입었다. 세탁한지 백년은 됐는지 쉰내가 엄청났지만
지금 그걸 신경쓸 겨를이 없었다.
난 싸무이에 있는 힌따힌야이 바위처럼 꼬따오 한켠에서 돌덩어리 신세가 되기 싫단말이
다!!!!!!!!!!!!!!!!!!!!!!!
셋다 삐져나오는 토... 를 겨우 참고 오바떤게 무색하리만큼 무사히 따오에 도착했다.
싸이리로 가는 썽테우를 잡고 가는데.. 참 한적하다....
이때까지만 해도 한가닥의 희망을 잡고있었다.
-그래... 밤새도록 놀아야 하니 다들 방에서 쉬고있겠지...
라며 스스로 위안을 했다.
싸무이에서와는 달리 방잡기도 쉬웠다. 가격도 저렴했고 시설도 좋았다.
속이 구려서 비상식량으로 남겨두었던 신라면을 꺼내 먹은뒤 오늘밤 파띠를 위해 바로 취침했다.
일어나보니 밖이 어둑어둑했다.
설마설마 했지만 그래도 왠지 뉴이어 빠띠가 기대됐기 때문에 나가기전에 화장을 곱게 했다..
아주 곱게.................
자.. 일단 우리끼리 먼저 식신 빠띠라도 열까??
따오에 있는 레스토랑이 뭐.. 다 거기서 거기지만 그래도 제일 분위기 좋고 비싸보이는 곳으
로 들어갔다.
마지막 날인데 칼질이라도 할까 싶어 스테이크를 시켰는데..
밭 갈다 온 소를 썼나보다..--; 먹다가 턱이 빠지는줄 알았다...
그 딱딱한 오징어 숏다리도 우적우적 씹어 먹던 나지만.. 결국 포기...
2차로 바닷가 근처의 술집에 가서 술판을 벌인다.
해변에서는 딴에는 파티 준비 한다고 불쇼도 준비하고 나름 신경쓰고 있는데.. 그닥...
아..... 흥이 안난다.ㅜㅜㅜㅜ
그저 바닷바람을 안주삼아... 한잔 두잔 마시다 보니 취한다...
그러고 있는데 누가 옆에서 툭 하고 건드린다.
쳐다보니 왠 코쟁이 늙은총각....
자기방에가서 빠띠를 하잔다..
얼굴에 " 사실 내의도는 무척 불순하다!! 크크크크큭...." 이렇게 써있다.
이렇게 옆에와서 자꾸 치근덕대는데 한 태국여자 등장!!!!!!
자기 남자친구라고 하면서 우린 결혼할 사이인데 남자가 없어져서 찾고 있었다고 한다.
그런데 그 남자는 그냥 친구사이라고 우리가 언제 연인이었냐고 한다..
여자는 울고 불고......
중간에서 선 우린뭐냐...;;; 고래싸움에 새우 등 터진다고..
저 둘을 떨궈내고자 계산하고 밖으로 나왔다..
해변에서 빠띠를 시작하는것 같아 내려가 보았지만 역시나 영.............ㅠㅠㅠ
정말 재미없었다.. 언니가 욕을하던 나발이건 그냥 방콕에 있을껄.. 우엥..ㅠㅠ
마지막으로 한잔 더 하기 위해 다시 술집으로 들어갔다. 역시나 뭘해도 흥이안난다..
포켓볼이라도 칠까 해서 순서대기 칠판(?)에 우리이름을 적어놓고 기다리는데...
우리 차례가 왔다. 그런데 태국여자 한명이 큐대를 지 옆에 있던 서양남자에게 줘버렸다.
내가 우리차례라고 하니 쌀쌀 맞게 그러냐고 몰랐다고 이번 한판만 치고 준다고 하는것이다.
솔직히 기분 안좋았지만 그렇다고 속좁은 사람처럼 "싫은데?? " 할수없어.. 알았다고 했는데..
다음판에,, 그다음판...그다음판... 계속 그 놈하고 놀고있다... 썩을잡것....
뭐라고 말하기도 싫어서 그냥 치지말자 하고 남은 술을 마시고 숙소로 돌아가는데...
앞에 그 태국여자가 그 놈과 함께 놈의 방으로 가고 있었다..
그래서 난 크게 소리 쳤다.
"야!!! 이 똥깨야!!! 너도 아까 그 식당의 여자 꼴 나려면 멀지않았다!!!!!!!!! "
속으로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