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순여행기3
아!~ 힘들다 힘들다
산만한 배낭을 메고 게스트 하우스를 나와 버스정류장으로 향했다. 지도에 따르면 여기서 콘송 싸이 따이, 즉 남부터미널로 가는 버스가 온다는데 무거운 배낭을 메고 20분 가량을 서 있어도 이놈의 버스는 도통 올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결국 택시를 타고 콘송 싸이 따이로 가자고 했다. 운전사 아저씨 내 발음을 듣더니 웃긴지 막 웃는다.....아마 외국인이 한국말로 "놤브똬미나~르" 란 느낌이 아니었을까..
도착한 남부터미널 택시에서 내리자마자 삐끼들의 어택!
짜식들, 내가 너희들이 파는 표 살까봐??
니네 매표소에서 사다가 두배로 뿔려서 팔잖아! 횽아는 다 안다고!!
심지어 제복을 입은 여자가 다가오며 표를 사라고 할 때는 순간 넘어 갈 뻔 했지만, 태국에서 표를 파는 곳은 무조건 "유리로 된 매표소에 제복을 입은 사람"이라고 주의를 들었기 때문에 꿋꿋이 이를 무시하고 안으로 들어갔다.
빙고~!
쉽게 매표소를 찾고, 에어컨 버스 표 2장을 샀다. 한국돈 6천원
목적지는 깐자냐부리이다. 우리나라로 치면 춘천이랄까?(정말?) 경치 좋은 시골 같은 느낌이다. 버스로 거리는 2시간.
버스를 타면 제복을 입은 안내양이 물을 한병씩 준다. 깐자냐부리는 여행객들이 많이 찾는 여행지라는데 왜 버스에는 현지인밖에 없을까. 에어컨 버스임에도 땀이 줄줄 나고, 직행 버스가 아니었는지 중간 중간 어디선가 버스가 자꾸 멈춰서 사람들을 태운다.
그래도 버스를 제대로 탔긴 탔는가부다.
졸리프록, 가이드북에 명성이 자자하다.
아름다운 정원하며, 싼가격의 레스토랑이 딸려 있는 게스트 하우스.
별말 없이 이 곳에 짐을 푼다. 바로 방문을 열면 초록색 잔디가 펼쳐지고 몇 그루의 야자수 나무와 그 사이의 해먹들. 그리고 그 앞으로는 잔잔한 강이 흐른다.
뒤를 돌아 레스토랑으로 가면 스테이크가 단돈 3천원. 감자튀김에 샐러드, 빵까지 딸려 나오는데 꽤 맛있다. 졸리프록 레스토랑 매뉴가 진짜 많은데, 너무 많아서 3일동안 묶었는데 제대로 읽은 기억이 없다.
사실 메뉴를 다 읽기도 전에 점원이 와서 자꾸 뭐시킬거냐고 묻길래..
점심 시간쯤에 도착한 졸리프록, 오늘의 관광 일정은 없다.
무조건 휴식!
해먹에 몸을 뉘이고 책을 읽는다. 뜨끈한 햇빛이 야자수 나무 사이로 통과되어 나를 무지하게 괴롭힌다. 결국 옷을 얼굴에 뒤집어 쓰고 자는 사태가 발생했으니!ㅎㅎ
처음 누워본 해먹은 생각외로 괜찮다. 막 흔들리지도 않고 청결한게 나중에 정원이 딸린 집에 산다면 꼭 한대 설치하고프다. 해먹에 누워 책을 읽거나 바로 앞에 흐르는 강을 보면 마음이 편안해 진다.
그 외에 흰둥이 들은 너나 저나 할거 없이 해먹이나 비치의자에 웃통을 까고 썬텐을 한다. 짜식들 난 그런거 안 해도 이미 새카매졌는데 ㅠㅠ
도착한 졸리프록에서의 첫날 메뉴는 야옹이,,ㄱ ㅏ 아니고 스테이크 였다. 단돈 3천원의 행복을 느끼는데 야옹이가 다가온다. 식당을 휩쓰는 야옹이의 귀여운 몸짓. 인기만점이다.
스테이크를 먹고도 부족한 난 거대한 닭을 한마리 시켰으니, 3천원이었는데 닭 한마리가 통채로 바베큐가 되어 나올 줄 몰랐다 -_-;
셋쨋날은 아양 떠는 야옹이에게 닭을 건네며 우정을 나누었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