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대붙어떠나는..개털직딩의태국여행기(7)-파티in따오
"어이 어이" 행복한 잠에 취해있는 나를 ~ 겁대가리를 상실했는지 H군 흔들어 깨운다.
매우 상기된 표정....
나 : "왜~~~~~~~~에~~~~"
H : "떠날 시간 얼마 안남아서 빨리 해변에 가서 들어 누워있자!!"
차칸 H군... 짐까지 이미 다 싸두었다. 착한 것 ~
수영복까지 미리 입고 만반의 준비를 하고는 대충 빵쪼가리들을 쑤셔넣고
달려나가심.
으~허~허~ 순수한 시골 아이 같은 아침 바다를 보는 순간 !!!
미칠거같다..미칠거같다..미치면 안된다..미치면 안된다..으~~~
나 : "도저히 안되겠다..나 오늘 죽어도 따오 못 떠난다..1박 연장 !
방콕 미련 없다 ..내일 아침 방콕으로 ~ 방콕 도착 즉시 공항으로 !
참 ~ 아오륵 가자 .. 모든 비용 내가 쏜다. 콜?"
ㅋㅋ 내가 다 쏜다는데 지가 싫을 이유가 있을 리 만무 ..
부릉 부릉 .....광속으로 프론트를 향해 질주 !!
헉 !!!
인터넷 프로모션(76$)을 통해 예약하지 않으면 1박에 3200batt !!!! 비!싸!다!
아오륵 까지 택시 보트를 타고 왕복 하면 1300(?)batt.
그러나 따오 일주를 하면 2000batt
그래 머 ~ 한국가서 좀 굶자 ! 무조건 콜!
3분만에 5천5백 바트를 지르고 짠솜베이로 달렸다.
(빈대모드는 어디갔나?)
룸은 비치에 있는 전통 타이식 룸으로 변경 ~ 짐은 알아서 다 옮겨놓겠단다.
으하하하하
보트 도착!! 기분 완전 UP UP UP
코~오~스
띠안 억 베이 ~ 샤크 베이~
드라이버 ..어제 아침에 상어 세마리를 보았다는 말로 더 설레이게 만든다.
열심히 헤엄쳤으나 ~ 쉣~죽은 산호들이 많고 ..상어는 없다.. T.T
개인적으로 비치는 좋았으나 상어가 없는 관계로 바다는 실망 90%
(수영을 못하는 H군, 렌트한 오리발을 부러뜨리다..ㅡ.ㅡ 물어내라면 우짜지?
일단 착한 내가 내걸 준다 ^____^)
아오륵 베이 ~
한길 아래까지 훤히 보이는 투명한 물빛 펼쳐진 하아얀 백사장 ..
투명도 100%의 물빛 .. 역쉬 오길 잘했다 ..만족 만족..
힌웡 베이 ~
빙고 !!! 바로 여기다..
여긴 하얀 백사장은 없고 돌무더기 판이지만 고기떼 작살이다.
돌틈은 비집고 다니다 보면 소 칼라풀 열대어들이 떼로 몰려다닌다.
스노쿨링을 한다면 여기 강추다 !!
(오리발이 없으면 몇시간 스노클링 좀 마이 빡시다)
망고 베이~
여기는 물빛이 작살이다.. 투명한 청록색 에메랄드 빛에 반짝이를 뿌려놓은 듯
미친듯이 반짝거린다.
돌위의 레스토랑에서 배를 채우고는 무한 자유모드로 망중한을 즐겼다.
태국 바닷물은 이상하게 짜지가 않다.
싸이리에 들러 바나나로띠와 치즈케익을 사들고 컴백 짠솜베이 ~
친절한 참추리 직원들이 깔끔하게 세팅완료 !!
부러뜨린 오리발도 웃으며 쌔걸루 바꿔준다..감동 작렬~~
좀 더 타이스러운 것이 앞에 묶었던 방과는 또 다른 맛이 있다
타일이 아닌 목조 내부이다 보니 다양한 생물(?)들이 있긴 하다 ㅋㅋ
행복하게도 샤워를 하고 나오니 어김없이 과일 서비스를 대령해 놓았다.
H군! 바다를 보며 평소안하던 독서를 하더니..어김없이 솔솔~잠이 든다.
(그래 .. 니가 청춘도 아니고 ㅋㅋ)
그 사이 노을이 진다.
그러더니 태어나서 보는 젤 큰 먹구름 덩어리가 내쪽으로 다가온다.
구름뒷쪽에는 천둥 번개가 미친듯이 친다.
아랑곳하지 않고 외국인 커플하나는 물속에서 애정행각중이시다.
천둥번개는 멈출줄을 모르고 바람은 세차게 불고 바닷물은 계속 불어난다.
겁이 난다..쓰.나.미??
괜히 비치로 옮겼나? 자고있는 사이에 저 먹구름이 우리 룸을 덥치고
난 쥐도 새도 모르게 .. 물귀신으로 ....
머릿속은 자동으로 몇년 전 피피섬 참사가 매치된다
집에 태국왔다고 지금이라도 전화할까? .....
미친듯이 파도치는 레스토랑에 밥먹으로 갈 엄두도 안난다..
H군 손에 질질 억지로 레스토랑에 끌려가서 부들부들 떨면서 싱하를 마셨다.
알콜이 들어가니 이제 좀 안..정...(역쉬 알콜이 들어가야...)
그래..언제 죽을꺼... 이런데서 애인이랑 같이 죽으면 얼마나 행복하냐 ..
술기운을 빌어 잠을 청했지만
(아마 폐허가 된 지구가 나오는 영화를 너무 많이 봐서 그런거 같다)
밤새 무시무시한 파도소리와 천둥소리 ,
사방으로 작렬하는 번개 때문에 쉽게 잠들지 못했지만
처음으로 죽음에 대해 많은 생각을 했다.
(ㅡㅡ 고작 날씨 때문에....)
자연의 위대함을 인간의 한계를 그리고 죽음이 나에게 어떤 의미인가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