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캄보디아 15일] 여권들고 ㄷㄷ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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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국+캄보디아 15일] 여권들고 ㄷㄷㄷ

엘니도 2 853

-프롤로그 형식이라 사진이 없습니다. 다음편부터 올리겠습니다만, 장담 못합니다.

-무식이 철철 넘치는 놈이 쓴 글입니다. 화내지 마시길...

-배낭여행은 태어나서 첨 가본놈입니다. 고수들은 패스하시길..

-영어는 중학교 2학년 이후 발전이 없습니다.

-글의 특성상 경어체가 아닙니다. 죄송합니다.

"태국 가자!"
"우와 진짜?, 언제 갈껀데?, 여행사 예약 해놨어?."

누군가 남자의 로망은 자신과 똑같이 생긴 아들하고 목욕탕을 가고,축구를 하고, 야구장에서 홈런볼을 잡는것이라고 했다.
틀린 말이다.
남자의 로망은 자신의 반쪽을 위해, 과감한 결단력과 추진감으로 그녀, 혹은 그(?)가 행복에 겨워 발버둥치는 모습을 보는 것이다.
감히 단언하건데 이것이 남자의 로망이다.

늘 그렇듯이 와이프는 나의 자그마한 선물하나에도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언제 갈꺼야, 오빠?'
"다음 주에.."
"꺄~~"
좋아 죽는 와이프의 모습을 보며 그동안 못해준 것이 못내 안스러워 주책없이 눈물마저 나려했다.
"며칠 갈껀데?, 여행사는 예약해놨어? 아.. 어떡해 빨리갔으면 좋겠다."
"15일. 여행사 안끼고 갈꺼야."
"길게 가네... 헤헤.. 태국에 아는사람 있어?"
"아니. 배낭여행 갈꺼야! 어때 멋지지?"
"가이드 없이?"
"응!"
"......."
자신 찬 나의 대답속에 아내의 웃음소리가 삽시간에 사라졌다.

"오빠, 영어 잘해?"
"아니"
"아는 단어 대봐"
"LOVE,KISS,S#X,POR#O....등등.. 알잖아. 너, 내 영어실력.."

"꿈도 꾸지마!!!"

꿈은 꿨다.
3일간을 매달렸다.
너를 위해 가는거라 화도 내고, 홀딱벗고 단지내를 활보하여 이동네서 얼굴을 못들고 다니게 하겠다고 협박도 해봤다. 영어사전을 들고 내가 얼마나 능률적인 언어이해력을 가졌는지 이해도 시켜봤다.
어르고 달래고, 속에서 쓴물이 올라올때 쯤 아내가 허락했다.
장장 3일간의 대 혙투끝에 사지가 풀리고 뇌활동마저도 만신창이가 됬다.
자빠진 몸 간신히 추스리고 일정을 짰다.
5월의 햇살이 눈부시다는 것을 느껴보려고 애썼다.
태국에서 육로로 캄보디아를 다녀오기로 결심했다. 이민가지 않는이상 육로를 통해 국경을 넘을 수 없다는 결심하에 일정을 짰다.
새삼 현실이 가슴아팠다. 남의 나라를 통해서만 튼튼한 다리를 쓸 수 있다는 현실이...

결국 만신창이 된 뇌는 배낭여행 가는 우리에게 배낭이 없다는 걸 출국 3일전 알려줬다.

신혼여행 때 사둔 케리어에 가지런히 옷가지를 정리하는 아내의 뒷모습을 보며 캄보디아 비포장도로 위에서 커다란 케리어를 질질 끌고 있는 내 모습이 오버랩 됬다.

다리에 힘이 풀렸다.

2 Comments
로이킴 2007.07.31 11:01  
  글 잘쓰시는걸요 ~~  다음 글 기대 됩니다^^ 길게 올려주시길~~  저도 9월 초 쯤 태국행 뱅기 탑니다 ㅎㅎ 캄보디아두 들릴 계획이구요 ^*^
밤의 원숭이 2007.08.01 14:37  
  재밌어요~ㅎㅎ 담편도 올려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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