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이제야 쓰냐!!!고 물으신다면....

흠흠흠....태사랑 이벤트 때문은 아니라는(쿨럭;;;; 사실은 KKH 트래블기어 다용도 방수가방라도 받고 싶다는 욕심일지도;;;) 말도 안되는 변명을 웅얼웅얼...

여튼 당시에 공익근무요원이던, 언제나 태국병에서 헤어나오지 못한 두 녀석이 함께 떠난 별 중요한 이야기 없는 게으른 여행기입니다. 둘다 공익이기에 편의상 글 내용에선 글쓴이 저는 궤양으로 친구는 다한증으로 표기하겠습니다. 뭐 솔직히 둘다 특징없는 존재라.....-_-;;;;

당시의 여행에서 저는 '이번 여행은 기록여행이다!!!! 다녀와서 각종 영수증과 사진과 매일쓰는 일기로 나만의 여행책을 만들어야지' 라고 마음 먹었으나....여행도중 도난당한 사진기로 인해서 모든 의욕을 상실(완전 안습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하고 각종 영수증과 일기는 그냥 고이 모셔져 있습니다. 모 대충 지금 있는 것으로 써보려고 하는데 사진이 별로 없더라도 이해해주시길..대신 하루하루 쓴 비용, 숙소, 식사에 대해선 자세한 언급이 가능...(누가 그걸 원하냐!!!!)

하루 하루 의욕없는 공익생활....하지만 떼어낼 수 없는 태국병을 앓고 있는 궤양은 반드시 모아놓은 휴가를(2년 2개월동안 주는 35일중에 30일을 남겨놓고 있었다.) 태국에 가서 쓰겠다는 다짐을 하며 힘들게 살아가고 있었다. 그러던 어느날 다한증의 전화

궤양 : "왜 이색히야!"
다한증 : "야 태국가자."
궤양 : "아 시러 나 소집해제하기 직전에 휴가 다 붙여서 한큐에 두달은 갈꺼야"
다한증 : "아 씨바!!!! 나 맨날 지하철에서 드런 공기 퍼먹다가 개꼴초인 너보다 폐암 먼저걸릴꺼 같다!!! 신선한 공기가 필요해!!"
궤양 : "음....갈까?? 니네 기관장(공익이 해외여행을 가려면 기관장의 허락이 필요하다-_-)허락해 줄꺼같냐?"
다한증 : "어떻게든 받아내야지."

이렇게 10분도 안걸린 6월말의 전화통화로 우린 어느새 출발일이 7월 10일인 여행을 확정지었다. -_-

일단 담당 공무원들에게 "그동안 못 쓴 휴가 좀 한 방에 쓰겠소~~~" 하곤 15일의 휴가를 써서 총 21일의 여행일수를 만들어냈다.(주말 다 껴서!!) 우리 구청에선 해외여행자가 첨이라면서 담당 공무원이 서류협조에 무심했지만 일단 불붙은 나는 어떻게든 떠나야한다는 일념으로 왠만한 민원인한테 하지 않는 non-stop서비스를 스스로에게 제공하여 완전한 서류를 준비했다. 빈곤한 궤양과 다한증의 완소 항공사 eva의 비행기표도 예약하고 그 동안 징그럽게 발급받었기에 다음부터는 반드시 10년짜리 여권으로 떠나겠다는 일념을 저버리고 마지막으로 단수여권을(군미필자의 안습시츄에이션 ㅠㅠ)발급받았다.

환전도 하고 짐도 대충 꾸리고 여행자보험도 들고 모든 여행 준비가 대충 되어갈 무렵 마지막 조율을 위해 전화통화를 하는 궤양과 다한증

궤양 : "야 크로스백이 없다."
다한증 : "어쩌라고?"
궤양 : "너 없냐?"
다한증 : "그런거 안 키운다."
궤양 : "백팩만 들고가서 여권은 뒷주머니에 꽂고 그냥 빈손으로 돌아다니자고?"
다한증 : "오오 그거 괜찮은데?"
궤양 : -_-
다한증 : "아 나 내일 abc마트에 쪼리사러 갈껀데 거기서 비닐백하나 받아서 그걸로 대신 가져가자"
궤양 : "오오오오오오오오오 이색히 천재구나. 그래 우리 팔자에 무슨 걱정이냐 다 가서 생각하고 가서 마련하자. 계획도 가서 정하자. 꼬따오나 가서 다이빙이나 하던지"
다한증 : "친구 넌 멋쟁이다. 그런게 진정한 자유인거다. 횽의 폐가 벌렁거리는구나"
궤양 : -_- "근데 대만에선 밤 10시에 도착해서 아침 8시에 출발인데 대만 나갔다 와볼까?"
다한증 : "그럴까? 나가자. 닥치고 나가는거다."
궤양 : "밤에 볼게 있으려나? 그냥 그것도 대만가서 결정하자."

나중에 보면 알겠지만 여행 3일만에 이 abc마트 비닐크로스백은 장엄한 최후를 맞고 대만에선 표를 여러번 바꾸는 삽질을 했다(나갈까 말까 나갈까 말까) -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