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대붙어떠나는..개털직딩의태국여행기(2)-고샤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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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대붙어떠나는..개털직딩의태국여행기(2)-고샤핑

wowtai 8 2940

휴가..일년에 한번 있을까 말까 한 최대의 연례행사...
연차휴가 5일에다 귀퉁이에 주말들을 더하면 기다리고 기다리던
7박9일의 눈부시게 아름다운 날들 탄생!!!!!!!!!!!!!

이 아름다운 날, 그 중에서도 첫날은 아침을 안주는 게스트하우스가 제격이다.
조식 포함인 숙소에 가면 기를 쓰고 새벽같이 일어나야 될 것 같아 걱정부터 되는건 ..
게으른 빈대의 원초적 본능일지도...

어째든 오후 1시 반에 H군을 깨워서는 가이드답게
그러나 방랑푸를 40분을 헤매어 ㅡㅡ;;
태사랑에서 줏어들은 렉상라멘을 찾았다..
H군은 50batt짜리 고마 라면을 나는 65batt짜리 해물라면을 spicy로 주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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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ㅎㅎ 거의 다 먹어가는 사진이라 지송)
H : "어..니께 훨씬 맛있네?(..후루룩 후루룩...)"
사진에 보다시피 H군 지꺼는 계란도 아직 안먹고 내꺼만 후룩후룩 잘도 먹는다.
면과 해물은 거의 바닥이다.. 빈대인 난..왠지 다이어트엔 좋을 것 같은
고마 라면의 국물만 어색하게 웃으며 계속 떠먹었다..
나 : " :D 그~으래 난 니께 더 맛있네...바꿔먹자 "

아침부터 렉상라면을 찾아 땀을 양껏 쏟아 표정 완전 별로였던
H군의 눈치를 보면 예의상 맘에 없는 제안을 해본다..
나 : " 저기...우리 택시탈까? 택시타고싶으면 말해 ~ "
H : "(택시를간절히원하는표정이지만)그러든지...맘대루 해~ "
나 : (그럴줄알았다..우리의 H군 소심해서 자기주장잘못한다 ㅋㅋ)
그래..그럼 걍 버스타자..

망설임없이 짜뚜짝으로 가는 3번 버스에 냅다 올랐다.
으하하하 최고의 태양 최고의 찜통 더위속에 짜뚜짝 쇼핑을 나섰다.
혹자는 아프리카보다 방콕이 춸씬 덥다고 했다.
제품군 별로 section을 나누어 나름 판매하지만 간판부재와 해독불가한 꼬부랑 태국글자로 ...
일단 맘에들면 고민하지 말고 사야한다.
(맨 오른쪽이 우리 H군의 손.. 이런거 넘 사랑한다 ..ㅡ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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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 "따오라이 카~?""discount?"
가게주인: 모냐~하는 표정으로 쳐다보거나 아예 쌩~ .
ㅡㅡ;; 진짜 오랜만에 엄마가 아쉽다..
(사춘기 이후로 처음인 것 같기도 하고 ㅋㅋ 엄마 미안)
"엄마데려오면 반값에 살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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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군에게 바나나쉐이크하나 물려놓고....
짐쌀때부터 현지조달 할 목적으로 챙기지 않았던 ,
해변에서 들고 다닐 가방,시원한 귀걸이와 목걸이,
동남아삘완전나는 월남치마와 탑,쪼리,도마뱀모양 쌀롱 ... 그리고 내사랑조명..
아주 소심하게 깍았음에도 불구하고 2만원대에 몽땅 손에 넣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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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새 저녁 6시...정신을 차리고 H군을 찾았다...심상치 않다...
나 : 머 좀 먹을까?
H : (완전 싸늘한 눈빛으로 총알처럼 쏘아대기 시작한다) 월텟은?씨암 언제갈건데?
빅씨가서 어제 너때메 못산 로레알이랑 클린앤클리어도 사야하고,
백화점가서 CK나시도 사야하는데~
더워죽겠는데 하루중일 짜뚜짝에만 있고 ~
투덜~투덜~투덜~ 빅씨랑 백화점 마분콩 문닫으면 ~
투덜~투덜
나 : (X, 어제 짜뚜짝 가자할때부터 표정 안좋드만 ..
어제 밤부터 지금까지 백화점 못갈까 싶어서 불만인거였어? ..
그러나 난 빈대 ... 흑 큰소리 칠 형편이 아니다)
어 ㅡㅡ;; 미안 ... 가자..그럼...택시탈까?
H : (끝까지 가호를 세운다.한마디만하면택시탈텐데)몰라..맘대루해
난 그말 그대로 버스를 타려고 시도했다...헉...근데 어디가 어딘지 알수가 없다..
또 뙤약볕아래 20여분을 헤맸다...
H군은..내말을 완존히 X무시하고...
결국 씨암으로 가는 Taxi안은 고요한 침묵만 흐른채
우리는 각자 창밖만 쳐다보았다...(70batt)

아래는 짜뚜짝과 대비되는 씨~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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으..갑자기 꼴보기 싫은 면세점 봉다리가 생각난다.
인천 면세점에 물건을 사고는 사람 몸통만한 면세점 쇼핑백을 어딜가든 가지고 다닌다..
다들 배낭하나 메고 자유롭게 여행하는데 .. 내가 뽀다X 안난다고
그렇게 트렁크에 넣으라고 해도 구겨진다면 면세점 쇼핑백을 사수한다..
잘때 봉다리를 찢어버리든지 할꺼다.

열라 속으로 욕을 하지만 가이드는 고객에게 화를 내서는 안된다.. ...
꾹 참고 씨암 파라곤으로 모시고 갔다...
단순한 H군 ... 에어컨 바람을 좀 쐬고, 알XX 90%할인 티셔츠를 사더니
기분이 완전 다시 좋아졌다. 어제 못산 로레알과 클린앤 클리어도 풀로 질러주신다.
11시까지 씨암 쇼핑 센터들을 돌고
이번엔 내 스스로 자진해서 택시를 타고 카오산까지 H군을 모셨다. (60batt)

샤워를 하고 낸시맛사지를 들렀다. 몸이 통나무인 H군은 타이마사지를
한번받으면 열흘동안 온몸이 쑤신 관계로다가 220batt에 발마사지를
(나따라 요가클래스 몇번 갔다가 실제로 몸살난적있다) ,
나는 180batt에 타이마사지를 한시간 받았다..
베스트는 아니였지만 친절하고 좋은편이다

아..길에서 맥주나 홀짝거렸으면 좋겠는데
정말 클럽에 갈 생각인지 옷을 갈아입을 태세다
나 : 우리 잠깐 누버서 에어컨 바람 좀 쐬고 가자
화장실에 가면서 주문을 외웠다 "잠든다~잠든다~잠든다~"
마사지도 받았겠다...바람 시원하겠다..피곤하겠다.....
내주문 처럼 H군은 곤히 잠들었다. 으하하하하 내가 이겼다..

짜뚜짝에서 산 쪼리를 질질 끌고 게스트하우스 앞에 앉아서
싱하를 홀짝 거리며 생각했다. 미안한 생각이 든다.
사실 우리는 여행 스타일이 다르다..
난 정겨운 현지인마을과 재래시장, 노천바에서 술마시며 조용히 즐기는 걸 좋아하지만 ,
H군은 깔끔한 도시와 백화점, 그리고 현지 클럽을 무조건 들러야한다..게다가 술은 입에도 못댄다....

꽤 오랜 시간을 같이 여행해왔다.
ㅆ 욕을 하며 싸운적도 있고 헤어질수밖에 없겠다 포기 한적도 있지만 ....
배려하며 같은 추억을 공유하면 넓은 세상을 안고 나면
어느새 더 가까운 곳에 그가 있다.

미리 받은 여행비 일체를 꺼내놓고 가계부를 썼다..
숫자가 좀 안 맞긴 하지만 ㅡㅡ;; 별로 지출이 많지 않은걸 보니
빈대역할을 제법 잘 한것 같아 나름 뿌듯하다.캬캬캬캬..
내일은 무사히 H군을 좋아하는 바다거북이가 있는 바다로 모셔야겠다.

8 Comments
예로 2007.07.18 00:51  
  환상의 커플 이란 생각이....제가 처했던 조건과 정반대시군요...

전...바로 현지인...허나 그녀는 늘...리조트만...ㅋㅋ
솜누스 2007.07.18 00:58  
  하하....마법의 주문을 거는 모습이 이해 갑니다...^^..여행 함께 하기가 워낙에 쉽지가 않지요..그러나 슬기롭게 가이드하고 계시네요....담편이 또 기다려집니다...^^
p.leah 2007.07.18 11:06  
  "잠든다~잠든다~잠든다~" 주문..너무 너무 마음에 듭니다. *__*  ㅋㅋ 꺄올~ 저번달에 가족 가이드 함해봐서 아는데욤~ 우찌나 힘든지~ ㅋㅋ
꼬리빗 2007.07.18 12:00  
  저도 예로님과 같네요...ㅋㅋ전 550밧짜리숙소 그녀는 8000밧짜리 리조트.....
wowtai 2007.07.18 12:16  
  예로님 꼬리빗님 ! 체인징 파트너 ?  ㅋㅋ
가족가이드...대단하세요 ...생각만해도 부담 백만배인데요?
사실 제가 이렇게 구차하게 연애하진 않는데....써글..그놈의 돈과  양심때메 흑
헤어 킴 2007.07.18 15:00  
  성격 좋으신것 같아요
wowtai 2007.07.22 22:55  
  제가 성격이 좀  ㅋㅋ
"jenny" 2007.09.27 13:59  
  ㅋㅋ글이 너무 재미있어요..저또한 친구들과 여행을 다니고싶지만 님처럼 현지인들과의 만남을 더 좋아라하고 게스트하우스와 길거리음식들 맥주한병과 담배한가치..재래시장등을 좋아하는데 친구들은 고급호텔에 백화점 클럽을 좋아해서..
그래서 전 아예 혼자 여행하거든요..ㅋ
싸우면서 여행하기 싫어서..ㅋㅋ헌데 님이 참..대단하단 생각이..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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