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박8일 코낭유안 코사무이 신혼여행기3
잠들기 전 씻고 나오신 마눌님께서 옷장문으로 침대옆에 놓여있는 스탠드를 치셨는데
그 광경을 전방 2m에서 보고 있다가 빠른 속도로 달려가 스탠드를 잡았는데 그 놈이 2단 분리되며 밑에 있는 항아리 같이 생긴 놈이 넘어가며 내 발등을 강타!!
거기서 그치지 않고 항아리에 가득 채워져있던 모래가 침실 바닥에 쏟아져 버렸습니다.
이 얘기를 왜 하느냐면 신혼 첫날밤 다른 것도 아닌 이놈의 모래를 치우느라
힘이 쪽빠져서 그냥 잠이 들었다는 것입니다.ㅠㅠ
우쨌든 낭유안의 2틀째 날이 밝았습니다.
아침식사를 먹으로 갔는데..
숙소만큼 허접하리라 여겼던 뷔폐가 너무 맛있어 오물렛2접시를 비롯 거기에 있는 모든 메뉴를 다 먹으니 접시가 수북하게 쌓였습니다.
부페만 오면 5접시는 먹어야 정신을 차리는 이노무 한국식 정서를 이겨내지 못한 죄로 점심식사도 못 먹었습니다.
그 와중에 거기에 기거하는 현지 고양이가 있었는데
옆에와서 불쌍한 얼굴로 쳐다보길래 오물렛을 손톱만큼 줬는데
자리를 비운사이에 남은 오물렛을 채갔더군요.
배는 부르지만 너무 화가나 숫가락으로 그 놈의 미간에다 꿀밤을 지대로 날려주었더니 화들짝 도망가서 비틀비틀합니다.
다음부터 완전 저를 개 보듯 하더군요.
식사 후 산꼭대기로 올라가서는 오늘은 기필코 다시 올라오지 않겠다는 결심을 하고 꼼꼼히 준비물을 챙겨서 내려갔습니다.
등이 엄청 따가웠는데 생각을 해보니 반팔난방을 입고 선크림을 바르고서는
물에 들어갈때 웃통 벗고 들어가서 놀았더라고요.
마눌님이 선크림을 챙기셨는데 쪼뫼난 거 여러개를 갖고 왔더라고요. 입구도 쪼뫼나고..
외국애들을 보니 ni베아 스프레이형의 썬크림으로 막 떡칠을 하더라고요.
그래.. 저게 쟤네들이 태양 아래서 견디는 힘이여..
어찌나 부러워했던지 사무이에 나가서 똑같은 걸로 바로 샀습니다.
마눌님이랑 스노클링을 하는데 오전에 나오니 물이 너무 맑고 고기도 엄청 잘보입니다.
근데 마눌님이 수영을 별로 안 해봐서 첫날 수영하는 것을 보니
구명조끼 입고 자유형을 하는데 물이 파바바박!!! 튀는 것이 꽤나 아름답지 않더군요.
그래서 여유있는 수영을 하라고 평영을 가르쳐주었는데..
발이 안 닿는데면 무서운지 같이 잘 가다가 어느새 안 보여서 뒤를 보면
반대방향으로 엄청 용을 쓰면 가고 있더라고요.ㅋㅋㅋ
그 아름다운 물고기떼를 안 보고 그냥 가다니...
또 신혼 부부들이 엄청 옵니다.
저희는 어제와 마찬가지로 파라솔 밑에서 구경을 하니
노젖는 보트를 타는 커플도 있는데 너무 더워서 안되보이고..
스쿠버 다이빙은 재밌을 거 같아서..
한번 해보기로 했습니다.
산소통이 여자분들이 메기에 너무 무거운데
우리 착한 강사가 마눌 산소통을 계속 들어줘서 고마웠어요.
귀 아플까바 걱정 많이 했는데 (마눌이 비행기 착륙할 때 거의 죽을라카거든요.) 코막고 귀로 바람빼는거 하니까 정말 안 아프더군요.ㅋㅋ
스쿠버 다이빙, 정말 재밌습니다. 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