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박8일 코낭유안 코사무이 신혼여행기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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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박8일 코낭유안 코사무이 신혼여행기2

자월 4 2562

새벽1시 쯤 수완나폼 공항에 도착했습니다.
내릴 때도 거의 마지막으로 내렸습니다. 어짜피 공항에서 6시까지 시간 때울거라.. 걸음도 최대한 천천히 걸으면서..
작은 캐리어는 비행기에 들고 탔고 큰 캐리어가방을 기다렸다 찾았습니다.
짐은 싸무이까지 한번에 부치고 싶었지만 안 된다캐서..
짐을 질질 끌고 나오니 마중나온 사람들도 엄청 붐비더군요.
그 많은 신혼부부들이 다 사라지고...

티켓팅 시간이 4시반이라 적당히 시간을 때울 곳을 찾아 쓸쓸히 공항을 걸어다녔습니다.
군데군데 의자에 누워 자고 있는 외국인들이 정말 많더군요.
노트북으로 영화보는 사람들도 있고...여행오는데 노트북도 들고 다니고 대단현 놈들이여..

2층에 마사지샾이 있었는데 카운터에는 아무도 없고 안에는 불이 꺼지고 다 자고 있어서 그냥 가려고 하니
아무도 없던 카운터에서 부시럭 거리면서 머리가 올라오더니
유 원트 마사지? 랍니다.. 당근 예스지..
여기는 45분단위더군요. 가격도 비싸던데.. 시간도 짧고..
그래도 1시간 반동안 마사지 받으면서 또 잤습니다.

맛사지 받고 나니 4시쯤 됩니다.
또 최대한 천천히 걸어서 티켓팅 하는데 가서 인터넷에 출력해온 부킹 예매 확인서를 주고 티켓팅을 했습니다.
이 종이만 있으면 되는지 디게 걱정 많이 했는데 영어로 물어보지도 않고
대화도 안 하고 자연스럽게 넘어가니 옆에서 마눌님이 신기한듯 쳐다봅니다.ㅋㅋ
티켓팅 후 바로 입국장으로 갔습니다.
결혼전에 백화점 면세점에 쇼핑할 때는 시간이 없어서 밥도 못 먹고 다녔는데
지금은 눈앞에 면세점들이 있는데 아주 한가하더군요. 사고 싶지도 않고..

첫 비행기인 6시 비행기에 타니 온통 노랑머리 사람들만 가득..정녕 한국 사람들은 아무도 안 가는 오지를 가는 건가.. 하는 걱정이 듭니다.
1시간 정도 타는데 그 사이에 음료수랑 밥 주느라고 스튜어디스들이 정신없이 왔다갔다하고.. 또 정신없이 먹다보니 어느새 코사무이네요.

떠나기전 사무이 후기에서 보니 사무이 공항이 세상에서 제일 이쁜 공항이니....하더만
공항맞나 싶을 정도로 썰렁하고 촌티나는 공항이라 실망..
(하지만 이 후에 깨달았습니다. 정말 공항 좋아요!!!!^^)
내리자마자 외국인들이 우수수 가더만 가슴팍에 동그란 딱지 하나씩 붙이고 다들 사라지더군요.
저와 마눌님이 유일한 동양인으로 방황하다가
마눌님께 안내원 같은 분께 가서 물어보게 시켰읍니다. 코낭유안 가려면 어떻하냐고..ㅋ
..아이 원트 투 고 투 낭유안 아일랜드..그랬더니
..낭유우한?..하더니 지가 알아서 막 쓰더라고요.
그러면서 몰 주는데 종이쪼가리는 보트 티켓이고 동그란 스티커는 차 티켓이라고 돈내라 카네요. 얼마 냈더라..1인당 500바튼가 내고 구입.. 저기 서 있는 버스 타라길래 타고..
미니버스를 타고 낭유안 가는 배가 있는 항구로 출발했습니다.

역시 관광지라 그런지 별 대화없이도 어떻게든 척척됩니다.
동그란 스티커를 가슴팍에 붙였는데 자꾸 떨어져서
이거 떨어졌다가 내리라 칼가바 걱정하면서 손에 꼭 쥐고 있었는데 쳐다보지도 않네요.

배가 8시랑 12시에 있다고 했는데 이노무 차가 디게 천천히 가서 8시가 다 되더군요. 이러다 배 놓치는거 아닌거 속으로 걱정했는데 말할 수도 없고..
마눌님이 이런 나의 속마음을 알면 불안해할까바 태연하게 있었습니다.
어쨌든 20분쯤 달려 8시쯤 항구에 도착했는데 배가 붕붕하고 있고..

어찌해야 되는지 몰라 잠시 방황후 다른 외국인들이 종이쪼가리 들고 매표소 가길래 따라가서 또 그 말..
..아이 원트 투 고 투 낭유안 아일랜드.. 그랬더니
표를 끊어주더군요. 휴~
어쨌든 사람들이 타는 데로 따라가 배를 탔습니다.
근데 꼬 따오 가는듯한 외국인들도 이 배를 탄 걸 보니이 배가 거쳐서 가는 건가 아닌가.. 잘 못 탄건가.. 걱정하다가..직원인듯한 사람에게 또 물어보았죠.
..아이 원투 고루 낭유안 아일랜드.. 맞답니다.
이 배가 코팡안 코낭유안 코따오 거쳐서 방콕 간답니다.
잘못 내릴까바 또 긴장이 바짝되네요..ㅋㅋ

저희가 무거운 캐리어 질질 끌면서 배에 타고나니
신혼부부들이 1일투어하러 잔뜩 올라옵니다.
옷차림도 다 수영복에 짐도 피크닉 가방에 서로 선크림 발라주고 있는데 얼마나 부럽던지..

1시간 반쯤 배를 타고 코팡안에 먼저 갔다가 코낭유안에 왔습니다.
낭유안의 하늘이 너무 예쁩니다. 사진에서 보던 그대로에요.
근데 내리는 사람이 별로 없네요.
짐을 질질 끌면서 내리니 현지인이 ..부킹? 스테이?..라고 막 카길래 맞다카니
지가 짐을 번쩍 들더니 따라오랍니다. 꽤 무거웠을꼬야ㅋㅋㅋ

부두 바로 앞에있는 건물에 있는 사무실에 가서 한국에서 프린트 해간 예약 바우쳐를 보여주었습니다.
그리고 색깔 진한 음료수 주길래 넙죽마셨는데.. 이거 무슨 색소 탄거 아닌지 맛이 왜 이렇게 진하지..
키를 주고 영어써진 종이 주면서 막 설명을 해주는데 귀찮아서 귀막고 예스예스 했습니다.

예약한 방은 낭유안 아일랜드 다이브 리조트의 주니어 이그젝규티브 스위트 룸이 었습니다. 도저히 해석이 안되는 등급이긴 한데..
더블베드가 있는 방 중에서는 스위트룸 바로 아래 가격이라 예약했습니다.
근데 그 옆에 이렇게 나와 있더군요. mountain/sea view

키를 받자 아까 그 현지인이 또 따라오라는군요.
그러더니 백사장을 지나 반대쪽 섬으로 갑니다. 반대쪽 섬에 집들이 듬성듬성 박혀있습니다. 오오~
저희의 꿈인 동남아의 몰디브.. 숙소에서 바로 바다로 풍덩 들어갔다가 나오는 그 꿈이 이루어지는구나.. 싶었는데..
이 자식이 저희를 산 꼭대기로 데리고 올라가더군요. 정말 산 꼭대기에서 제일 가까운 방이었습니다.
악...이건 산과 바다가 보이는 방이 아니라 산에 있는 바다가 보이는 방이었던 것입니다. ㅠㅠ

어쨌든 무사히 코 낭유안의 숙소까지 들어왔습니다.
숙소가 산에 있으니 정말 전망은 좋습니다.
짐을 풀고 아까 준 종이를 읽어보니
체크인/아웃 시간이 10시더군요. 낭유안에 들어오려면 첫 비행기 타고 사무이에 와서 바로 배를 타면 딱 맞더군요. ㅋㅋ
근데 전기는 저녁6시 이후에 들어오고.. 따뜻한 물도 6시 이후..
화장실은 깨끗한 민박집 수준이고 산꼭대기라 수압도 약하고..
식당은 리조트에서 운영하는 곳 한군데고.. 아침은 포함되어 있고 나머지는 여기서 사먹어야 합니다. 이런 도둑놈들...이라고 생각했는데..
나중에 알고 보니 낭유안은 태국에서 국립공원 같은데라 조개껍질 하나도 가지고 나오면 안되는 곳인데
관광지 개발을 위해서 정부에서 업체하나 선정해서 숙소 차리게 하고 섬관리를 맡긴 것이더라고요.

일단 이곳에서는 바다를 즐기러 왔으니 숙소의 즐거움은 싸무이에 가서 만끽하기로 하고 재빨리 바다로 놀러 나갔습니다.
해변에 있는 파라솔에다가 과 스노쿨링 장비를 룸페이로 달아놓고 놀라그러는데
카메라를 안 가지고 와서 다시 한번 등산하고 오고.. ㅠㅠ

원래 계획은 첫날은 피곤하니까 잠만 자는 것이었는데
이상하게 하나도 안 피곤해서 신나게 스노쿨링하고 놀았습니다.
좀 있으니 한국 신혼부부들이 엄청와서 한번 헤엄치고 점심먹고 가더군요.

이번 여행에서 또 해보고 싶었던 것은 서양사람들처럼
수영한번 하고 나와서 엠피쓰리로 음악들으면서 책읽으면서 살 태우는 건데..
다른 건 다 해도 살 태우는 건 정말 못하겠더군요.
정말 대단한 놈들이에요. 어떻게 그럴 수가 있는지..
시꺼먼 사람들은 다 서양인이고 새하얀 사람들은 다 동양인이더군요.

우짰든 파라솔 밑에서 책도 보다가 음악도 듣고 낮잠도 자고..
이야~ 이런게 정말 휴양이구나 싶었습니다.
몬가 빠트리고 오면 산꼭대기로 등산하고 와야한다는거 빼고는...

저녁시가는 스페셜 디쉬 중 블랙페퍼와 갈릭소스로 양념한 돼지고기를 먹었는데 꽤 먹을만했습니다.
덧붙여 싱하도 2병 마시고..
낮에는 그렇게 맑더만 저녁엔 비가 억수같이 퍼부어 에어컨을 안 틀어도 꽤 시원한 밤을 보냈습니다.

(다음에 계속..)








4 Comments
harukoo 2007.07.10 14:39  
  와 글만 읽어도 설레입니다 저희는 8월 중순에 코사무이 센트럴리조트에 묶습니다
정보가 많이 없어 좀 두렵기도 하지만 기대가 됩니다 ^^
좋은정보 많이 부탁드립니다
p.leah 2007.07.10 14:53  
  기억나는군요...낭유안에서 따오 까지 얼마나 걸리냐고 물어 봤더니 2미니츠!!! (2아우어를 잘못들었나 싶었습니다. ) ㅋㅋㅋㅋ
무시기가무시기여 2007.07.10 18:21  
  낭유안에서 꼬다오는 빨리가면 2분에도 갈수 있지요..약 2000m ,,,허지만 선착장에서 갈려면 30분은 쪽히 걸릴듯,,,,롬프라야호는 10분정도..
두들리 2007.07.13 13:04  
  코사무이 공항이 촌티난다? 공항 자체가 자연과 조화되는 완벽한 예술작품 같은 곳인데 촌스럽다니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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