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차원적인 태국여행기Vol.8 싸무이의 꽃미남2
썩을잡것... 눈치없는것.. 완전 죽여버려...
눈치를 밥말아먹었는지 아니면 국끓여드셨는지 고작 한다는 소리가...
-우리 내일 꼬따오가는데. 이미 배까지 예약했는걸~~
이 ㅈㄹ이다...ㅜㅜ
이제 와서 너네랑 빠띠가고 싶기 때문에 그냥 꼬따오는 안갈래~ 이러기도 뭐하고..
언니와 나는 눈에 불을켜고 김양을 갈궜지만 이제와서 엎어진물.. 주워담지도 못하고..
빠띠는 못가더라도 밥이라도 먹자...ㅠㅠ
-내일은 안되겠고 오늘 저녁이라도.. 고마워서 그러는거야. 우리가 살께~
그러나 오늘저녁에는 선약이 있다는 꽃미남들..ㅜㅜ
썩을.. 짜증나..ㅠㅠ 어쩔수 없이 여기까지 데려다 줘서 고맙다는 인사를 전한뒤
11월의 낙엽마냥 쓸쓸하게 뒤돌아 서는데 꽃미남이 우리를 부르더니
-그럼 내일 아침 같이 먹을래??
이런다.. 캐안습...
내일 아침9시에 배타고 가는데 아침은 개뿔이...
그때 시간맞춰 일어나 배나탈수있으면 다행이겠다..
언니가 사고를 당한 댓가로 얻은 꽃미남들의 전화위복은 여기서 멈추는줄 알았지만..
이날 더 큰 전화위복사건이있었다.
꽃미남이 돌아가고 나서 김양은 장장 두시간동안 우리의 갈굼과 쿠사리를 얻어먹어야 했다.
이날 언니사고때문에 신경을 많이 썼는지 유달리 피곤했고 그래서 이날은 클럽은
패스하고 리조트안에 있는 테이블에서 맛있는거 사다가 맥주나 마시기로 했다.
그 전에... 아까 언니가 넘어졌을때 오토바이 옆에 살짝... 기스가 났다..
백미러도 좀 흔들거리는것 같고.. 우리 딴에는 머리쓴답시고 밤에 가져다 주면 잘안보이겠지
하는 마음에 해가 지고 깜깜할때 반납하기로 했다.
언니 다리를 보면 눈치챌까봐 긴바지로 까지 갈아입었는데...
우리의 예상의 빗나가고 결국 2000밧 물어달라는거 아줌마에게 갖은 애교를 다부린다음에
1500밧만 내기로 했다.
이래저래 기분도 구리고 해서 셋이처 초라하게 창비어를 푸고있는데 저 멀리 보이는
어스름한 사람 그림자.. 비틀비틀 이쪽으로 걸어온다.
호주에서온 20살의 네이튼..
무시했어야 하는데 이 아이의 얘기를 맞받아춰준것 부터가 잘못이었다.
술 취해서 정신없는 이아이..
오늘이 생일이라고 한다. 29일이 생일이라고 그러나 오늘은 30일...
29일부터 오늘까지 술퍼마시느라 시간갔는줄도 모르고...
장장 40시간 동안 술을 마셨다고 했다.
헉.. 강적이다..
그러면서 자기 집안얘기, 친구랑 싸운얘기 다~~~ 한다...
그 중 제일 재밌었던 것은 네이튼 친구의 레이디보이와의 하룻밤얘기...ㅋㅋㅋㅋㅋ
19세 미만금지 인 이야기라서 차마 여기에 올리지는 못하는게 아쉽다..ㅜㅜ
태국 여자애들에 대한 얘기도 했는데 너무 쉽다고,, 눈빛 한번만 주면 오케이 란다..
지네가 박해미야?? ㅋㅋㅋ
아무튼 이런 잡스러운 얘기들을 하고있는데 자기 생일 축하해달라고 하면서 같이 클럽 가잖다.
이날은 그냥 지나가려 했지만 결국 가기로 했다..
역시.. 노는데 있어서만 헐크다.. 밤이 깊어질수록 눈이 초롱초롱해지고 생기가 도는데
어째...ㅜㅜ
그전에 친구가 방에서 자고있다고 깨워서 같이 가자고 한다.
알았다고 그러고 같이 네이튼 방으로 갔는데.. 정말.. 가관이었다..
방문을 활~~ 짝 열어두고 다 훔쳐가쇼~!!!! 하는 심사로 쳐 자빠져자고 있는 네이튼의 친구
레이.. 아무리 깨워도 안일어난다.
그리고 네이튼도 제정신이 아닌것 같아서
-그냥 오늘은 자는게 좋을거 같아. 우리도 피곤하고..
그러자 완전 불쌍한 표정으로 잠깐만 기다려 달란다. 금방 깨워서 같이 가자고..
우리보다 나이도 어리고 왠지 불쌍한 마음에 어쩌지도 못하고 있는데..
약..... 한시간후 반복테이프 돌아가듯 똑 같은 상황이 계속 연출되고 있었다.
#상황 1. #
네이튼은 레이를 깨운다.
-일어나 개ㅅㄲ아!
처음에는 격하게 깨운다. 그러나 아무 반응 없는 레이.. 그러면 귀에다 속삭인다.
- 제발..일어나줘... 오늘 내생일이잖아.. 여행와서 아무도 없고.. 너 밖에 없어.. 제발..ㅠㅠ
# 상황 2#
그러다 지친 우리가 네이튼에게 말한다.
-우린 그냥 갈께.. 피곤하고 우리 지쳤어...
그러면 이효리의 10 minute 아닌 1 minute 을 외치는 네이튼..
이런 상황이 수십번 반복되고 나서야 레이는 일어났고 네이튼은 약국에 가서 레이에게 술깨는
약을 사먹인뒤 우리는 그린망고로 갈수있었다.
불굴의 호주인들.. 아마 세계에서 가장 끈질긴 놈들일 것이다..
but.... 한시간 만에 일어난 레이..
할리우드 틴에이져 영화에 꼭 한명씩 등장한다는 찐따들을 닮았다.
카라티의 카라를 얼마나 세웠으면 거기에 손이 벨까 무서웠다.
아까만난 꽃미남들이 뇌리를 스쳐가고..ㅜㅜ
한시간반이나 기다렸는데 얘네들 제대로 놀지도 못하고.. 짜증나기 시작한다.
오스트랄로 내지는 크로마뇽인 같은 싸무이 여자애들이 계속 골반이 빠진듯 무시무시한
춤을 추면서 남자들을 꼬시고 있는 상황도 짜증났다.
방콕도 심하지만 여기는 더 심한듯..
그러나 어디서 한줄기 빛이 흘러 들어 오고 있었다. 그 빛을 따라가보니
비 뺨치게 잘생긴 남자가 춤을 추고 있었다. 춤도 엄청 잘추고.,, 몸매가 ㄷㄷㄷ
네!! 결정했습니다. 네이튼과 레이를 버립니다. !!
몰래 빠져나와 그분의 춤을 감상..
세계 어디를 가나 여자눈은 같다고 태국애들 서양애들 할것없이 그분에게 엄청 추파를 던진다.
그러나 눈길한번 안주는 그...
그것도 멋있어~~ 나 어째.. 가슴이 막 떨린다.
이름이라도 물어 봤으면.. 말이라도 한번 해봤으면 하고 있지만.
이런면에서 엄청 소심하기에 그럴수 없다.
춤을 추는 척하면서 소심하게 그쪽으로 이동.. 점점 가까워 지는 그와 나... 결국 같이 춤췄다..
약 1분간....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그리고 나서 결국 용기내서 말을 걸었다.
이름은 케빈이고 24살이라고 했다. 이름도 멋있어..ㅠㅠ
둘다 뻘쭘해서 몇번 말을 주고받고 나니 할얘기가 없다.
어색하게 그냥 앉아있는데 케빈의 친구가 같이 다른 클럽가자고 했다.
그런데 옆에 여자들의 눈초리가 장난아니다. 여차하면 다구리 당할 기세다...
아쉽지만 여기서 끝내자 하는 마음에..
-고맙지만 사양할께.. 그대신 사진이나 같이 한장...
푸하하하핳./
결국 사진찍을때 어깨에 손을 살포시 얹고 찍었다.
잠깐이었지만 케빈의 떡벌어지고 단단한 어깨는 아주 인상깊었다.
내일 닥쳐올 저주를 생각하지 못한채 케빈사진을 클로즈업해서 하나하나 관찰하면서 잠을청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