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차원적인 태국여행기Vol.7 싸무이의 꽃미남
*****만년만에 올리는 여행기 입니다..;;****
정섭언니와 마주한 감흥이 아침까지 가시질 않았다.
그래서 또 해가 중천에 넘어갈때쯤 기상..
김양은 어제 비키니 때문에 너무 씨겁을 했는지 바다에 들어갈 생각이 없다고 하여
오늘은 오토바이나 빌려서 싸무이 주변에있는 볼거리들을 구경하기로 했다.
치앙마이에서 그렇게 데이고도 아직도 정신 못차린 나...
정말.. 멋있다.... ㅋㅋ
왠지 여름에 뺀지맞은 아줌마네 가게에서 오토바이를 빌리고 싶었다.
설마 기억할까.. 했지만 아줌마가 "너 저번에는 못탔는데.. "
그런다. 기억하고 계시는구나...
결국 아줌마 앞에서 오토바이 시험을 본뒤 합격점을 받고 렌트할수있었다.
헐... 이짓까지하면서 빌려야 할까....
다행히 언니는 초보인데도 나보다 더 잘탔다..
아침으로 먹을게 마땅치 않아서 피자컴퍼니에 갔는데 한국남자분 두사람이
있었다. 우리를 힐끔힐끔 쳐다보고 있는데...
왠지 낯이 익었다. ..
알고보니 어제 김양의 비키니가 계속 내려갔던 비치에서 선탠하고 계시던
두 남자분이었다.
그 얘길 김양에게 하자 김양은 피자를 광랜으로 쳐드시고
우리의 입에도 쑤셔박아 주신뒤 마하의 스피드로 밖으로 나왔다.
그 피자 덕분이었을까... 오늘 우리는 계속 꼬이기만 했다.
처음으로 갈곳은 빅부다.!
난 가본곳이었지만. 이둘을 위해 다시한번 가기로 했다.
빅부다. 말만 거창했지 사실 볼것없이 커다란 부처님 조각상이있을 뿐인데..
그 부처님... 정말. 정이간다. 누굴 닮았는데.......
故 김무생 선생님 닮으셨다.
인자하신 저 모습.. 그립습니다...ㅜㅜ
그 다음에는 힌야이 힌따를 가기로 했다.
여름에 가려고 했지만 가는 도중 날이 저물어 갈수없었던 그곳...
이번에는 꼭가야지. 저번에 너무 늦게 출발해 갈수없어서 이번에는
조금 일찌감치 출발하기로 했다. 왜냐?? 시속 10km니까... - -;;;
가는길에 뷰포인트도 들르고 기분좋게 가고 이제 얼마남지 않았다.
힌야이 힌따를 한 100m 남겨두고 였을까?
뒤에서 콰당 소리가 난다. 김양이 언니가 넘어졌다고 했다.
오토바이를 세워놓고 가보니 아무도 안건드렸는데 잘오다가 혼자 자빠졌다.
다리에는 피가 질질... 팔에도 질질...
그 근처에 있던 태국 아줌마들이 집에서 소독약도 가져다 주고 약도 가져다
주셨다. 24살 나이에 맞지않게 질질짜던 언니도 시간이 지나가자 안정이
됐고 이대로 힌야이 힌따가는건 무리다 싶어 그냥 돌아가기로 했는데..
이분이 겁을 완전 집어드셔서 이제 오토바이를 못타겠다고 한다.
여기 있는 세명중 오토바이를 탈수있는 사람은 나뿐.. 그러나 오토바이는
두대. 안돌아 가는 머리를 굴리기 시작했다.
1. 일단 내가 오토바이 한대를 끌고 숙소로 가져다 논뒤 썽테우를 타고와서 다시
남은 오토바이 한대를 가져간다.
2. 언니를 두들겨 팬뒤 갖은 협박을 하여 오토바이를 타게한다.
3. 김양에게 오토바이를 가르쳐 준뒤 김양이 오토바이를 끌고간다.
4. 지나가는 사람들중 오토바이 한대에 두명탄 사람에게 차웽비치까지 오토
바이를 몰고 가달라고 부탁한다.
일단.. 1번 실행하기에는 너무 큰 귀차니즘이 작용한다.
그리고 2번.. 소심하고 겁만고 욕쟁이인 언니에게는 불가능...
3번이 그나마 괜찮은것같아 김양에게 오토바이를 가르쳐줬으나.. 김양의 머리수준을
생각하지 못한 내가 더 바보였다.
오토바이를 탄지 정확히 5초정도 지나고 넘어져서 무릎에 피 질질.....
오.. 주여..
그러면 마지막 남은 4번..
이게 제일 가능성 없는데. 4번이 실행되려면 한 오토바이에 탄 두명다 운전이 가능해야 하며
가는길이 같아야 했다.
날이 이미 어둑어둑 저물어 가고있었고 지나가는 오토바이를 향해 소심하게
손을 쭈뼛쭈뼛 내밀어 보았지만... 그들은 지나가는 똥깨보듯이 그렇게 무참히 쌩까버렸다..ㅠㅠ
사실 이건 손을 내민것도 아니고 안내민것도 아니여..
손가락 정도만 까딱대는데 누가보겠냐 이멍청아!!..ㅜㅜ
자! 이제 시간이 없어.. 마지막으로 딱 한번만 해보자.
전방 50m 정도에서 한오토바이에 두명이 탄게 보였다.
난 이때다 싶어서 두팔을 조낸 흔들어 댔다.
지성이면 감천이라고 했는가?? 내 앞에 서있는 그들은....
그랬다.... 김양과 내가 트레킹에서 열망하고 갈망했던,,
꽃미남이였다..............
이태리에서온 24살의 꽃청년들..
차웽가는 길은 아니였지만 친절히 데려다 준다고 하였다.
그리하여 내가 타고온 오토바이는 내가 운전하고 뒤에는 김양.
언니가 탄 오토바이는 꽃미남1이 운전 뒤에는 언니
꽃미남2 는 그냥 자기 오토바이를 끌고 차웽으로 향했다.
차웽으로 가는 내내 나는 속으로 생각했다.
일단 언니를 병원이나 약국에 던져놓고 꽃미남들과 오붓한 저녁식사...낄낄길
감사의 표시로 저녁산다고 하면 어색하지도 않고..ㅋㅋㅋ 오케이!!!
나도 사람이기에 언니에게 미안한 마음이 살짝들어 언니를 보니 꽃미남의 등짝에
거머리마냥 찰싹 달라붙어 있다. 썩을....
미안한 마음 엔쥐!!!
오늘의 저녁식사를 기대하며 히죽거리다가 우리는 사고가 두번이나 날뻔했다.
드디어 우리 리조트에 도착했고 꽃미남들이 언니 병원안가봐도 괜찮냐고 물어보자
-약이나 사다 바르면 괜찮아.
하고 얘기를 한뒤 슬슬 작전을 펼치려고 준비했다.
그런데 꽃미남들이 얘기했다.
-내일이 12월 31일 인데 파티 같이 안갈래??
헉. 이렇게 고마울데가. 먼저 선수쳐 주다니...ㅋㅋㅋㅋ
사실 우리는 내일 꼬따오가는 배가 예약되있었지만 그게 뭐가 중요하랴..
난 "sure!!!!" 라고 말할 준비를 하며 입을 떼려고 했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