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혼자방콕구경하기(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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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혼자방콕구경하기(2)~

늑대의시간 5 4669

비가 오더이다...
그래도 숙소에 있을 수 만은 없잖아요. 여기까지 와서.
그래서 우산을 쓰고 나갔습니다.
우선 샌들을 사러 카오산으로 갔습니다.
여기서 철저히 한국적이었던 전 잠시 바보 됬었습니다 ㅡ.ㅡ;;

신호등 앞에서 파란불이 들어올때까지 열심히 기다렸던 나..
그러나 절때! 들어오지 않는 파란불..
게다가 양남, 양녀들은 바로 앞에 경찰에 군인까지 있어도 아무렇지 않게 무단횡단을 하고 있었으니...
저만 바보됐었죠...

카오산에서 샌들과 바지를 하나 샀는데요, 여기서 또 몰랐던 저의 본능이 발휘되더군요.
한국에서도 원래 시장에서 100원도 잘 못깍는 저거든요.
그래서 무조건 깎아야 한다는 태국의 시장, 카오산에서 난 완전히 바가지 신세겠구나..각오를 했더랬죠.
근데 이게 왠 일!

애교부리며 깎기.
웃으며 깎기.
관심없는 척 애태우다 깎기..

저는 흥정의 도사였던 거심미다...ㅡ.ㅡ

태국 사람들 참 잘 웃더군요. 안 웃다가도 제가 웃으면 같이 웃으며 깎아줍니다. 음... 한국에선 무표정의 화신이던 제가 태국와선 미소 만발~

웃는 얼굴로 맘에 드는 쇼핑을 한 저는..
이번엔 왕궁으로 진출하기로 맘 먹었죠.
도저히 가이드북 지도로는 찾을 수 없는 왕궁.. 크...
할 수 없이 지나가던 태국 아줌마에게 익스큐즈 미!

근데 이 "떠이"라는 이름의 태국 아줌마가 너무 친절하게 탐마쌋 대학을 지나 궁전 근처까지 대려다 줬습니다.
고마운 떠이 아줌마. 복잡한 길을 건널때나 시장거리를 지날 때는 살포시 손을 잡기 까지 했다는... 부끄~ ^^
태국 여자 분들이 참 예쁘더라구요. 다들 제 허리의 반 정도 되는 늘씬한 몸매에... 심지어 태국 남자들도 참 날씬하던데요? 태국 군인들 중에는 거의 스키니수준의 착 달라붙는 군복을 늘씬하게 소화하는 남성분들도 많아서 그 뒷태에 제가 넋을 잃기도 했습니다.. 후후..

왕궁은 아름다왔지만, 나중엔 그런 식의 태국 양식에 조금 질리기도 했습니다. 가이드북에 나온 모든 궁전, 사원에 다 갈 일은 아닌 것 같아요.
자신이 좋아하는 분야를 찾아가는 게 역시 제일 재밌는 듯.. 뭐 당연한 말이지만.

그 날 저녁엔 조금 우울한 일도 있었습니다.
숙소의 복도에서 왠 늘씬 태국 미녀와 마주쳤는데, 조금 뒤에 이 여자가 제 방에 찾아와 노크를 하더라구요. 그러더니 딱 5분만 얘기하자는 겁니다.
왠 얘기? 너무나 간절히 사정을 하긴 했지만, 왠지 의심스럽고 겁이 나더라구요. 그래서 싫다고 거절했습니다. 그래도 겁이 났어요. 여자 혼자 묵고 있다는 걸 알고 갔으니까.
알고보니 이런 스타일의 사기꾼들이 종종 있답니다. 한국에 친척이 있는데 아프다든가... 한국에 뭘 보내야 하니까 도와달라... 이런 식으로 돈을 뜯는거죠.
저야 여자니까 미녀를 보고도 냉정할 수 있었지만, 남자분들은 조심하는 게 좋을 듯..

이런 사람을 본 데다가, 그날 밤 숙소에서 태국인들끼리 싸우는 소릴 들었답니다.
오~ 겁나게 살벌하던데요.
한국인들이 평소엔 화도 잘내고 하지만, 결정적인 순간엔 좀 더 참을성이 있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아! 그리고 태국 공익 광고에 동방신기의 '오정반합'이 로고송으로 쓰이더라구요. 낯익은 소리에 귀가 번쩍!! 들어보니 금연광고든가? 하여튼 공익 성격의 광고에 동방신기가~ 오... 반가와 반가와~ 후후..


5 Comments
미세스팍 2007.05.26 22:53  
  나도 혼자가보려고  벼르는중  ~`~ 하지만  겁나서
저지르지 못하고 있는데  매일 매일을  ㅋㅋ  짧은걸로  그냥 가버려 --;    아냐 !! 이왕갈바엔  한달은  구경해야지 ^^;; 매일벼르기만하는    아!!~~~~    소심하고  용기없는  아줌마인나
윗글 읽으니  또 겁난다    ㅠ-ㅠ;;
늑대의시간 2007.05.26 23:16  
  꽥~! 미세스팍님! 그런 뜻으로 쓴 글이 아니예요.
슬퍼집니다 ㅡ.ㅜ
좀 무섭긴 했지만 지나고 나니 별 일 아니더라구요.
그 여자가 뭘 어찌한 것도 아니구요.
정말 좋은 여행이었어요. 너무 재밌었다구요~
bluelove 2007.05.28 02:52  
  전 내일 혼자 떠나요~겁내지말고  도전해 보셔요~아니면 싸이트에서 동행 구해서 가시는 방법도 있어요~
늑대의시간 2007.05.28 14:35  
  bluelove님~ 우와~ 진짜 좋으시겠어요!!
전 지금 또 가고 싶어서 몸살이 나겠습니다. ㅎㅎ
즐거운 여행 되시구요, 좋은 사람들 많이 만나시고, 건강하게 다녀오시길 바랍니다~ 부러워요~!! ^^
태국방콕의꿈 2007.05.29 09:33  
  동방신기의 오정반합이 ㅋ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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