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소녀 태국으로 컴백하다-15
이제 거의 끝나가네요
끝까지...아이~~ 알면서~~
일 주일 내내 힘든 마사지 수업을 받고 맞이한 주말~ 뭘 할까~~
시간이 많은 사람들에게 요왕님이 추천한 '치앙마이 동물원'에 가기로 했다
제이제이 앞에서 동물원 가는 썽태우를 잡으려고 아무리 주우(zoo)~하고 굴려 봐도
엄청난 가격을 부르거나 안 간다고 설레설레 고개를 젓는다
천천히 걸어가면서 잡지 뭐 하다가 핫 쑤언 깨우까지 갔다 --;;;
(대체 동물원 가는 썽태우는 어떻게 잡는건지????)
여기서 썽태우를 잡으면 가기야 하겠지만 너무 걸어서 지쳐버렸다. 언덕길도 많아 쉽지 않다던데,
그리구 눈 앞에 백화점두 있는데...히히..아싸 오늘은 쇼핑이닷!!
그 동안 사고 싶은게 있어도 과감히 돌아설 때 마다 얼마나 가슴이 쓰렸던가!
오늘 가족들 선물 싹 쓸어야지! 마음을 굳게(!) 먹고,
와코루에 갔다 ^^;;;
사실 와코루가 유명하다고는 하는데, 내가 속옷에는 별로 관심이 없어서 그다지 관심을 두지 않았었다
그런데, 왕위앙에서 만난 여자 분이 와코루 팬티가 '와따~!'라는 거다
저번 여행할 때 샀는데, 그렇게 편안하대나?
그래서 엄마랑 친구 주려고 조금 샀다. 한 장 당 200밧이 안된다.
2000밧이 넘으면 vat환불받는 줄 알고 머리 터지게 계산해서 2000밧을 넘겼다
환불 코너로 갔더니 5000밧이 넘어야 된다는 거다. 주에엔장~~!
대신 지금 중국설 행사기간이라 쿠폰 추첨을 할 수 있다고 했다
나 이런거 되게 못하는데...
어쨌든 내려가서 추첨을 했다
3등은 60밧 할인 쿠폰, 2등은 200밧 할인 쿠폰, 1등은 금은 주는 거였던가? 기억이 안난다
암튼 내게는 세 번의 추첨 기회가 있었고 난 아무 생각 없는 척 (그러나 다들 상상하다시피 박스 속의 내 손은 쿠폰들 사이를 마구 헤집고 있었다) 손을 넣었다
스티커를 뜯자 60밧 짜리 두 장...그리고...색깔이 좀 오묘했지만 200밧으로 보이는 쿠폰 한 장 당첨!!
총 320밧을 할인 받을 수 있는 쿠폰을 받게 되어서 아빠께 드릴 남방을 살 수 있었다
사고 나니까 쿠폰 추첨 기회를 또 준다 ^^; 하지만 지나친 소비르 ㄹ삼가코저 기념품 삼아 들고 나왔다
(쇼핑하는 아줌마들한테 팔까 했지만...아시죠? 저 소심한거...)
입구에서는 삼성이 새로 내놓은 휴대폰 판촉행사로 큰 규모의 마술쇼를 하고 있었다
여기 핸드폰들...유럽 버전이랑 똑같다
런던에 있을 때 버스 정류장마다 붙어있던 삼성 핸드폰 광고를 보고 신기해했는데, 여기서도 똑같은 것을 파는 거다. 나두 바(bar)형 좋은데..우리나라에서는 안 파나?
그 외에도 드라마 폰(네모난거)을 밀고 있는 듯 했다
쇼핑센터 맞은 편에서 시간 당 20밧 하는 인터넷까지 하고(속도 빠름!!강추!) 느긋하게 돌아왔더니,
전에 봤던 짜가 한국애들이 돌아왔다(한 명은 교포 2세, 한 명은 아빠가 미국인)
이 얘기 저얘기 나눴는데, 그 중 한 명이 한국에 오는걸 관심있어 한다.
학교 졸업하자 마자 여기저기 영어학원에서 영어 가르치라고 제의가 들어와서 지금 심각하게 생각 중이라 했다
주엔장...영어를 잘 하고 싶은 사람 중 한 사람으로써 이런 애들...얄밉다..우 띠..질투나...
오늘은 즐거운 일요일
아침부터 후렌치 후라이가 땡겨서 kfc로 향했다
타패 문을 지나자 지난 주 일요일 처럼 차량 통행을 해서 차 없는 거리가 만들어져 있었다
지난 주는 꽃 축제라 그런건 줄 알았더니 매주 이런걸 하는가 보다
길거리에는 자기가 만들어온 것들을 내다 파는 사람들, 퍼포먼스를 하는 사람들, 음악을 연주하는 사람들에
타패 문 앞 광장에서는 과학 상식을 실험을 통해 설명해 주는 사람들 까지 있었다
구경 나온 사람들은 차가 없는 거리를 마음껏 거닐며 일요일 오후를 즐기고 있었다
사원들도 모두 개방을 해서 그 안에도 각종 물건과 먹거리를 파는 노점상과 '쑈'를 하는 사람들도 있었다
기억에 남는 '쑈'는 불쑈(?)인데,,.,
어떤 아저씨가 화로에 석유랑 물이랑 번갈아 뿌려대면서 쇠를 달구는 거다 무진장 오래...
대체 뭘 하려나 너무너무 궁금했다
그렇게 하아안참을 달구더니 구경꾼 중 가운데 한 명을 불렀다
걱정스러워 하는 아저씨가 나오자 웃통을 벗고 엎드리라 했다
침도 못 삼키고 보고 있자니 아저씨,
철판에 발바닥 한 번 대고, 그 발바닥을 아저씨 등에 한 번 대고 이걸 번갈아 가며 하는거다
구경꾼 중 반이 사라졌다...--;;;
난 또 불 위라도 걷나 했지...
돌아오는 길에 타패 문 앞 광장 앞길에서는 내가 태국을 돌아다니며 거의 본 적이 없던 "힙합 젊은이'들로 디글거렸다
우리나라 혜화동에서처럼 번갈아 가며 나와서 춤과 자전거 묘기를 보여주는 것이었다
놀라운 묘기에 구경하는 사람들은 아낌없는 박수를 보냈다
그런데, 순간,
구경꾼들을 가르고 무대로 유유히 들어선 한 아저씨...까만색 배달용 자전거를 탄 그 아저씨는 무대 한 가운데까지 들어왔고
일순간 웃음바다가 되었다
환호에 부응하듯 아저씨는 자전거에서 내려 손잡이를 잡고 자전거 둘레를 한바퀴 빙 돌더니 다시 유유히 빠져 나가는 거였다(나름대로 묘기 한거다)
진짜 '묘기'를 부리는 애들까지 박수치고 난리다
몰랐는데, 치앙마이에도 차이나 타운이 있었다
빨간 대문이 길 입구에 있어서 알았다
안으로 들어가 보니 길 양쪽에 빨간 등이 걸려 있고, 조촐한 무대에서는 화교들이 치앙마이 노래자랑을 벌이고 있었다
물론 맛난 먹거리들도 10밧이면 얼마든지 사먹을 수 있었다
여기서 진짜 대나무통에 음료를 팔아서 파는게 있었는데, 다 마신 음료통은 자기가 갖는 거였다
태국식 차라는데, 이것 때문이었는지 그 날 잠 안 와서 진짜 고생했다
지금 내 방 책꽂이에 있다.. 후후
이런 길거리 문화가 시도되는 것이 정말 부럽다. 길거리에 술먹고 쌩쑈하는 사람도 없고, 볼거리도 많고 너무너무 건전하다
우리나라에도 이런 것이 체계적으로, 또 정기적으로 열렸으면 좋겠다
전공이 전공인지라(비록 복수지만 호텔경영학 전공) 이런 것을 보면 심통 난다.
우리나라에서도 이런 시도가 많이 이루어지면 좋겠는데, 이것이 발전되면 오직 이 축제를 보기 위해 관광객들은 찾아온단 말이다.
오늘은 월요일, 설날 전날이다. 방콕은 볼 만하겠다 중국 사람들이 그렇게 많다던데...
저녁 먹고 요즘 재미 들린 태국 드라마 보러 앉았다. 우리 게스트 하우스에서 젤 좋은 것 중 하나는 엄청 큰 티비가 있다는 거다
뒤늦게 이 티비 보는 재미에 들려 저녁만 먹고 나면 죽순이가 되었다
오늘도 앉아서 입 벌리고 보고 있는데, 왠 술 취한 외국 남자가 아까는 있었다는 도미토리 자리를 지금 안 준다고
난동이다. 혀 꼬부라지는 소리에 간혹 욕까지..으으
허거걱...지금 도미토리에 나 혼자있는데...!!!
직원 베스는 아예 대꾸도 안하고 방이 없으니 나가라는 말만 되폴이 한다
지나가는 사람마다 붙잡고 하소연을 하지만 사람들 모두 슬슬 피한다
나는 그 쪽을 쳐다 보지도 못한 채 일어서 가지도 못하고 앉아서 벌벌 떨었다
베스는 절대 그 방에 못 들어가게 할꺼니까 걱정 말란다. 고마운 사람이다 자기도 종업원일 뿐인데...
태국 드라마에는 혼혈이 무지 많이 나온다(벌벌 떨었지만 드라마는 봤다...글구 곧 그 사람 제풀에 지쳐서 갔거든)
완전히 서양인같이 생긴 사람도 많이 나오는데, 어느 금발에 콧수염까지 기른 남자가 캅캅 거리니까 되게 어색하다...슬픈 장면이었는데...
오늘도 여느 저녁처럼 티비를 보며 놀다가 베스랑 얘기를 나누게 되었다. 사실 얘 이름도 몰랐다. 오늘 알게 된거다. 여기 묵은지 며칠이나 지났는데...나도 참 소심하다...
음식 얘기가 나와서 여기 파인애플 너무 맛있다고 했더니 자기 집에서 파인애플 키운다고 냉큼 파인애플 마멀레이드같은 것을 내온다.
냉큼 받아 먹으면서 더욱 신나게(!) 맛나는 태국 음식 얘기를 나누다가 야시장에 가보았냐고 묻는다
안 가보았다고 했더니, 오늘 자기랑 같이 가겠느냔다.
아잉~~ 말밥이지~~
다이어트 결심한지 아직 24시간 안 지났는데....나 저녁도 먹었는데...지금 설탕에 쫄인 파인애플 숟가락으로 퍼서 먹고 있는데...
11시가 되어 베스의 교대시간이 되자 그녀의 오토바이를 타고 야시장에 갔다
한 쪽 인도에 낮은 테이블과 목욕탕 의자로 같이 레스토랑이 차려져 있었다
테이블마다 초가 밝혀져 있고 가운데에는 대 여섯가지의 야채가 놓여 있었다
여기에는 메뉴가 딱 두 가지란다. 두가지 다 맛 보겠냐고 해서 그러겠다고 했다
처음에 나온 것은 매운 닭고기 국물에 선지(태국인도 선지를 먹는지 몰랐다!)를 넣고 국수를 말아 나오는데,
아펭 있는 야채를 입맛대로 첨가해서 먹는 것이다
양은 한 끼가 될 정도는 아니었지만 하긴..한 밤중에 누가 그렇게 많이 먹겠는가...
맛은 우리나라 해장국이랑 비슷했다..그런데...이 강렬한 향취...으윽
팍치 빼달라는 말을 안한거다!!
팍치를 못 먹지는 않지만 전혀 달갑지 않은 것은 사실이다..팍치만 없었으면 정말 육개장이나 해장국이랑 똑같았을 것 같다.
거의 1년 만에 먹는 선지도 맛났당~~야채 중에 숙주나물이 있어서 가득 넣어 먹었다
나머지 하나는 매운 생선국물에 어묵과 국수가 함께 나오는 것이었다. 이것은 정말 황이었다. 국물에서 말로만 듣던 "콜드크림"냄새가 났다
권하는 척 하면서 반은 베스에게 부어 주었다 ^^;;;
내가 내겠다는데도 부득불 자기가 내야 한댄다. 으와 한 그릇에 단돈 7밧!!!
베스가 좋아한다는 카놈브앙과 꿍텃을 답례로 사들고 돌아왔더니 자정이다. 낮에 스치며 본 한국인 부부가 술을 마시고 있었다
인사를 건네고 베스는 자러 들어가고 난 사온 것들을 꺼내 먹으며(그렇다 또 먹었다!) 얘기를 나눴다
그러다가 그 분들이 외쪽의 한국인 업소 젤 처음에 나와있는 '게임존' 사장님, 사모님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사실 여행 가기 전에는 게임존이란 곳을 몰랐었는데, 미리 알았더라면 씨암에서 뵙고 여기서 또 뵐 뻔 했었다
아주 유쾌한 분들이었다
트레킹 하러 오셨다는데, 내일 일찍 일어날 걱정들이시다. 후후~어린애들 같으셔~
이제 마사지 코스도 얼마 안 남았다. 다시말해 집에 갈 날이 얼마 안 남았다~~
아 집에 가고 싶어~~
끝까지...아이~~ 알면서~~
일 주일 내내 힘든 마사지 수업을 받고 맞이한 주말~ 뭘 할까~~
시간이 많은 사람들에게 요왕님이 추천한 '치앙마이 동물원'에 가기로 했다
제이제이 앞에서 동물원 가는 썽태우를 잡으려고 아무리 주우(zoo)~하고 굴려 봐도
엄청난 가격을 부르거나 안 간다고 설레설레 고개를 젓는다
천천히 걸어가면서 잡지 뭐 하다가 핫 쑤언 깨우까지 갔다 --;;;
(대체 동물원 가는 썽태우는 어떻게 잡는건지????)
여기서 썽태우를 잡으면 가기야 하겠지만 너무 걸어서 지쳐버렸다. 언덕길도 많아 쉽지 않다던데,
그리구 눈 앞에 백화점두 있는데...히히..아싸 오늘은 쇼핑이닷!!
그 동안 사고 싶은게 있어도 과감히 돌아설 때 마다 얼마나 가슴이 쓰렸던가!
오늘 가족들 선물 싹 쓸어야지! 마음을 굳게(!) 먹고,
와코루에 갔다 ^^;;;
사실 와코루가 유명하다고는 하는데, 내가 속옷에는 별로 관심이 없어서 그다지 관심을 두지 않았었다
그런데, 왕위앙에서 만난 여자 분이 와코루 팬티가 '와따~!'라는 거다
저번 여행할 때 샀는데, 그렇게 편안하대나?
그래서 엄마랑 친구 주려고 조금 샀다. 한 장 당 200밧이 안된다.
2000밧이 넘으면 vat환불받는 줄 알고 머리 터지게 계산해서 2000밧을 넘겼다
환불 코너로 갔더니 5000밧이 넘어야 된다는 거다. 주에엔장~~!
대신 지금 중국설 행사기간이라 쿠폰 추첨을 할 수 있다고 했다
나 이런거 되게 못하는데...
어쨌든 내려가서 추첨을 했다
3등은 60밧 할인 쿠폰, 2등은 200밧 할인 쿠폰, 1등은 금은 주는 거였던가? 기억이 안난다
암튼 내게는 세 번의 추첨 기회가 있었고 난 아무 생각 없는 척 (그러나 다들 상상하다시피 박스 속의 내 손은 쿠폰들 사이를 마구 헤집고 있었다) 손을 넣었다
스티커를 뜯자 60밧 짜리 두 장...그리고...색깔이 좀 오묘했지만 200밧으로 보이는 쿠폰 한 장 당첨!!
총 320밧을 할인 받을 수 있는 쿠폰을 받게 되어서 아빠께 드릴 남방을 살 수 있었다
사고 나니까 쿠폰 추첨 기회를 또 준다 ^^; 하지만 지나친 소비르 ㄹ삼가코저 기념품 삼아 들고 나왔다
(쇼핑하는 아줌마들한테 팔까 했지만...아시죠? 저 소심한거...)
입구에서는 삼성이 새로 내놓은 휴대폰 판촉행사로 큰 규모의 마술쇼를 하고 있었다
여기 핸드폰들...유럽 버전이랑 똑같다
런던에 있을 때 버스 정류장마다 붙어있던 삼성 핸드폰 광고를 보고 신기해했는데, 여기서도 똑같은 것을 파는 거다. 나두 바(bar)형 좋은데..우리나라에서는 안 파나?
그 외에도 드라마 폰(네모난거)을 밀고 있는 듯 했다
쇼핑센터 맞은 편에서 시간 당 20밧 하는 인터넷까지 하고(속도 빠름!!강추!) 느긋하게 돌아왔더니,
전에 봤던 짜가 한국애들이 돌아왔다(한 명은 교포 2세, 한 명은 아빠가 미국인)
이 얘기 저얘기 나눴는데, 그 중 한 명이 한국에 오는걸 관심있어 한다.
학교 졸업하자 마자 여기저기 영어학원에서 영어 가르치라고 제의가 들어와서 지금 심각하게 생각 중이라 했다
주엔장...영어를 잘 하고 싶은 사람 중 한 사람으로써 이런 애들...얄밉다..우 띠..질투나...
오늘은 즐거운 일요일
아침부터 후렌치 후라이가 땡겨서 kfc로 향했다
타패 문을 지나자 지난 주 일요일 처럼 차량 통행을 해서 차 없는 거리가 만들어져 있었다
지난 주는 꽃 축제라 그런건 줄 알았더니 매주 이런걸 하는가 보다
길거리에는 자기가 만들어온 것들을 내다 파는 사람들, 퍼포먼스를 하는 사람들, 음악을 연주하는 사람들에
타패 문 앞 광장에서는 과학 상식을 실험을 통해 설명해 주는 사람들 까지 있었다
구경 나온 사람들은 차가 없는 거리를 마음껏 거닐며 일요일 오후를 즐기고 있었다
사원들도 모두 개방을 해서 그 안에도 각종 물건과 먹거리를 파는 노점상과 '쑈'를 하는 사람들도 있었다
기억에 남는 '쑈'는 불쑈(?)인데,,.,
어떤 아저씨가 화로에 석유랑 물이랑 번갈아 뿌려대면서 쇠를 달구는 거다 무진장 오래...
대체 뭘 하려나 너무너무 궁금했다
그렇게 하아안참을 달구더니 구경꾼 중 가운데 한 명을 불렀다
걱정스러워 하는 아저씨가 나오자 웃통을 벗고 엎드리라 했다
침도 못 삼키고 보고 있자니 아저씨,
철판에 발바닥 한 번 대고, 그 발바닥을 아저씨 등에 한 번 대고 이걸 번갈아 가며 하는거다
구경꾼 중 반이 사라졌다...--;;;
난 또 불 위라도 걷나 했지...
돌아오는 길에 타패 문 앞 광장 앞길에서는 내가 태국을 돌아다니며 거의 본 적이 없던 "힙합 젊은이'들로 디글거렸다
우리나라 혜화동에서처럼 번갈아 가며 나와서 춤과 자전거 묘기를 보여주는 것이었다
놀라운 묘기에 구경하는 사람들은 아낌없는 박수를 보냈다
그런데, 순간,
구경꾼들을 가르고 무대로 유유히 들어선 한 아저씨...까만색 배달용 자전거를 탄 그 아저씨는 무대 한 가운데까지 들어왔고
일순간 웃음바다가 되었다
환호에 부응하듯 아저씨는 자전거에서 내려 손잡이를 잡고 자전거 둘레를 한바퀴 빙 돌더니 다시 유유히 빠져 나가는 거였다(나름대로 묘기 한거다)
진짜 '묘기'를 부리는 애들까지 박수치고 난리다
몰랐는데, 치앙마이에도 차이나 타운이 있었다
빨간 대문이 길 입구에 있어서 알았다
안으로 들어가 보니 길 양쪽에 빨간 등이 걸려 있고, 조촐한 무대에서는 화교들이 치앙마이 노래자랑을 벌이고 있었다
물론 맛난 먹거리들도 10밧이면 얼마든지 사먹을 수 있었다
여기서 진짜 대나무통에 음료를 팔아서 파는게 있었는데, 다 마신 음료통은 자기가 갖는 거였다
태국식 차라는데, 이것 때문이었는지 그 날 잠 안 와서 진짜 고생했다
지금 내 방 책꽂이에 있다.. 후후
이런 길거리 문화가 시도되는 것이 정말 부럽다. 길거리에 술먹고 쌩쑈하는 사람도 없고, 볼거리도 많고 너무너무 건전하다
우리나라에도 이런 것이 체계적으로, 또 정기적으로 열렸으면 좋겠다
전공이 전공인지라(비록 복수지만 호텔경영학 전공) 이런 것을 보면 심통 난다.
우리나라에서도 이런 시도가 많이 이루어지면 좋겠는데, 이것이 발전되면 오직 이 축제를 보기 위해 관광객들은 찾아온단 말이다.
오늘은 월요일, 설날 전날이다. 방콕은 볼 만하겠다 중국 사람들이 그렇게 많다던데...
저녁 먹고 요즘 재미 들린 태국 드라마 보러 앉았다. 우리 게스트 하우스에서 젤 좋은 것 중 하나는 엄청 큰 티비가 있다는 거다
뒤늦게 이 티비 보는 재미에 들려 저녁만 먹고 나면 죽순이가 되었다
오늘도 앉아서 입 벌리고 보고 있는데, 왠 술 취한 외국 남자가 아까는 있었다는 도미토리 자리를 지금 안 준다고
난동이다. 혀 꼬부라지는 소리에 간혹 욕까지..으으
허거걱...지금 도미토리에 나 혼자있는데...!!!
직원 베스는 아예 대꾸도 안하고 방이 없으니 나가라는 말만 되폴이 한다
지나가는 사람마다 붙잡고 하소연을 하지만 사람들 모두 슬슬 피한다
나는 그 쪽을 쳐다 보지도 못한 채 일어서 가지도 못하고 앉아서 벌벌 떨었다
베스는 절대 그 방에 못 들어가게 할꺼니까 걱정 말란다. 고마운 사람이다 자기도 종업원일 뿐인데...
태국 드라마에는 혼혈이 무지 많이 나온다(벌벌 떨었지만 드라마는 봤다...글구 곧 그 사람 제풀에 지쳐서 갔거든)
완전히 서양인같이 생긴 사람도 많이 나오는데, 어느 금발에 콧수염까지 기른 남자가 캅캅 거리니까 되게 어색하다...슬픈 장면이었는데...
오늘도 여느 저녁처럼 티비를 보며 놀다가 베스랑 얘기를 나누게 되었다. 사실 얘 이름도 몰랐다. 오늘 알게 된거다. 여기 묵은지 며칠이나 지났는데...나도 참 소심하다...
음식 얘기가 나와서 여기 파인애플 너무 맛있다고 했더니 자기 집에서 파인애플 키운다고 냉큼 파인애플 마멀레이드같은 것을 내온다.
냉큼 받아 먹으면서 더욱 신나게(!) 맛나는 태국 음식 얘기를 나누다가 야시장에 가보았냐고 묻는다
안 가보았다고 했더니, 오늘 자기랑 같이 가겠느냔다.
아잉~~ 말밥이지~~
다이어트 결심한지 아직 24시간 안 지났는데....나 저녁도 먹었는데...지금 설탕에 쫄인 파인애플 숟가락으로 퍼서 먹고 있는데...
11시가 되어 베스의 교대시간이 되자 그녀의 오토바이를 타고 야시장에 갔다
한 쪽 인도에 낮은 테이블과 목욕탕 의자로 같이 레스토랑이 차려져 있었다
테이블마다 초가 밝혀져 있고 가운데에는 대 여섯가지의 야채가 놓여 있었다
여기에는 메뉴가 딱 두 가지란다. 두가지 다 맛 보겠냐고 해서 그러겠다고 했다
처음에 나온 것은 매운 닭고기 국물에 선지(태국인도 선지를 먹는지 몰랐다!)를 넣고 국수를 말아 나오는데,
아펭 있는 야채를 입맛대로 첨가해서 먹는 것이다
양은 한 끼가 될 정도는 아니었지만 하긴..한 밤중에 누가 그렇게 많이 먹겠는가...
맛은 우리나라 해장국이랑 비슷했다..그런데...이 강렬한 향취...으윽
팍치 빼달라는 말을 안한거다!!
팍치를 못 먹지는 않지만 전혀 달갑지 않은 것은 사실이다..팍치만 없었으면 정말 육개장이나 해장국이랑 똑같았을 것 같다.
거의 1년 만에 먹는 선지도 맛났당~~야채 중에 숙주나물이 있어서 가득 넣어 먹었다
나머지 하나는 매운 생선국물에 어묵과 국수가 함께 나오는 것이었다. 이것은 정말 황이었다. 국물에서 말로만 듣던 "콜드크림"냄새가 났다
권하는 척 하면서 반은 베스에게 부어 주었다 ^^;;;
내가 내겠다는데도 부득불 자기가 내야 한댄다. 으와 한 그릇에 단돈 7밧!!!
베스가 좋아한다는 카놈브앙과 꿍텃을 답례로 사들고 돌아왔더니 자정이다. 낮에 스치며 본 한국인 부부가 술을 마시고 있었다
인사를 건네고 베스는 자러 들어가고 난 사온 것들을 꺼내 먹으며(그렇다 또 먹었다!) 얘기를 나눴다
그러다가 그 분들이 외쪽의 한국인 업소 젤 처음에 나와있는 '게임존' 사장님, 사모님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사실 여행 가기 전에는 게임존이란 곳을 몰랐었는데, 미리 알았더라면 씨암에서 뵙고 여기서 또 뵐 뻔 했었다
아주 유쾌한 분들이었다
트레킹 하러 오셨다는데, 내일 일찍 일어날 걱정들이시다. 후후~어린애들 같으셔~
이제 마사지 코스도 얼마 안 남았다. 다시말해 집에 갈 날이 얼마 안 남았다~~
아 집에 가고 싶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