껄렁한 라오스스님과 드러운 멜깁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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껄렁한 라오스스님과 드러운 멜깁슨...

찌니 3 1543

컴퓨터가 고장나서..태사랑에 들어오기가 힘드네요^^; 저번에 올린 제 여행기 에피소드..읽어주셔서 감사해요..짧고도 긴 한 달여행...원없이 놀고 보고 즐기고 왔어요..태사랑여러분도 즐거운 여행되시구요..^^

저는 타이페이-방콕-비엔티엔-왕위왕-루앙프라방-치앙마이-방콕-씨엡립-방콕-끄라비-까오숑

이렇게 다녀왔어요..여행내내 배낭족분들이 우리의 여행일정이 이상하다~라고 알려주었지만 걍....삽질 오지게 하면서 다녔어요..ㅠ.ㅠ

역시 다른 사람의 말은 귀기울여야합니다..^^

첫여행지 라오스~생소한 곳이죠..태사랑에서 라오스 사진들 보니깐 딱 뒹굴뒹굴 지내기 좋아보여서 선택했습니다.

잠결에 비엔티엔 도착해서 샌드위치랑 유명하다던 남푸커피 마시고 왕위앙가는 버스를 탔습니다.

초만원 로컬버스에 우리 둘은 바깥 풍경을 보고 싶어서 따로 앉고 옆에 배낭을 올려놓았네요..

한국서 이런 사람 따귀맞을 행동이죠..

근데 제가 사람들 옷가지를 부여잡고 내 옆에 자리있으니 앉으라고 했더니 무지 부담스러워 합디다...아무도 앉질않고..

꼬마아이가 욕실의자를 가지고 와서 버스복도에 앉길래 왕위앙까지 5시간 넘게 가는데...안쓰러워서 여기 앉으라고 했더니...

큰눈에서 눈물이 나려고 합니다..서서 가는 사람, 짐위에 앉은 사람, 욕실의자에 앉는사람..의자둘을 다 차지 하고 가는 한국인 여자둘..가시방석이 따로 없더라구요..중간에 버스가 서고 사람들이 하나둘 풀밭으로 가는데 서서 **누는 남자도 있고...문화적 충격인가?

꿈같은 왕위앙을 뒤로 하고 살인적인 물가의 도시 루앙프라방에 갔습니다...
가는 도중 멀미를 무지 심하게 했습니다..대관령고갯길은 길도 아닌게..이건 너무 돌고 돈다...

루앙프라방은 도시전체가 우리의 경주를 생각하게 할정도로 옛것을 간직한 도시입니다...박물관이나 사찰등을 좋아해서 그런지 하루종일 다녔는데도 기분좋게 만드는 도시였죠..

그런데 유난히 제 눈에 스님들이 많이 보였습니다..스님과 여자는 절대 신체 접촉이 있어서도 안되고..좁은 길을 가다가도 스님과 마주치면 비켜야되고

한번은 장난삼아..^^; 스님한테 길을 양보하지않고 어떻게 하나 봤습니다..
옆으로 비켜서더군요..^^;정갈한 옷매무새와 잔잔한 얼굴..머 신비로운 느낌이었습니다...

그 날도 절을 구경하고 지나가는 데 절 안에 큰나무위에 스님이 올라가 있었습니다...나무타는 스님...행동거지부터 껄렁한....

눈이 딱 마주쳤습니다..한 스무살?됐을까?

그 동안 마주쳐도 말한번 걸지 않는 스님들만 봐와서 그냥 지나갈려고 하는데..
나무에서 소리가 났습니다..

"곤니찌와~"

다리를 덜덜 떨어주는 센스하며 껄렁한 말투

우리가 올려다 보니

"헤이~곤니찌와~"

이럽니다..

어이가 없고 할 말도 없이 서있는 데 스님이 우리가 못알아 들었다고 생각했는 지

"웨얼 아유 프럼?"
이럽니다..

"아임 코리아..까올리~"

스님이 한국어에는 영 자신없는 지

"헬로우~굿모닝~"여전히 다리를 떨어주십니다..

"머 스님이 저래? 너무 불량한거 아냐?"

못볼껄 본것처럼 잰걸음으로 지나가버렸습니다..

결론은 모든 스님이 다 점잖하진 않다...

루앙프라방에서 훼이싸이까지 가는 배에선 한 꼬질한 호주인을 만났습니다..
딱 봤을때 멜깁슨하고 똑같은 ...

"어머 멜깁슨이다.."

호들갑 떨며 수근거렸는 데 나중에 얘기해보니 그 호주인 다른 사람이 자길보고'멜깁슨'닮았다는 소릴 많이 했다나? 우리가 자기 얘길 한것도 들었을 텐데..아 ~창피하다...

서로 말없이 책읽는척하며...행동거지를 살폈다..얼마나 안씻었는지 꼬질했다.

치앙콩에서 치앙마이행버스를 기다리며 잠깐의 시간이 있었는 데
멜깁슨이 장을 봐왔다.,,

사람들이 우르르 구경했는 데 가관이다.

일단 대형 냄비셋트..랑 철판구이세트..

시장에서 보물을 찾았다며 좋아라했다..호주에선 주방세트가 비싼가?
배낭여행오래할꺼면서 어떻게 들고 다닐려고..

멜깁슨이 꿀단지하나를 조심스레 꺼냈다..
"아주 스페셜한 거야...너무 좋아~"

뜨악...또아리를 틀고 있는 뱀술이었다...

남자들의 환호성과 여자들의 질타에도 멜깁슨은 이거 마시면 힘이 생긴다며 흡족해했다...그 때 우리가 멜깁슨한테 소심해서 한국말로 말한게 있다..
"목욕이나 좀 하지..드러워 죽겠네.."

3 Comments
덧니공주 2007.05.08 19:19  
  호주선,제가본거라곤,과자 공장하나,,,공산품들,비싸구,,,메이드 인 차이나만,,가득하구~ 비싸구,질두 그렇구,,,,명품두,메이드인 차이나,,,,,,가득한,ㅋㅋㅋ
수상하군 2007.05.09 00:26  
  당연~ 호주에는  공장이 없죠... 생필품은 전부 수입으로 때운다고 들었습니다... 식품은 당연 자국생산이구요.. 라이타 하나에 5불이나 하니...ㅠㅠ 대략 1불에 700원 생각 하심이...
kris1 2007.05.09 09:57  
  호주에서 22년 거주한 교포인데요...의외로호주에 좋은 것도 많고...볼거리도 많답니다...길지 않은 시간들을 지내시다 오신분들의 의견은 먹을거, 공기, 환경 정도 빼면 별로라 하시는 분들 계신데...한 3년 이상 살아 보시면 생각이 달라 지실 겁니다...개의적인 생각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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