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비아,
공포는 가진 것에서 시작한다.
욕망이 덧대어지고 또 덧대어져
가진 것은 파헤쳐지고 옮겨진다.

깊어서 울창한 산이 사라지고
오래되어서 단단한 길이 엎어진다.
남는 것은 어디에도 쓸 수 없는
욕망을 깎아내고 남은 잔바람에도 흩어지는 먼지와
욕망을 씻어내고 모은 고통스러운 냄새의 물.
공포는 떠도는 소문이 아니라 눈앞의 사실이 되어
모든 생명의 숨은 조금씩 조금씩 가빠지고
모든 생명의 세포는 조금씩 조금씩 말라간다.
푸비아,
2819미터 높이의 라오스에서 가장 높은 깃발이고
연꽃을 닮아 라오스에서 가장 신성한 깃발이고
욕망에 찌든 대기를 정화하는 깃발이고
욕망에 썩은 물을 정수하는 깃발이고
맑은 숨을 불어넣는 깃발이고
건강한 생명을 지키는 깃발이고
싸이솜분의 완전한 승리를 보장하는 깃발이고
아누웡 왕의 기개를 추모하는 깃발이고
라오스의 영구적인 평화와 안녕을 기원하는 깃발이다.
그래서 아무나 올리지도 내리지도 못해야 하는 깃발이다.

그렇게 홀로 힘차게 펄럭여야 하는데,
강하고도 비열한 자본이 부패하고도 이기적인 음모와 결탁해서
푸비아를 포비아로 몰아넣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