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로 어수선하던 시절에
나의 실존을 증명하거나
혹은 확인하기 위해 그랬던 것처럼
나의 모습이 낯설어진 이때에,
나의 길이 흐릿해진 이때에,
5년 만에 폰사완에서 롱쩽으로 가는 먼지 길 위에 선다.
5년 전의 그 때 처럼
한때 세상에서 가장 깊이 묻혀있었다는 이유와
그래서 오고 가는 길이 탁하고 험하다는 이유로
행여나 깊은 고립으로 부터 깊숙이 있는 내가 만져지지나 않을런지,
불편한 고통으로부터 선명한 진실을 갑자기 마주치지나 않을런지
5년 전과 같은 기대와 욕심으로
5년 전의 골목골목을 헤매며
5년 전의 물음을 다시 던져보지만
5년 전의 '나'만 있고
아무것도 없다.
이 만큼 험한 길을 따라
이 만큼 깊은 곳에 온 나를 5년 전 처럼 겨우 위로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