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다린다.
매일을 같은 낮 시간에,
매일을 수파노봉 호변의 언덕에서,
매일을 같은 적막을 듣고,
매일을 같은 곡선을 보고,
매일을 같은 갈증을 마시고,
매일을 같은 아쉬움을 가지고,
매일을 같은 짙은 먼지를 덮어쓰고 돌아가지만,
매일을 같은 그리움으로 언덕에 오른다.
그리고
매일을 같은 저녁 시간에,
매일을 푸캄 산에 올라서
매일을 같은 소음을 듣고,
매일을 같은 발걸음을 보고,
매일을 같은 허기를 먹고,
매일을 같은 희망을 가지고,
매일을 같은 어지러운 조명을 받으며 돌아가지만
매일을 같은 그리움으로 산정에 오른다.
그러나
어느 시간에도 아직 오지 않았고
어느 공간에도 아직 오지 않았고
어느 소리로도 아직 오지 않았고
어느 형상으로도 아직 오지 않았고
어느 감각으로도 아직 오지 않았고
어느 감정으로도 아직 오지 않았지만
그렇다고
불안하지 않고
조급하지 않고
의심하지 않는다.
나의 세상은 아직 살아있고
나의 빛은 아직 꺼지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