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제는 끝이 나고 꽃은 졌다.
긴 꿈에서 깨어나려 여권 속의 체류기한을 확인하고
비자런을 위해 농헷으로 간다.
농헷은 언제나 추웠다.
보이는 모든 색은 언제나 냉기에 얼어있었고
들리는 모든 소리는 언제나 바람에 떨렸었다.
이 시절에 서리는 자주 내렸고
간혹은 눈발이 날려 생명을 다친 적이 있다.
그래서 가끔은 라오스와는 시공간이 다르겠다는 환상을 가졌다.
차가운 꿈에서 깨어나 남깐을 향해 안개의 늪에 들어선다.
모든 것이 늪에 빠져있다.
대형 차량의 경적 소리도,
국경 심사관의 매서운 눈빛도,
새롭게 여권에 찍힌 체류 기한도,
모든 것이 늪에 빠져 의미가 없어질 정도이다.
농헷으로 돌아와서야 짙은 늪에서 벗어나서
몇 안되는 움츠린 사람들과 온기 없는 대화를 나누고
손끝에 와닿는 날카로운 칼바람을 느끼고
충분히 먹지 못한 기억이 살아나 배가 고프고
그러면서 나는 나의 상상을 아끼게 된다.
이제 폰사완까지의 남은 거친 길만 놓여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