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 2025 - 22. 마지막 이야기, 몽족 새해 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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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 2025 - 22. 마지막 이야기, 몽족 새해 축

역류 2 13

1f4cfd046ce649e2721a60f22de2949433d2ac32.jpg다시 꽃이 진 자리에서 꽃이 핀다


b2fcd02d9b4ac2ee397b3f5d9d2972c16f508026.jpg다시 세상이 버린 이름의 꽃이 핀다


9e150f1ea6c135b2c50d8d9f066155f75dc4c4cd.jpg다시 숨이 붙어있는 모든 곳에서 꽃이 핀다


b3cbfe9500ce8b87fd6a3c3c0984c192a5517537.jpg다시 세상의 색을 모두 품은 꽃이 핀다


a16d43e5d73c5292a107d113ab7ec863e4a0343d.jpg다시 지난 시간의 모든 소리를 담은 꽃이 핀다


76bc30c356680b85b963139c5ef156f9e423819c.jpg다시 아무도 함부로 하지 못할 꽃이 핀다


f7f369f576f637123686c1e359ffd09daeb793d3.jpg다시 우리를 우리로 묶는 꽃이 핀다.


4c1d2bbf1cbaf6361411f1072002ef04b1936d37.jpg우리조차 알수 없는 시간과 공간으로부터 우리의 씨를 뿌려


9d11409bea57afd0311882dad3ce9b00801a3aac.jpg우리의 이름으로 된 우리의 꽃을 피우려 애를 써보지만


cc864df25edc08f1a2cf0f8575d55f559319c142.jpg꽃망울이 열리기도 전에 다르다는 이유로 악랄한 도적에 쫓기어


a25c01d0ffde148d3c126e3fdf0156d30412b84a.jpg이 산으로 저 골짜기로 흩어지고 또 흩어지고


1747b0de9feee2e6784f057db1ab5eb11649f25e.jpg꽃이 필 무렵에 또다시 다르다는 이유로 또 다른 도적에게 쫓기어


2e0243170bbc938175e1a57218e9916edfc8ab9a.jpg더 높은 산으로, 더 깊은 골짜기로 흩어지고 또 흩어지고


037b4623760700a10edf8a31b9092a2cc086469d.jpg높은 산의 찬바람을 서로의 온기로 버텨내며


b94d6ea311d2981e249a6d52f0eab901696ba076.jpg깊은 골의 외로움을 서로의 존재로 위로하며


05f38ff1d0455ebe3109e476849030c8153b22e2.jpg땅을 깍아 논을 만들고


cf4eb69d798a754b79d4669bc73a894dd2cd1659.jpg자갈밭을 깨어 옥수수를 심고


d7c2632392126a498d609b594e86809a54981c49.jpg숲을 헤매어 약초를 캐고 산짐승을 잡아


9bcb1fcaa0345ce3af1c421c2fed3a15b875b19f.jpg우리의 이름으로 된 우리의 꽃을 피우려 했지만


54dd37e48ed7751519ec0d1c3ad2047185b2c4dc.jpg잔혹한 십년의 포화 속에서


24c835de59b527f282abbf4bede2d3811c32ceff.jpg우리의 일부는 패배한 비밀의 전사가 되어야 했고


4a09a8e3da4371083abd916dc1bd98cc353823ba.jpg그래서 포성이 멈춘 후에는 다시 쫓겨야 했고


06c312eacb0ee13344715eab6a984e8a21a65077.jpg삶의 마지막까지 쫓겨애 했고


e5f30546103c8cabd3e340d93d58aaa70b95b518.jpg뾰족한 산정의 끄트머리까지 쫓겨야 했고


b8931f35f562b83bc9be5717bcc60beaeadebd14.jpg깊숙한 골의 밑바닥까지 숨어야 했고


6c868d340ea2a857bb4c956dcca3eecb135a0b1c.jpg메콩의 거친 물살을 맨몸으로 건너야 했고


4195e68ec9a7efeb92680c4a36657d5cd7296e92.jpg빌고 빌어서 낯선 서방의 땅으로 이주해야 했고


24e38025307b41a6e92f313e7197d975af192de2.jpg그럼에도 지켜낸 우리의 씨앗


39ead47dfb1e17fb0f717f142683f01f46d31118.jpg지켜낸 우리의 소리


623994fd7f538f38f09c20b7021aae0603a919e9.jpg지켜낸 우리의 신앙과 풍습


bc065c32573f53098df186df9c641ea73faef60d.jpg지켜낸 우리의 이야기


f21e8c419dd0f42ef6c326fb870ade46ac9a3e56.jpg수천년의 시간마저 이겨낸 우리였기에


e4bb8b629ab15ad7562632bed1c5467fcd9e8356.jpg수많은 도적마저 피해온 우리였기에


7659afb9c2b9f485f5f3d8c38eba0ba3d4848827.jpg쫓겨가도 잃지는 않는


20037fc7aee4faba8c68c34e49a9db86d28ab60a.jpg흩어져도 잊지는 않는


140223b630e46bca4c1d53545a5dca848c2ff238.jpg무너져도 꺾이지 않는


38542c14b92366ddb1f244fe4751ada6f3e9c2f4.jpg어떻게든 어디서든 꽃을 피우는


d9faa9cdc895cd90db2258cbb98583387c26bfd6.jpg우리의 몸과 마음에 유전자처럼 박혀있는 경험과 믿음.


4fe5a1dc8519b21df9b1eccd2995d04257ee19c1.jpg

그래서 지금은 남의 이름으로 된 땅에서


aaf1c862d32570a3b10989f8b0ac2036f28ea799.jpg우리의 꽃을 올해도 화려하게 피운다.


756c846427f344544639a4af97e144210d5bc8d4.jpg우리의 말을 올해도 목청껏 외친다.


db63259daf66a7b726b69b12dcd689b4bfee7192.jpg우리의 놀이를 올해도 신나게 한다.


1ff22ae7e3b6ff547b7aacb88ebc8504fa7ee92c.jpg다시 꽃이 핀 이 자리에서 꽃이 지겠지만


422ec4764aa8cde20db367a2d4f7339d13590dc7.jpg시간은 항상 우리 편이었으니 영원히 이 자리에서 또 꽃을 피우리라.

2 Comments
역류 4시간전  
다들 새해 건강부터 잘 챙기시고 복도 많이 지으시고 받으십시요.
필리핀 2시간전  
2025년 미인 총집합이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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