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으로 가기 위해 사완나캣을 떠나 9번 국도를 타고 동쪽으로 간다. 그 길 옆에는
타판통 마을의 셍또이 강변에 찍힌 공룡의 발자국이 있고
올드 세뽄의 시분크앙 사찰에 새겨진 전쟁의 흔적이 있다.
그리고 동쪽의 끝점, 단사완 국경 검문소에 이른다.
라오바오 국경 검문소는 9번 국도를 타고 동쪽으로 가는 시작점이다. 그 길 옆에는
제국주의의 논리를 위해 만든 라오바오 형무소가 있고
또 다른 제국주의의 논리에 맞선 케산에서의 저항이 있다.
그리고 동쪽의 끝점에서 살짝 벗어난 꽝찌 성채에 이른다.
응우옌 왕조의 수도인 훼로 가기 위해 1번 국도로 갈아타고 남쪽으로 간다. 그곳에는
왕조의 140년을 함께한 왕성이 있고
왕성을 지켜낸 이중의 해자가 있고
13명의 왕과 비의 무덤이 있고
왕가를 수호한 티엔무 사원이 있고
왕가를 살 찌운 문학 사원이 있고
왕가를 여유롭게 한 루옹딘 선착장이 있다.
80년의 시간이 겹쳐있는 그곳에는
흐엉강물은 여전히 잔잔하게 바다로 흐르고
투이수안의 향내는 여전히 은은하고
여인의 눈웃음은 여전히 따뜻하다.
나의 무거움도, 가벼움도 없는 방랑은 여기서 잠시 멈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