빡세를 떠나 사완나캣에 이른다.
잦은 비를 피한다고
비가 없는 날의 습한 더위를 피한다고
두어 번의 태풍을 피한다고
8월의 한 달을 꼼짝없이 사완나켓에서 머문다.
그 사이, 태국 묵다한을 다녀오며 체류기한을 갱신하고
오래된 지인들의 방문을 맞이하고
우연하게 만난 여행자들과 인사하고
떠나기 위해 일기예보를 주시하고,
그러면서 단순함이 주는 평안함에 묶인다.
더 이상 묶여있으면
떠날 때는 물론 떠날 곳을 찾기가 더욱 어긋날 것 같아서
날씨에 상관치 않고 동쪽으로 떠날 채비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