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오스로 넘어가려 작정을 하고 판랑을 떠나 북으로 올라간다.
국제버스를 타고 불편하고 지루하게 갈 것인지,
베트남 오토바이의 국경 통과를 제한한 규정에 도전을 할 것인지를
고민하다가 후자를 택해서 호이안, 아러이를 거쳐 일단 라러이 국경으로 간다.
제한하면 돌아간다는 각오로 갔는데 의외로 어설프고도 쉽게 통과시켜준다.
괜한 만족감에 고무되어 폭우를 무릅쓰고 빡세까지 내달린다.
그리고 빡세에서의 20일 동안
자주 내리는 굵은 빗줄기 탓에 주변만 서성거리면서
익숙한 사람들을 만나고
맡겨 둔 오토바이를 정비하고
타고 온 오토바이를 팔고
어쩌다가 맑은 저녁에는 노을을 찾아다니고
빗소리와 함께 잠에 들고
빗소리에 놀라 잠을 깬다.
그리고 잠시 맑은 날을 택해서 북으로 올라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