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서 보름가까이의 반가운 날들을 보내고
베트남 다낭으로 오자마자 낡은 오토바이를 구매해서
비에 젖은 호이안을 지나고
땀탄의 여유를 즐기고
꽁꽁 숨어있는 간옌 해변을 찾고
띤케의 미케 해변에서 무더운 밤을 보낸다.
간옌 만큼 찾기 힘든 랑고코 해변을 기어이 찾아가고
뜨거운 날에 더욱 잘 자라는 소금과
뜨거운 날에 더욱 힘든 노동이 섞여있는 사후인 염전에서
위로할 수 있는 모든 것을 위로하려 한동안 서성거린다.
그리고도 해가 남아서 땀꽌박의 한산한 해변으로 옮겨간다.
편안함마저 보태어진 게으른 긴 시간을 보내고서야
더 먼 남쪽을 향해 조향을 하고 가속을 한다.
그 길에서 맑은 바다와 기이한 바위를 품고 있는 에오죠를 만난 자리에서
그 에오죠를 만든 헤아릴 수 없는 바람의 소리와
그 에오죠를 찾은 헤아릴 수 없는 사람의 소리를 경청한다.
옹콥 나무다리는 꾸이년을 지나서 뚜이호아에 이르기 전에 있다.
베트남에서 가장 긴 나무다리라는 명예를 가졌지만
명예 만큼의 소문은 퍼지질 않았는지 찾는 객은 많지는 않다.
나무다리에서 다디아 주상절리 공원로 가는 길에 오래된 망랑 성당을 거친다.
그리고 그 길 끝에 푸르디 푸른 바다가 있고
집채만 한 바위가 있고
등대가 있고
공원이 있다.
주상절리는 용암의 급격한 냉각과 팽창으로 인해서
자연의 뜻에 따라 수직의 기둥모양으로 만들어진다.
일부는 오각이나 육각의 단면만 노출되어 있고
일부는 횡의 방향으로 쓰러져 있다.
이 오묘한 깊이만큼 찾아오는 객들이 많다.
뚜이호아에서 두 밤을 보내고 폭우 속을 달려 나짱으로 더욱 남행한다.
그 사이에는 양어장으로 빼곡한 붕조만이 있고
동남아시아에서 제일 넓은 닌디엔 염전이 있고
제일 넓은 만큼의 제일 높고도 많은 소금탑이 있고
소금탑을 옮기는 노동이 있다.
그리고는 복잡하고 소란한 나짱에 도착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