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음식의 고향을 찾아 떠난 여행 (3) 차오저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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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국음식의 고향을 찾아 떠난 여행 (3) 차오저우

요술왕자 4 189


산터우에서 차오저우(조주)로 가는 날.

버스터미널로 가보니 사람도 없고 버스도 없고... 정확한 이유는 모르겠지만 나중에 다녀본 중국 이쪽 도시들은 버스 터미널이 활발하지 않더군요. 요 몇년사이에 고속철도망이 획기적으로 발달해서일지도...

급하게 택시앱을 돌려 보니 차오저우의 숙소까지 2만5천원 나오네요. 그렇게 비싸지도 않고 다른 방법도 딱히 없고 해서 불러서 타고 갔습니다.


숙소는 고성(올드타운) 근처에 잡았어요. 역시나 가성비 좋네요.

다른 중국숙소들도 마찬가지 였지만 일찍도착해도 방이 있으면 바로 내주더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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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오저우(조주潮州)는 지금이야 산터우에 밀리지만 전통적으로는 차오산 지방의 대표도시로 차오산=차오저우나 마찬가지였죠.

潮州는 조주말로는 '티오츄'라고 말해서 서양에는 Teochew로 알려져 있죠.

광동과 복건사이에 있지만 두지역과는 확연히 다른 독자적인 문화를 갖고 있습니다.

조주인은 원래 오래전 중원에 있다가 복건지방으로 남하 정착해 살고 있던 한족인데 중국 진한시대에 해안 지역을 개발하기 위해 차오산 지역으로 대규모 이주 시킨 것이 그 기원입니다.

중원에 있다 남하한 한족 계통의 사람들 중에 객가客家인(하카인)도 있는데 이들은 송원시대에 전란으로 이곳저곳을 옮겨다니다 복건지방을 중심으로 정착하여 시기적으로나 이주원인으로나 조주인과는 차이가 있습니다.


많게는 1000만명 정도로 알려진 태국의 화교 중 조주인이 절반을 넘고 객가인은 10% 남짓 됩니다.

태국내 조주인 중 대표적인 인물로는 톤부리 왕조를 일으킨 '딱씬'왕이 있고, CP그룹, Central그룹 등 현재 태국내 재벌가들 중에 다수가 조주계이죠. 참고로 태국내 객가계 중 가장 대표적인 가문은 세 명(탁씬, 잉락, 패텅탄)이나 총리를 배출한 친나왓 가문이 있는데 이 집안도 객가계이긴 하지만 살았던 곳은 차오산 지방의 산터우였다고 하네요.




숙소에 짐을 풀고 고성으로 가봅니다.

먼저 서호. 호수 주변에 공원이 조성되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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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성古城(구시가;old town)구역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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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성을 남북으로 가로지르는 파이팡제(패방가排坊街). 식당과 상점이 모여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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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성 동쪽문인 광지문广济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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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지문 밖에는 강을 건너갈 수 있는 다리 광지교广济桥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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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지교 중간은 이렇게 배로 다리를 놓아서 강을 큰 배가 지나갈 때에는 다리를 열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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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녁 식사는 차오산의 특산 소고기 훠궈!

식당이름은 官塘潮牛宴牛肉火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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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종디엔핑 앱으로 2인 메뉴를 할인 받아 갔어요. 16000원 정도.

생고기 각각 다른 부위로 두 접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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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수부위 한 접시, 그리고 소고기완자 우육환牛肉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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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야채와 국수도 나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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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에는 인스턴트라면에 들어가는 것 같은 튀긴라면으로 가져다 주는데 제가 쌀국수(꿔띠아우粿条)로 달라고 했더니 흔쾌히 바꿔줍니다.

양도 엄청 많아서 1/3밖에 못먹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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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고기의 질감은 우리가 주로 먹는 한우나 서양소고기와는 조금 차이가 있습니다.


 


차오산의 대표 음식인 우육환. 탱탱한 소고기 완자에요.

태국에서는 '룩친 느어ลูกชิ้นเนื้อ'라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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찍어 먹는 양념은 땅콩소스, 마라소스, 간장, 다진마늘 등 여러가지가 구비 되어있고 직접 가져다 먹으면 됩니다.

재료 추가와 음료, 맥주는 테이블에 붙어 있는 QR코드를 알리페이로 찍으면 나오는 메뉴판에서 주문 할 수 있습니다.

정말 가성비 최고였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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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위 조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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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이 차량들로 복잡하긴 한데 전기 스쿠터, 전기 자동차가 많아 공기가 나쁘지 않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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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님이 없는지 숙소에서 아침 뷔페를 하지 않고 국수를 가져다 줍니다. 맛 없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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숙소 근처에 차오산 채식 뷔페가 있어 가봤습니다.

산터우에 있는 것과 대동소이. 다종디엔핑 앱을 이용하면 약간 할인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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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퍼마켓 구경


국화차를 비롯한 각종 꽃차, 과일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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삭힌 오리알인 피단皮蛋(뒤)과 소금에 절인 오리알 함압단咸蛋黃(앞)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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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식소시지인 라창. 조주말로는 꾸엥창灌腸이라고 부릅니다. 태국에서는 이 조주말이 바뀌어 '꾼치앙'이라고 하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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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주 박물관

이곳 역시 이민의 역사 위주로 전시 되어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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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나라로 이민을 가 성공을 한 조주사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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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표적인 조주인들이 사진으로 전시되어 있는데 태국 톤부리 왕조의 창시자인 '딱씬'은 조각상이 있네요.

딱씬의 중국이름은 덴조鄭昭(정조)인데 태국이름은 씬สิน이에요. '부자'라는 뜻이죠. 나중에 중국 이름도 이에 맞춰 신信으로 바꿉니다.

태국의 '딱' 지방에 사는 '씬'이라고 해서 딱씬이라고 부르게 되었는데요, 아유타야의 장군으로 버마군을 물리치고 나라를 다시 수복하여 새 왕조를 창건하게 됩니다..

하지만 친구이자 같은 아유타야의 장군이었던 짜끄리의 쿠데타에 의해 죽임을 당하고 톤부리 왕조는 딱씬 1대에서 끝나게 됩니다. 짜끄리는 지금의 짜끄리 왕조를 새로 시작하고 라마1세가 되죠.

후대의 라마6세는 딱씬의 업적을 인정하고 '대왕(마하랏)'칭호를 내립니다. 딱씬은 대왕 칭호를 받은 8명의 역대 왕 중 한 명이지요.

방콕에 있는 다리 중 '싸판 딱씬' 역시 그의 이름을 기리기 위함입니다. (싸판은 다리란 뜻)

참고로 태국의 총리였던 탁씬(Thaksin;ทักษิณ)과는 다른사람이므로 주의 하세요.




박물관 벽에는 태국 차이나타운의 사진이 붙어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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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세계에 있는 조주인협회 건물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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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조주 옛거리를 돌아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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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오산 지방에서의 마지막 식사


역시 차오산의 대표적인 요리인 조개 볶음. 태국에서도 인기 메뉴이지요.

여기는 차오산 음식답게 담백하게 볶았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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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고기 피망 볶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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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고기 중국케일 볶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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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속)








4 Comments
정안군 06.01 16:40  
태국 치앙라이 살 때 옆집 아저씨도 조주 출신이라더군요.
할아버지 때 태국에 와서 방콕에서 살았다고.
함 가보고 싶네요.
요술왕자 06.01 18:15  
[@정안군] 오, 그러셨군요~
태국의 화교들은 말레이시아와는 달리 태국화가 많이 되었죠.
필리핀 06.02 06:27  
와우~ 먹을거리가 다양하네요!!
살 좀 찌셨나요? ^^
요술왕자 06.02 11:01  
[@필리핀] 하도 걸어 다녔더니 그대로에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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