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음식의 고향을 찾아 떠난 여행 (1) 지에양
태국에는 중세의 아유타야 시대 또는 그 이전부터 중국인들이 꾸준히 유입을 했죠. 이때는 주로 무역업 종사자 들이었어요. 그러다 근세 청나라 말기에는 중국 국내 정세의 혼란, 인구급증 등으로 살기 어려워진 사람들이 생계를 유지하기 위해 동남아 각지로 대규모 이민을 떠납니다.
태국은 노동력이 필요하였으며 이민에 대해 개방정인 정책을 취하고 있는데다 이미 화교네트워크가 어느정도 형성 되어 있었기 때문에 많은 중국인 들이 정착을 하게 되었죠.
동남아 화교들은 광동, 복건성 사람들이 많은데요, 이들은 자기네 음식을 동남아 널리 퍼트리는데에도 일조 하였습니다.
태국도 마찬가지여서 태국에서 흔히 볼수 있고 자국민과 외국 여행자들에게 인기있는 음식들의 기원이 중국남부 광동, 복건지방인 것이 많습니다.
태국을 여행하며 여러 음식들을 접하면서 이 음식들의 고향을 여행하고 싶다는 생각을 늘 해왔는데 이번에 드디어 오게 되었네요.
태국의 화교 중 가장 많은 비율을 차지하는 사람들이 차오저우(조주)로 대표되는 차오산 사람들입니다. 차오산은 광동성 동쪽 복건과 맞닿아 있는 지역인데요 광동과도 복건과도 다른 고유의 문화를 유지하고 있어요. 차오저우, 산터우, 지에양 이렇게 세개 도시를 묶어 차오산이라고 합니다.
도착 공항은 지에양 차오산 공항이에요.
우리나라에서 직항은 없고 상하이 푸동 공항에서 3시간 기다렸다가 국내선으로 갈아 탔습니다.
푸동에서 차오산 가는 123항공. 중국동방항공 자회사인데 항공권에는 그냥 동방항공편으로 나오더라고요.
짧은 거리인데도 FSC서 그런지 기내식까지 나오네요.
돼지고기를 짜파게티 가루에 볶은 맛이에요.
공항에서 지에양의 숙소까지는 중국의 택시호출앱인 디디를 이용했습니다. 공항 나와서 오른쪽으로 쭉가면 주차장이 나오는데 그곳에서 차량을 호출하여 탈 수 있습니다.
지에양 시내까지는 55위안, 주차비 3원도 이용자가 냅니다. 합해서 대략 11,000원
참고로 중국의 다른 지방은 모르겠지만 남부 여행시, 알리페이, 위챗, 디디는 필수입니다.
일단 현금 거래가 거의 없어요. 식당, 편의점, 대중교통 모두 알리페이로 하고 간혹 위챗페이로만 가능 한 곳이 있습니다. 대중교통만으로 다니기는 한계가 있으므로 디디 이용률도 높습니다. 요금도 저렴해서 도시간 이동도 길지 않으면 디디 이용하곤 했어요.
위챗은 페이 말고도 호텔을 등록하여 호텔측과 대화하는데 유용하게 사용 됩니다. 중저가 숙소는 영어가 거의 되지 않기 때문에 위챗의 즉시 번역 기능 이용해서 소통을 했습니다.
중국은 그전에 두번 여행 경험이 있긴하지만 사천, 운남 위주로 여행한데다 마지막여행이 2012년이라 거의 새로운 나라 여행하는 기분이네요.
숙소도 가성비가 꽤나 좋아요. 2, 3만원대면 태국의 800~1500밧 선의 숙소 가능합니다.
지에양에서 묵은 숙소
숙소 주변 동네를 탐색하고 나서 밥먹으러 왔습니다.
태국의 카우똠 야식집과 같은 곳인데 메뉴판은 없습니다. 재료를 선택해서 어떻게 만들어 달라고 직접 말해야 합니다.
번역기와 손짓몸짓을 이용하여 주문한 음식,
깍지콩 돼지고기 볶음, 청채볶음, 돼지고기 두부조림입니다. 태국 카우똠 야식집(카우똠 또룽)에서 시킬 수 있는 것들이죠.
500ml맥주 두캔까지 해서 65위안(12,700원)
다음날 시내 떠돌다 충칭국수집에 들어가 먹은 갓절임돼지고기 볶음 국수와 피망 돼지고기 볶음 국수
화끈하고 맛있어요. 두개해서 5,300원
혁명열사 기념공원
지에양 시내에서 가장 유명한 볼거리인 학궁. 예전의 유교사당이자 교육기관이었던 곳이에요.
근처에 마조궁(바다의 수호신)이 있어서 가보았는데 너무 규모가 작고 닫혀 있네요.
신장(위구르)지역 빵 파는 노점
주거지역. 이런식의 주상복합 아파트가 일반적이에요.
두번째 날 저녁도 같은 집에 갔어요.
차오산 특산음식 중에 다섯손가락 안에 꼽히는 굴전 '어루蚝烙(어치엔蚝煎)'
태국에서는 어쑤언이라고 부르는 음식인데 굴대신 저렴한 홍합을 넣은 '허이텃'도 여기서 나왔죠.
돼지고기 공심채 볶음
시장에서 파는 거위, 오리 조림들
각종 조림음식 '루卤'음식 파는 곳. 태국말로는 '팔로พะโล้(拍卤)'라고 하죠.
태국의 가장 대표적인 팔로요리가 바로 족발 덮밥.
시장의 과일들
각종 빠오(찐빵)들. 태국의 쌀라빠오입니다.
시장 안에 있는 창펀집
묽은 쌀반죽을 얇게 깔고 각종 소들을 얹어 쪄 낸 음식이에요.
태국음식 꾸어이띠여우 럿ก๋วยเตี๋ยวหลอด의 원조음식이죠.
고추 찧어 기름에 볶은 것을 곁들여 먹어요.
지에양 서호
지에양 옛거리인 중산로입니다.
한쪽은 공사중이네요.
거리 곳곳에 빵집이 많아요.
에그타르트(5개 2000원) 사서 미쉐 음료와 같이 간식으로 한입
저녁은 동북음식을 먹으러 왔어요.
땅에서 나는 세가지 재료로 만들었다 하여 이름 붙여진 디싼씨안(지삼선地三鮮)
건두부 무침
한국에서는 라조기로 불리는 맵게 볶은 닭 라즈지辣子鶏. 안매운데다가 병아리를 썼는지 살이 없어서 실망.
다행히 궈바러우锅包肉는 성공!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