좀처럼 떠나질 못한다.
그리고 나니 못 본 것이 보이고
낯선 것과 마주치고
하지 못한 것을 하고
알 수 없던 것을 익히고
익숙하지 않은 만족을 느끼고
그래서 더욱 떠나지 못한 위앙싸이의 머문 자리를 체류기한에 밀려 비운다.
쏩바오를 거쳐 구름의 바다 위에 떠있는 빠항에 오르어
새로운 30일의 시간을 얻기 위해
베트남 롱삽 국경을 다녀온다.
그리고는 높은 구릉의 땅에 어울리지 못한 채
모든 바람을 맞으며
짙은 고독에도 쓰러지지 않은
시멘트 덩어리들에게
내가 나를 위로하듯 따스한 눈길을 한참 동안 보낸다.
그리고는 잊고 싶지 않은 얼굴들과
끝내고 싶지 않은 이야기를 잇기 위해
떠나온 그 자리, 위앙싸이이로 돌아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