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소도시여행 - 뒷이야기
2024소도시여행 - 뒷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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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국 항공편이 치앙마이에 있기 때문에 치앙마이로 돌아가야 합니다.
치앙라이에서 2박후.
매쌀롱에 다시 갔다가 타똔-치앙마이로 이동하기로 했습니다.
매쌀롱에 굳이 다시 갈 중요한 이유는 없지만, 이 여행기가 교통편 조사여행 아니겠습니까.
매쌀롱에서 타똔으로 연결되는 노란 썽태우가 없어진 지금, 좀 더 쉽게 나갈수 있는 방법 있을까 확인해보고 싶은겁니다.
예전에 올린 매쌀롱 교통편 정보: https://thailove.net/bbs/board.php?bo_table=btr&wr_id=30057&page=2
매쌀롱에서 07:30 차를 타고 나가면 검문소 삼거리에서 2시간 기다리면 매싸이에서 오는 미니밴을 탈수 있는데 출발 시간이 너무 이르고,
매쌀롱에서 15:00 차를 타고 나가면 매싸이에서 오는 미니밴을 탈수 있는데 출발 시간이 너무 늦고,
매쌀롱에서 오전 11:00 차를 타고 나가면 매싸이에서 오는 미니밴이 과연 있는가 확인해보고 싶은겁니다. 매싸이 터미널에서는 차가 있다고 들었지만 실제로는 그 시간에 운행 안하는걸로 보였거든요.
단순히 그걸 확인하러 가본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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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3-04 월요일. 매쌀롱으로 이동
치앙라이에서 매짠으로 이동. 매짠에서 오후 1시에 출발하는 썽태우를 타고 매쌀롱으로 이동했습니다.
리틀홈 게스트하우스 주차장 도착.
리틀홈 주차장에서 바로 보이는 씬쌔 게스트하우스.
아래 사진에 보이는 저 육교모양 방에 숙박하려고 합니다. 이 숙소가 처음 지어졌을때부터 있던 방이라고 합니다. 저 육교에 방이 4개 있습니다.002번 방을 주던데 방에서 시장방향이 보이지 않아 001번 방으로 바꿔 달라고 했습니다.
선풍기방. 공동 화장실. 300밧.
아침 일찍 추울때 밖에 안나가고 그냥 창문에서 아침시장을 내려다 보면 어떨까 게으런 상상을 해봤는데요...
(오래전, 다른 나라에서 숙소에서 내려다 보는 아침풍경이 인상적이었던 그런 곳이 있었거든요)
이 방 창문에서도 기대한것처럼 시장이 잘 보이는 각도는 아니네요.
바로 앞의 003번방도 기대만큼은 안보입니다.
시장쪽에서 쳐다본 숙소 방. 008번 방에서는 시장골목이 좀 보입니다.시장골목 안에는 숙소가 없기 때문에 상상한 것처럼은 안되네요. 실패입니다.
혹시 저처럼 방에서 시장을 내려다보는 상상을 해보신 분들이라도 웬만하면 그냥 좋은 방에 숙박하시길.....
일단 밥을 먹어야 하는데...
세븐일레븐 앞에서 산쪽으로 바라보면 AMA Maesalong 숙소 옆에 간판없는 태국음식 식당이 있습니다. 빙수도 판매합니다. 태국음식이 싸기 때문에 오늘도 여기가서 밥먹었습니다.
오토바이 옆. 밖에 있는 저 테이블에서 먹었습니다.
MOR MOR Bingsu. 머머 빙수?
빙수 메뉴.
팟까파오무쌉 같은것은 40~50밧으로 저렴합니다.
지난달에 왔을때도 여기서 먹고 양도 맛도 만족했습니다.
팟까파오무쌉과 쏨땀타이 주문. 귀국하면 오랫동안 쏨땀이 생각날것 같아 주문했습니다.
그런데....
메뉴판과 밥 사진을 찍기 직전에 어떤 하얀 교복입은 여학생들이 오토바이 2~3대를 타고 식당안까지 들어왔습니다. 중학생쯤 되어 보이는데요. 뭔가 사러온 모양인데 도로는 경사가 급하니 밥먹는 테이블 바로 옆까지 오토바이를 갖다댄 거죠. 오토바이에서 내리지 않고 계속 타고 있더군요.
밥먹으려는데 바로 옆에서 오토바이 매연을 뿜고 있어 좀 불편하지만 밖에는 오토바이 세울데가 없으니 할수없는 상황입니다.
그냥 밥 사진이나 찍어야죠.
메뉴판에 뭔 음식인지 한글 번역도 해보고.
갑자기 오토바이 타고있던 여학생 한명이 저한테 뭐라고 말하는데요.
자꾸 뭐라고 말하는데 중국어인지 태국어인지 잘 모르겠더군요.
뭔 일인지 가게 주인 아가씨도 나와서 옆에 서서 그 학생과 뭔가 대화를 하네요.
뭐지? 분위기가 이상한데?
좀 곤란해서 번역기로 보여주었습니다. 태국에 사는 학생들이니 태국어는 잘 알겠지.
보더니 자기들끼리 "까올리(한국)?" "까올리?" 라고 말하는데요.
하... 한국인처럼 생기지 않아 미안하다....
이번에는 자기들이 한국어로 번역해서 보여주는데
"방금 내 사진을 찍지 않았나요? 핸드폰 보여주세요" 이런 말이다.
헐.....
니 사진을 찍어서 뭣에 쓴단 말이냐?
핸드폰에 카메라는 구입할때 기본 앱을 그대로 씁니다. 한국 법에는 찍을때 찰칵 찰칵 소리가 나게 정해져있죠. 메뉴판과 음식 사진 찍을 때 찰칵 찰칵 소리 듣고 자기 사진을 찍었다고 생각한 모양인데요. 뭘 찍든 몰래 찍을 생각이 없기 때문에 그냥 찰칵 소리나는 그대로 쓰는겁니다.
핸드폰 언어를 태국어나 영어로 바꾸어서 보여줄까 하다가 핸드폰 건드리면 의심만 더 키울것 같아 그대로 주었습니다. 한국어인데도 글자 이것저것 눌러가며 잘도 확인하네요.
사진을 아무리 뒤져봐도 나오는게
전체 사진을 뒤져봐도 나오는게
그리고 아래로 쭉 스크롤 해보니 숙소 방 안을 여러각도에서 찍은 사진들. 썽태우 사진. 썽태우 시간표.... 아침에 찍은 버스터미널 사진들....
이런 사진들 밖에 없는거죠.
할말이 없으니 뭔가 궁시렁 거리면서 오토바이 타고 휙 나가버리네요.
미안한 척이라도 좀 하고 가지 그러냐?
가게 주인한테 번역기로 물어보았습니다.
가게 주인 대답은 마을사람 사진을 찍은거라서 그렇다고 합니다.
다시 물어보았습니다.
양방향 통역기능으로 가게 주인 대답.이 동네에서는 교복입은 사진을 금지한다고?
가게 주인도 그냥 지금 상황이 뭣하니까 변명하는거 아닐까요?
도이창 마을에서는 학생들 사진 찍고 있어도 주변에 있던 어른들 중 뭐라고 한 사람도 아무도 없었고, 심지어 학교안으로 안내해서 낮잠자는 학생들 사진을 찍으라고 해서 내가 더 당황스러워 사진을 찍지 않았는데요.
에휴.....
이젠 이런 시비까지 걸리다니. 이젠 관광지에서도 사진에 혹시 어리거나 젊은 여자가 찍히지 않는지 신경써야 하는걸까요. 다 피하자면 사진을 못찍을테니 뒤통수만 나오게 찍든가.
태국 여행중 중국 사람들 만나면 항상 중국어로 말을 걸어오고 그러던데요. 중국계 사람들 눈에는 왜그런지 한국인 같이 보이지 않는 모양이네요.
반락타이에서도 삿대질 하던데.
매쌀롱에서는 그정도 일까지는 없어서 신경을 안썼는데 이런일이 다 생기네요.
어쨌든 다음에 매쌀롱을 방문하게 되면 이 식당은 계속 이용할 생각입니다. 주인도 태국인인것 같고요. 일반 태국인들은 저를 중국인이라고 생각은 잘 안하는것 같던데요.
다음엔 숙소도 그냥 아카게스트하우스만 이용할 생각입니다. 사실 씬쌔 게스트하우스에서도 뭔가 주인 대하기가 좀 불편한 느낌이 있었습니다.
아카게스트하우스는 그냥 돈내면 방주는 느낌. 딱히 대화도 전혀안되고 도움도 받을수 없지만 그 이상 불편은 느껴지지 않거든요.
저녁에 숙소 공동 샤워실 앞에서 나뭇잎 무늬 커다란 벌레를 발견했습니다.이런 벌레는 뭔가 내셔널지오그래픽 같은데서 나올듯 한데요.
다음날.
아침 06:45 창문으로 시장을 내려다봤습니다. 역시 안보이네요.
밖에 나와 008번방 앞. 계단 위에서 본 풍경. 음... 역시 그래도 안되겠네요.
역시 시장은 창문에서 보는게 아니고 그 속에 들어가야 합니다. 이번 여행에서는 빠통꼬를 참 여러번 먹네요. ㅎㅎ
매쌀롱에서 매짠으로 가는 녹색 썽태우 시간표.
11:00 출발편 타고 나갑니다. 리틀홈 게스트하우스 앞입니다.구불구불한 산길을 지나
11:27 검문소 앞 삼거리 휴게소 도착. 30분 소요.
썽태우 기사가 타똔 가는 차는 오후3시에 온다고 말해주고 떠났습니다.
역시 매싸이에서 11시에 출발한다던 미니밴은 운행 안하는 것이 맞군요.
매싸이에서 오후2시에 출발하는 미니밴이 여기에 오후3시쯤 지나가는겁니다.
그 미니밴은 이 휴게소에 들르지 않고 그냥 지나갑니다.
검문소 앞에서 세워서 타야합니다.
약간 이동하여 검문소 앞.
검문소를 지키는 경찰들한데 타똔 간다고 하니 여기서 기다리라고 합니다.
경찰들 앉는 장소인것 같은데요. TV까지 설치되어 있습니다.
제가 먼저 묻지 않았는데도 경찰들이 지금 타똔가는 차가 없다고 말하네요. 오후 3시 이후까지 기다려야 된다고 합니다. 역시 태국사람들은 친절하지요. 문제 상황을 먼저 알려주고 도와주려고 합니다.
알겠다고 일단 기다린다고 했습니다.
경찰들도 심심하니까 어느나라 사람이냐고 묻는데 한국이라고 하니 표정이 더욱 밝아지며 웃으며 말해주네요. 태국에서 반한감정 심해졌다고 들었는데 올해 실제 다니면서 느낀 것은 작년보다 더욱 반기는 분위기 입니다.
그러나 아무래도 오후3시까지 차를 기다리기에는 아직 3시간 넘게 남았는데요.
지나가는 차량들도 적어서 닭들이 도로 가운데로 돌아다닙니다.
경찰이 매짠에서 오던 노란 썽태우 차량을 한대 세웠는데, 예전에 매쌀롱에서 타똔으로 운행하던 차량이었습니다.
이 까올리(한국인) 타똔으로 태워줄수 없냐고 묻는것 같은데요.
뒤에 짐이 많아서 못태운다고 합니다. 정말 짐이 가득 실려있었습니다. 그 노란 썽태우가 운행이 중지되고 지금은 화물용으로 쓰고 있군요.
승용차나 미니밴 차량은 곤란하고 외국인 태우는데 부담이 적은 픽업차량 같은걸 세워서 묻는데요.
12:30 드디어 태워준다고 하는 차를 만났습니다.
경찰들 한테도 고맙다고 말하고, 냉큼 뒤에 올라타고 출발.
13:01 타똔의 썽태우 정류장에 내려주네요. 30분소요. 손모으고 고맙다고 인사했습니다.
여기 타똔에서 팡으로 가는 썽태우는 지금도 자주 운행합니다. (30분 간격?)
마침 출발하려던 썽태우 타고 바로 출발.
물론 타똔-팡-치앙마이 까지 운행하는 완행버스도 있습니다만,
타똔-팡 구간에는 하루에 몇대뿐이라서 일단 차편이 많은 팡까지는 썽태우를 타고 일찍 가는게 낫겠죠.
13:36 팡 깔라야 시장 앞 도착. 35분 소요.
버스 시간표는 번역기를 돌려보니
저 빨간색 글씨는 타똔까지 운행하는 차편입니다.
치앙마이-팡 운행하는 버스중 몇대가 타똔까지 연장운행 하는것.
시간은 변경될수 있다고 적혀있습니다. 1시간 정도 간격으로 운행하니까 시간표를 꼭 정확히 알 필요는 없고 그냥 표를 사서 기다렸다 타면 되는겁니다.
만약 팡에서 타똔 가려는데 버스시간이 마땅치 않으면 시장으로 가서 노란 썽태우룰 타세요. 자주 운행합니다.
16:50 매말라이 하차. 팡에서 2시간20분 소요. 예상보다 빨리 왔습니다.
치앙마이까지 가지 않은 이유는 지금 치앙마이 공기가 너무 나빠서 변두리 지역인 매말라이에 있으면 약간이라도 나을까 싶어 그럽니다.
여기에서도 목이 좀 칼칼한데 치앙마이 시내는 더 나쁘겠죠.
여기에서 치앙마이 북쪽 창프악 터미널까지는 1시간 정도면 갈수 있습니다.
매말라이의 숙소, Sandee Guesthouse는 시장 사거리에서 시장 반대편 골목 안에 있습니다.비포장길이 있어 캐리어 끌기 불편합니다.
숙박료 600밧. 조식제공.
닭튀김 파는 집. 기름이 정말 까맣습니다. 도저히 더이상 쓰면 안된다고 생각되는데요. 옆에 있는 튀김집도 똑같아요. 아무리 태국이라도 이정도 심한데는 정말 드문 경우입니다. 이 시장에서 닭튀김은 사지 마시길 바랍니다.
다음날 아침.
숙소 마당에 공용 공간이 있습니다. 여기서 조식 제공됩니다.
카카오 씨앗 건조된 것을 그대로는 한국에 가져갈수 없으니 어떻게 볶아야 하나... 부엌에 가스버너라도 좀 빌려야 하나... 생각중이었는데 마침 전자렌지가 있네요.
전자렌지 안에 금속접시는 쓸수 없으니 여기 있는 접시에 담아서 돌려봅니다.
잠깐 돌려서 만져보고 타지 않았는지 냄새도 맡아보고 몇번 반복.
다 구워졌습니다. 컵으로 살짝 눌러도 부서지네요.
껍질을 입으로 불고 다시 컵으로 누르고 몇번하니 깔끔하게 분리되었습니다.
먹어보니 정말 마트에서 사먹었던 카카오닙스 맛이 나네요.
컵에 부어보니 양은 얼마 안되지만 처음 시도해본게 성공했다는게 놀랍네요.
이게 진짜 될거라고는 기대도 못했습니다.
더 곱게 으깰수 있을까 싶어 컵으로 눌러보았지만컵으로 곱게 가는 것은 무리입니다.
그냥 비닐봉지에 담아서 가져가기로 합니다.
이번 여행의 최대 프로젝트는 카카오닙스 만들기였군요. ㅎㅎ
석달 가까이 슬리퍼 신고다녔더니 발이 이렇게 되었습니다.
귀국후에도 6개월이상 저 슬리퍼 흔적이 뚜렷했습니다.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