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앙마이] 2주간의 태국북부 마이너 여행지 돌아보기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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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앙마이] 2주간의 태국북부 마이너 여행지 돌아보기 시작~

고구마 4 232



7월말 치앙마이로 향한 우리는 이 편안하고 장기체류지로서 이름난 도시에서는 단 며칠만을 할애하고는, 공항에서 렌트카를 빌려 태국 북부의 마이너 한 지역들을 2주 동안 돌아보기로 했다. 

이름을 들어도 ‘거기가 어디?’라고 할 만한, 외국인 여행자들에게 많이 알려지지 않은 곳들이 대부분이지만 태국 현지인들에게는 꽤 인기 있는 곳도 우리의 여정에 몇 군데가 있는지라, 혹여나 태국인들이 올리는 여행관련 sns에 관심이 있는 분들이라면 좀 귀에 익은 곳들이 나올 수 있을지도 모르겠다. ^^ 물론 이미 다녀온 여행자분들도 있을테고...


치앙마이는 늘 여행자들로 분주한 매력적인 여행지이긴 하지만 우리는 이곳을 자주 오기도 했었고 아주 예전이기는 하지만 한 달 살기 비스무리하게도 몇 번 지낸 전적이 있어놔서, 이번엔 이 유유자적 먹고 놀고 쉬기 좋은 도시를 재빨리 뜨는 게 그다지 아쉽거나 하지는 않았다. 

치앙마이에는... 여전히 중국인 여행자들은 많았고(그래도 코로나 직전보다는 체감상 덜하다) 개성 있고 샤방한 까페들이 손님들로 성업중이고, 찡짜이 마켓도 몇 년 전에 왔을때는 없던 에어컨 나오는 업장들과 부띠끄 숍들이 오픈해서 매일 영업 중이고... 하여튼 다들 많이들 먹고 마시고 뭔가를 사고 꾸미고... 그래서 예쁘다. 


이러한 치앙마이를 제외한 우리의 태국 북부 렌트카 여정은 대강 이러했다. 

숙박을 하지 않고도 둘러 본 곳들이 몇몇 있긴 한데 어쨌든 잠시라도 여장을 풀고 머리를 누인 곳들은... 


‘매카짠’ (치앙마이와 치앙라이 딱 중간에 있어 치앙라이 일일투어를 할 때 필히 거쳐 가는 곳)

노잼과 평온이 합쳐진 도시 ‘파야오’. (호수의 노을풍경과 호숫가 아침이 목가적이긴 했음)

타이르 족의 사원을 구경하러간 짱왓 파야오에 속한 ‘치앙캄’ (이 날부터 비가 죽죽 내리기 시작함)

예쁜 풍경으로 현지인들 많이 오는 ‘뿌아’ (역시 비 많이 옴)

산속에서 나는 소금으로 유명한 ‘버 끄르아’ (비 너무 많이 오고 시골개에 쫒김당함)

이 두 곳은 짱왓 난에 속한 곳

사랑의 속삭임 벽화로 여행자들 불러모으는 ‘난’ (비 언제 그치나요? 나대다가 길바닥 슬라이딩함)

딱히 매력은 없어도 쉬어가게되는 도시 ‘프래’ (이제야 그치는 비?)

도자기 마차 주말시장이 잘 버무려진 ‘람빵’ (비 그쳐서 신남 ) 

람야이의 고장인가요? 신시가지에 유사 짜뚜짝 생긴 ‘람푼’

도이인타논 그 너머에는 무슨 마을이 있는가? ‘매쨈’이다. (또 비온다 ) 

도이수텝 둘레길인 싸멍 루프 남부 구역 1박 + 북부 구역인 먼쨈에서 1박 

대략 뭐 이정도 였다. 


치앙마이 공항의 허츠 렌트카에서 빌린 야리스는 14일 일정에 풀커버 완전 자차 보험을 포함해서 44만원을 주고 빌렸으니 대략 하루 32,000원 정도인 셈.

그리고 주유는 총 4번에 걸쳐 대략 4천 밧이 좀 못 미치게 넣었는데, 이 당시 주유소마다 요금이 조금씩 달라서 37바트 대에서 39바트 정도에도 넣은지라 대략 100리터 정도를 소비한 것 같다. 이 당시 환율로 태국 휘발유가 리터당 1500원 정도 하니까 우리나라에 비해서 싸기는 해도뭐 그렇게 유의미하게 저렴한 건 아닌 듯...

태국 현지 물가에 비해서는 휘발유가 꽤 비싼편이라 할 수도 있는데 태국 서민들도 그 급여 받아서 이래저래 살기에는 참 팍팍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주행거리는 지금 얼추 산정해보니까 도시 간 이동 + 도시 안 및 근교 이동 이렇게 해서 대충 퉁쳐서 1500에서 1600km 사이로 운전 한 것 같은데 그럼 연비가 리터당 15킬로 정도 나오려나? 

오호~ 꼬불꼬불 산길을 타고 올라갔다 내려갔다 하며 고생한 것 생각하면 연비가 꽤 잘나오는 편이다. 

이 고물 깡통 야리스로 말하자면 그 흔한 후방감지센서도 없어놔서 뒤로 후진 할 때는 목을 왜가리처럼 한도 끝까지 뻗어야 했는데, 비오는 날 어두운 주차장에서 빠져나오다가 진짜 몇 센티 간격차이로 옆의 고급승용차를 긁을 뻔했다. 정말 1도 만 틀어졌어도 끄아아악~~ 아이고 그랬다면 얼마나 이 여행이 고달펐으려나. 생각하니 우리의 여정은 많은 난관 속에서도 그에 못지않은 행운의 작동으로 무사히 마칠 수 있었던 듯 ^^


치앙마이에서는 언제나 하던 것처럼 아침 시장에 가서 망고와 그 외 과일들을 사오는 것 그리고 ‘바리우마’라는 꼬치집 가서 정말 맛있게 먹었던 기억, 그리고 10밧 반찬집에서 요모조모 골라서 현지인들이랑 섞여서 먹으니, 왠지 어렸던 꼬꼬마 때 시절이 찐하게 회상되는 느낌 뭐 그 정도였다. 

와로롯 시장에도 가보고 나이트 바자도 가봤었는데 그때나 지금이나 파는 물건들은 늘 그대로이고 외국인 여행자들은 예전보다 훨씬 더 많아졌다. 

이미 이전에 많이 봐왔었고 + 여행기간이 많이 남아있고 + 집에 있는 물건들도 당근에다 싸게 내놔서 차근차근 정리하는 재미가 붙은 나로서는 와로롯의 풍경이나 창머이 길의 라탄가게 물품들도 크게 관심이 안 가고 있다. 

그리고 현지에 있을때는 조화롭게 예쁜데 우리나라로 데려오면 뭔가 묘하게도 살고 있는 집이랑은 잘 조화가 안 되는 느낌의 여러 태국 물건들은 진작에 안사고 있다. 미니멀리즘 만세~


아... 원래 망고는 2월 하순 즈음부터 북부에서 쏟아지듯이 출하가 되어서, 작황이 잘되는 해는 남덕마이도 7, 8월까지 잘 보이는 편인데, 올해는 망고 작황이 영 안 좋은지 시장에 갔더니 온통 촉아난 뿐이였다. 이 촉아난은 모양이 약간 뚱실하고 외피에 줄과 반점이 거뭇거뭇 나있어서 아름다운 모양새는 아니지만 그래도 후숙해서 먹으면 뭐 크게 맛이 못하지는 않은 듯...

잘 익혀서 깎아놓으면 향과 맛에서 고급품종이랑 크게 변별력이 있지는 않았지만 그래도 남덕마이 랑 마하차녹을 치앙마이에서 못 구한 건 조금 아쉽긴 했다. 

그리고 용과는 단맛이 덜해서 혈당 걱정 없이 돼지처럼 마구 먹을 수 있어서 안심되는 몇 안되는 고마운 과일중 하나인데, 치앙마이의 시장에서 사서 차게 해서 먹는 용과는 어쩜 이리 단맛이 좋은지 이거 이렇게 막 먹어도 되려나 싶기도 했음. 그래도 막 먹음. 이게 치앙마이에서의 액티비티 끝이다. 



치앙마이 창머이 거리 차이나타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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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로롯 시장 앞문은 너무 쬐끄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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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밧 반찬집(이 집 정보는 추후 올릴 예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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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앙마이를 떠나서 제일 처음 가게 된 관광지는 이른바 천공사원 불리는 람빵의 주요관광지 중 하나로 요술왕자님이 게시판에 이미 그 여정을 기록해 놓은 여행지인데... 보통의 경우는 다들 이렇게 가게된다.

일단 치앙마이에서 람빵으로 가서 ‘학 람빵 부띠끄 호텔’과 ‘버리분 시장’사이의 골목길에서 출발하는 파란색 썽태우를 타고 ‘째홈’까지 간다.

https://maps.app.goo.gl/xWFobiA4e5ZLnjeR9

그 골목 근처로 가면 썽태우 기사들이 소리 높여 “째홈 째홈”하기도 한다.(이 구간 1인당 40밧인지 50인지 잘 기억이 안남) 

째홈 마을의 터미널에 내려서는 차량 한 대 대절에 200밧 주고 천공사원 매표소까지 가는 것. 아참...이 때 의사소통이 잘못되어서 한 대당이 아닌 1인당 200밧을 주고 이 길을 간 여행자도 있었는데 에구... 아까워라. 

그리고는 외국인 1인 490바트의 경이로운 요금을 내고는 전용 썽태우에 실려 왕복한 뒤에 매표소주차장으로 돌아와서 다시 째홈까지 가는 건 매표소에 있는 직원 도움 받아 1인 100밧에 내려간 여행자도 있고... 하여튼 그렇게 역순으로 다시 람빵으로 회귀하는 게 정석인 루틴이라고 볼수있는데

우리는 차로 거의 3시간에 이르는 꼬불꼬불 산길을 통과해 천공사원에 이르렀다. 

누군가의 일설에 따르면 매표소 앞에서 태국 운전면허증을 내밀고 아기처럼 배시시 웃으면 직원이 태국인 요금을 적용한다는 썰도 있었는데 지금은 얄짤없다. 너 외국인? 그럼 그냥 490밧이다. 


보고 나온 느낌으로는...

모든 여행지가 다 각자의 의미를 가지므로 감히 가라마라 할 수는 없겠지만, 만약 내 가족이나 친한 친구가 가겠다고 한다면 고개를 저으며 굳이...? 라고 할 것 같다. 들어가는 품과 비용에 비해서 굳이...? 싶은데 이건 그냥 나 개인적인 의견 일 뿐이고 여기 다녀오신 다른 모든 여행자분들은 대부분 성취감과 더불어서 멋진 경험으로 기억에 남으셨으리라 생각하며... 재빨리 천공사원에서 차를 돌려 오늘 숙박할 매카짠 마을로 슝슝 달려 나갔다.

우리 숙소는 하루에 약 2만원 정도인 전형적인 도로변 모텔로 친절하고 나긋한 남자가 운영하는 곳인데 다음날 체크아웃하면서 우리가 파야오로 간다고 했더니, 길 미끄러우니까 아주 조심히 가라면서 굿럭을 기원해주었다. 

이 숙소에서 대략 15km 정도 밖에 떨어져 있지 않은 매카짠 온천에 갈까말까 하다가... 왠지 가고 싶은 마음이 안들어 미련 없이 제끼고 파야오로 향했는데, 나중에 더 형편없는 수준의 시골 온천에도 방문하기도 했던 걸 보면... 뭔가 이때는 마이너 한 것에 심하게 꽃혔나보다. 

그래서 치앙라이의 매카짠을 떠나 파야오로 향하는 여정과 그 근교 여행지는 요술왕자님의 게시물에 빼곡하게 적혀져있고 나는 핵노잼의 도시 파야오에 대한 감상이나 끄적끄적 ^^ 이어가 본다.




천공사원 올라가다 본 왕노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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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차장에서 본 천공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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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Comments
필리핀 08.20 21:13  
헐~웬 비가 그렇게ㅠㅠ
남은 일정은 날씨요정과 함께 하시게요~^^
고구마 08.21 17:49  
[@필리핀] ㅎㅎ 날씨요정은 그후로도 저희와 함께하지 않았지만...
나름 의미있고 안전하게 랜트카 리턴해서
정말 다행이였어요.
보리반야 08.23 00:09  
요왕님 글은 자주 봤는데 고구마님 글은 오랜만에 보네요 ㅎㅎ
고구마 08.23 11:03  
[@보리반야] 하하.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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