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n the road of 2024 - 33. 다시 무깡차이 from 따수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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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n the road of 2024 - 33. 다시 무깡차이 from 따수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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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5e7c8db384ff6e0f3b58e1999ca4afec5b80370.jpg무깡차이Mucangchai에서 경계를 높이 쌓는다.


00b20f0415f120e828737c44a1be1a3fd4d5732f.jpg오래 쌓인 여독에 보태어


6134dc2c05d65e5466c9ee1aa8b21e84fbfbe407.jpg따수아의 높은 땅에서 부는 한기와 우기의 짙은 습기에 기어코 감기에 걸렸다.


06ca131b95ffff41fe909bcafe95a27d780b9cd5.jpg이왕이면 나무와 강이 경계를 이루는 무깡차이에서 감기의 시간을 가져보고자 박옌을 거쳐


a619d795f8f54e9e90a6afbdac67468222fa67bd.jpg베트남의 3대 고갯길중 하나인 카우파KhauPha를 넘어 무깡차이에 이른다.


dafef5f6d9f7febeff1a2018d8563dc7d1ee2945.jpg8월의 용척 다랭이논의 풍경은 4월 초나 9월 말의 풍경에 비해 극도로 단순하다.


126c20201d2594aea8d3967851cd92bf482ac744.jpg진초록의 단색 바탕에 빗줄기가 투명하게 채색되거나 할 뿐이지


97cc00cbe35adcaf68661286fc56b8a71782c4f9.jpg논에 물을 받거나 모를 낼 때의 다양한 황토색도, 농군의 고단한 노동도 없고


118516e5f9e232486d3ef0336c8c46d96a7abc84.jpg벼가 익어 벨 때의  출렁이는 황금색도,  여행객의 감격스러운 환호도 없다.


8eb1770ea77fb0705962dbf7db6bb16bedbd5e0a.jpg그렇기도 해서 이번에는 무깡차이의 시내에 있는 숙소에 머물며


a28a067f85cc2862b959f3f24598fb59cc0e1573.jpg행동 반경을 최소화하고 대인 거리를 최대화하며


6968183f8c8e26c94e0d930eb151a2a55e836b8a.jpg감기의 경계를 가능한 튼튼하게 구축하려 하고 있다.


23c0d336ec9386a73b8821d28ceff9f02b3fa25c.jpg거의 1주일이 지났으니 곧 회복될 것이고


3f70c7f7baa229e54beebc73d6f86eda79948780.jpg우연히 알게 된 일본인 자원봉사자와 식사 약속을 지켜야겠고


60e36a6e98a6b675be9f184d2c3630a76cfc6b58.jpg더 머물 것에 대비해서 강물 소리가 조용한 다른 숙소를 알아봐야겠고


17472061063809e248e5e63365c9cbfb09a1a3a1.jpg더 멀리 이동할 것에 대비해서 날짜별 일기예보와 구간별 산사태 정보를 알아봐야겠다.



4 Comments
동쪽마녀 08.09 01:41  
에구, 감기.ㅠㅠ
본문에서 말씀하신 대로
오랜 여정 중 쌓인 여독에 한기가 들어서 감기로 나타났나 봅니다.
더운 나라에서 무슨 한기야, 하겠지만
짙은 습기에서 우러나오는 으슬함은 겪어보지 않으면 모르지요.
시장은 흔하니 생강 사다가 대충 썰어서 폭 끓여 잡수시면 어떨지요.
생강이 매워서 테가 안 나서 그렇지 당도도 나름 높다고 들었거든요.
여정에 오르게 되어 혹여 라오스에서 역류 님을 뵙게 되면
면역에 좋은 비타민 D라도 하나 챙겨다 드려야겠습니다.
아프지 마세요, 역류 님.ㅠㅠ

말린 옥수수 보니 예전에 갔었던 미얀마 북부 시골 동네 생각이 납니다.
타박타박, 걸어다니다가 웬 공장(?)이 있어서 뭔가 싶어 기웃거렸는데,
어마어마한 규모의 말린 옥수수 하역장(?) 그런 곳이었어요.
부지 전체에 제 키만한 부대 자루가 놓여 있었는데,
그게 다 옥수수 알갱이더라고요.
몇 톤이나 되는 엄청 큰 트럭들이 줄 지어 서 있었고
많은 인부들이 그 옥수수 알갱이 부대 자루들을 빼곡히도 싣더이다.
저걸 다 어디다 쓰려고 저러지, 싶었는데,
제가 생각한 것보다 옥수수 소비가 엄청난 것 같았어요.
간식으로도 많이 먹고 기름도 많이 짜고 그러는가 보더라고요.
옥수수를 매우 좋아하는 터라 되게 인상 깊었었어요.
라오스도 옥수수 소비량이 많은가 봅니다.

몽족 언니들 치마와 긴 스타킹 같은 각반이 꽤 익숙해진 걸 보면,
라오스 갈 날이 멀지 않았나 싶고요.
빨리 갈 수 있으면 좋겠어요 정말.

쉬실 때 아주 푹 쉬셔야 몸이 덜 축납니다, 역류 님.
혹여 답답한 마음에 서둘러 움직이셔서 여독이 덜 달래지면
한기가 깊어질지도 모르니까요.
건강만 하세요!
역류 08.11 18:42  
[@동쪽마녀] 많은 것이 부족한 베트남의 무깡차이 입니다. 시내의 시장에서 생강도 잘 안보이더군요. 좌판에 깔려있는 육류며 채소나 과일 마저 다른 현급 도시에 비하면 수량도 적고 크기도 작은 것 같습니다. 변방의, 산골의, 미움 받던 몽족의 동네여서 부족하고 궁상맞고, 그런가 봅니다.
라오스나 베트남의 고지에서 몽족이 수확하는 옥수수의 대부분은 가축 사료용으로 쓰여질 것입니다. 시장에는 옥수수 마저 보이질 않는군요.
감기는 89% 이겨냈습니다. 그래서 조금씩 다니곤 합니다만 아직 비가 그치질 않는군요
la1106 08.11 01:46  
감기 걸리셨군요
예전에 어느 의사에게 의사들은 감기에 걸리면 무슨 약을 먹느냐고 물어 봤더니 약은 안 먹고 보리차만 많이 마신다고 하더군요
아마도 1주일 정도 몸으로 때우셔야 할듯....
그건 그렇고.....
베트남 3대 고갯길 나머지 두 개는 무엇일까 궁금하네요
그 중 하나는 머피랭일 것 같은데....
나머지 하나가 감이 안 잡히네요
Pha Din인가??
쾌차하시고 나머지 여정 잘 마무리 하시길 바랍니다.
역류 08.11 18:46  
[@la1106] 1주일 넘어가니 감기는 거의 떨궈졌습니다^^
제가 알고있는 나머지 둘은 말씀하신 하장성의 Ma Pi Leng 고개와 호아빈성의 퉁케ThungKhe 고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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