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과의 첫 만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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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국과의 첫 만남

뽀뽀송 11 308
요왕님 옛사진을 보고 처음 태국간 기억을 떠올렸습니다.


2005년 네팔 포카라에 홀로 틀어박혀 있다가,

이 사람 저 사람 만났다 헤어지는

외로움을 더 이상 참지 못하고

1년 왕복 오픈 티켓을 넉달만에 사용해 버렸습니다.


네팔항공 태국 경유편으로 방콕에 도착했는데,

수하물이 나오질 않았어요.

네팔 공항에서 짐 싣는 걸 깜빡했다네요.

내일 들어오는 비행기로 짐이 올 거고 호텔로 가져다 준다고.

한 번도 숙소를 예약하고 다닌 기억이 없어서

지금도 내가 어디로 갈지 모르는데 바로 공항서 

최소 이틀 머물 곳을 결정해야 했어요.


이 때는 장기 여행으로 지쳐있던 때고,

그냥 바로 한국 가기는 아쉽고 해서

방콕서 4일만 쉬다가 갈 계획이고

숙소에서 아무것도 할 생각이 없긴 했어요.


검색한 정보는 아무것도 없었고,

카트만두 한인식당 사장님께 

'공항에 카오산 로드로 가는 100바트 버스가 있다. 

그 것 타고 카오산 로드로 가라.

람부뜨리 빌리지가 제일 싸고 괜찮다.

고수 빼달란 말은, 마이사이팍치다.'

란 정보만 듣고 갔고,


네팔서 현금 100달러 남겨서 갔는데

방값 4일치를 제하고도

밥값은 충분히 여유가 있더군요.


첫 느낌은 번잡하지 않은

델리의 빠하르간지 같아서 낯설지는 않았고,

어슬렁 거리기 딱 좋다는 느낌.


도착한 날 밤 첫끼는,

람부뜨리 초입 노란 아유타야은행 맞은편 리어카 국수집.

난 분명 마이사이팍치를 말했는데,

노점 부부는 그새 깜빡했고 고수가 올려져 있었던 기억.


다른 저녁들은

홍익인간 근처에 있던 태국 식당에서

사진에 보이는 메뉴 이것 저것 시켰는데 맛있어서,

매일 맥주 댓병 3병 마시고 푹 잘 잤던 기억들.


출국날 공항에 체크인 하고 들어서고,

출국세 현금 700바트를 내야 하는 걸 알았는데

거짓말같이 택시비 내고 진짜 현금 700바트를 남겼는데, 

그 돈 그대로 탈탈 털리고 한국으로 귀국했던 기억.


인도에서 하도 어이없는 사기꾼을 많이 만나서

태국의 첫인상은 

이성적인 셈법의 나라였고,

택시로 공항을 오가다 본 방콕시내의 모습에

'어, 잘 사는 나라네?'

라는 인상을 받았었습니다.


그 4일이 

첫 만남이었네요.

11 Comments
필리핀 05.11 15:28  
저는 팍치 여~여~인데요^^
제가 마지막 낸 공항세는 500밧이었는데
200밧 사기 당한 거 아녜요??? ㅋ
뽀뽀송 05.11 16:12  
[@필리핀] 제 기억에는 700바트 였던 걸로 기억하는데,
이 기사를 보니 뭔가 기억이 뒤죽박죽이 된 듯 하네요.
http://www.visitthailand.or.kr/thai/?c=Community/Freeboard&uid=2113

전, 정말 정말 고수를 싫어하고, 아주 아주 그 맛과 향을 금새 알아챌 수 있어요.
태국 치킨 맛집 튀김 반죽에 쓰는 소량의 팍치 냄새도 알아챕니다.

근데 시간이 가니까 싫은건 같은데,
먹으면 입맛이 싹 가시던 옛날 모습은 점점 사라지고
입에 들어오면 인상을 쓰면서 에이~ 하면서 그냥 먹기는 합니다.
요술왕자 05.11 18:55  
[@뽀뽀송] 쑤완나품으로 옮기면서 공항사용료는 이용자가 직접 내지 않고 항공료에 포함 되었습니다.  2005년에 가셨으면 들어갈때는 돈므앙, 나올때는 쑤완나품이었으려나요?
글 잘 봤습니다~
뽀뽀송 05.13 12:00  
[@요술왕자] 한국서 방콕을 거쳐 인도로 들어갈 때는 분명 돈므앙 공항이 맞았어요. 공항 복도서 사람들하고 연착된 비행기 기다린다고 8시간 뒹굴했었거든요.
올 때는 제 기억에는 수완나품이었어요. 하이웨이타고 들어오면서 광고판들 보던 기억이 나는데...
제가 세살 때 기억도, 국민학교 동창들 만나서 얘기하면 동창들도 기억못하는 국민학교 1학년 수업 내용도 기억하는데, 글을 쓰다보니 이상하게 이 시기의 기억이 가물가물하네요. 헛, 참... 택시나 버스를 타면 목적지만 보지 중간 과정을 놔 버리는 경향이 있나 봅니다, 저한테. ^^ㅋ
동쪽마녀 05.11 16:27  
1년 오픈 항공권 발권하는 사람이고 싶습니다.
뽀뽀송 님 첫 태국 방문이 2005년이라는 게 오히려 의외라는 생각 . . . 을 했다가
아, 젊은 오빠이셔서, 하였습니다.^^
저도 한 16, 17년 된 것 같습니다.
도로시 성큼 커버린 그 시간 동안 태사랑과 함께 하였구먼요.
생각해보면 미얀마를 가든 어디를 가든 마무리는 꼭 태국이었고요.
다음 번 여행 역시 마무리는 태국일 것 같습니다.
유쾌한 주말 보내세욥!
뽀뽀송 05.11 16:46  
[@동쪽마녀] 재수도 하고 군대도 가고 대학도 2번을 가다보니
좀 늦게 시작했어요.

그리고 태국은 이때 첫 방문 후에도 관심국은 아니었어요.
진짜 미쳐버릴 것 같은 시기에
심각하게 개판이 되어가는 나를 어디서 어떻게 풀어야 될지 몰라 엉망이 되어 있는데,
우연히 손에 들어온 공짜 태국행 비행기 티켓 덕분에 태국으로 도망간 것이 계기가 되어...

지금껏 태국과의 연을 이어오고 있네요.

그리고 인도 항공권은 1년 오픈 티켓 가격이 큰 차이가 없었어요.
동쪽마녀 05.11 17:29  
[@뽀뽀송] 20년 전 인도 항공권은 다른 동남아 국가 항공권 대비
상대적으로 저렴한 편이었나요?
보통 네팔에 가려면 인도 행 항공권을 발권해야 하나 보네요?
저 같은 쫄보에게 인도는 넘을 수 없는 산이어서
아무리 장담할 수 없는 게 인생이라고 한다지만
정말 갈 일 없을 것 같기는 합니다, 여전히.
사람마다 다른 나라 여행의 계기는 각각 달라도 
말그대로 휴양이나 유학 형태가 아닌 경우의 외국 행은
조금씩 비슷한 데가 있는가 봅니다.
뽀뽀송 님 말씀 들으니 2008년 제가 떠오르고요.
그래도 그 때는 나름 젊었었는데 말입니다.
서울은 비가 꽤 와요.
개운한 맛에 한여름에도 뜨거운 아메리카노만 마시는데
진득한 초코 음료 생각이 나는구먼요.
뭔가 활발하고 생기 넘치는 주말 보내시길 바라옵니다, 뽀뽀송 님.
요술왕자 05.11 19:00  
[@동쪽마녀] 네팔만 갈것이라면 방콕에서 카트만두 또는 포카라로 들어가는 항공편이 있습니다. 카트만두는 KL 등을 경유로 가면 좀더 저렴하기도 하구요... 방콕-포카라는 카트만두 경유편만 있습니다.
동쪽마녀 05.11 19:18  
[@요술왕자] 앗, 요술왕자님.ㅠㅠ
여기서는 답글을 정말 제한적으로 올리고 있는 터라
요술왕자님, 고구마님 글에도 답글을 올리지 않는데.
ㅠㅠ
네팔은 가고 싶은 마음이 있는데 어떻게 아셨어요.ㅠㅠ
그나마 몸 성할 때 다니고 싶은데 참 삶이 맘대로 안됩니다 그려.
늘 건강만 하시고요.
언제나처럼 고맙습니다, 요술왕자님.
사랑하는 고구마님께도 안부 전하옵니다!
울산울주 05.13 03:59  
뽀뽀송님이 유재석 세대시구나.

우리는 방콕 첫 입성이 1990년.
한국대사관. 대한항공이 실롬 거리에 있을 때네요.

카오산 게스트하우스가
1박에 50바트 짜리도 많았던...
뽀뽀송 05.13 08:20  
[@울산울주] 아, 카오야이 호랑이가 방콕 들렀다 밥먹고 돌아가던 시절의....ㅎ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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