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여행(푸켓 1일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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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여행(푸켓 1일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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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년 연말에 오랜만에 푸켓에 가족 여행을 다녀왔습니다. 미루고 미루며 게으름을 피우다 여행기를 남깁니다. 

태국에 갈 때마다 '태사랑'에서 많은 정보를 얻은 보답? 이라면 좀 이상하지만 그냥 훑어 봐 주시면 고맙겠습니다.


가족 여행
  만 4년 만이다. 여행에 쓸 시간이 부족해서 내년 치 연가를 삼일 당겨왔다.
성탄절 아침 드디어 야근을 끝내고 여행 출발이다.
  8년 만인가 9년 만에 화이트 크리스마스라고 다들 난리다.
하지만 난 그와 상관없이 
조심스레 차를 몰아 커브길을 도는데 차가 쭈욱 밀리면서 고랑에 처박힐 뻔 했다.
  그래서 더 조심해서 고속도로로 올라오자, 택시 한 대가 내차를 추월하면서 얼음물을 확 튀긴다. 시야가 순식간에 가려져서  깜짝 놀랐다.
  우여곡절 끝에 집에 도착해서, 식구들과 함께 짐을 차에 싣고 인천공항으로 출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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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 시간여를 달려 공항에 도착해서 발레파킹을 맡기고, 출국장으로 향했다.
  연말 극성수기라서 그런지 중국동방항공  줄은 구절양장 이어서 발권까지 무려 한 시간 반이 걸렸다. 악명높은 'Go to gate'를 사용해서 결제를 해서 그런지 아내의 이름이 잘 못되었다고 해서 고치고, 짐을 부치는데도 족히 30분이 걸렸다.
역시 듣던대로 'Go to hell'이었다.
  출발 세 시간 전에 도착했는데도 수속하고나서 짬이 안났다. 시작도 안했는데 벌써 지치기 시작한다.
  중국동방항공은 여러 후기에 나오듯 연착이 잦은 듯 하다. 하지만 30분 정도여서 호기롭게 용서하기로 했다.
그러나 상하이에 도착해서 환승을 하면서 드러나기 시작하는 몰상식에 치가 떨었다.
  지난 11월1일에 중국세관 통과시에 제출하는 건강관련 신고서는 폐지되었다. 중국을 경유하는 사람한테도 일률적으로 신고서를 받아서 불합리하다고 생각했었는데 다행이라고 여겼다.
  그런데 그보다 더 한 일이 생겼다. 코로나 검사를 당했다. 그래서 '나는 한국인이고 상해를 경유해서 태국 푸켓으로 가는데, 이 검사를 왜 받아야 하냐?'고 했지만 막무가내였다.
  그리고 짐검사를 두 번이나하고, 몸 수색을 무슨 타이마사지하듯 한다. 앞으로 섰다가 뒤로 돌았다가 양손을 머리 위에서 또 흔들란다. 아~짜증~
  경유시간이 세 시간 반이라서 시간이 많이 남을 줄 알았으나, 30분 정도 밖에  안남았다. 그리고 예의 그 30분 연착이 붙었다.
  지치고 힘들어서 난 다시는 중국 경유해서 어디 안간다고 했더니, 아내는 직항하고 가격차이가 엄청나기 때문에 자기는 앞으로도 중국 경유를 이용하겠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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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상해 출국장에서 푸켓행 비행기 를 기다리면서 오랜만에 아들 딸 두 남매가 다정한 모습을 보여줘서 뿌듯했다. 아들이 타지에서 대학생활하면서 철이 많이 들었는지, 동생에게 입시 관련한 조언도 하고, 얘기도 들어준다.
  상해 출국장은 소수의 명품 매장을 제외하곤 대부분의 면세점이 문을 닫았다. 
날은 흐리고, 스모그 속의 거대한 공항은 썰렁하고,가끔씩 깜박이는 전등은 코로나 이후의  중국을 상징하는 것 같기도 하여 을씨년스럽기까지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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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념품 점이 있길래 들어가봤더니, 차도 왠만하면 6만원이 넘었고, 너무 비싸기만해서 살만한 게 별로 없었다. 마누라빵(老婆饼)이라는 게 보여 재미있어서 하나 사봤다.
약간 페스츄리 질감에, 대추잼이 소로 들어있었다. 별로 달지 않고 맛있었다. 단점이라면 밀가루 냄새가 좀 난다는 정도.
  푸켓행 상하이항공 여객기는 좌석이 옆으로 6열 밖에 안되는 작은 비행기다. 하지만 돼지고기 덮밥도 맛있었고, 칭다오맥주도 한 캔 얻어 먹을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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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비행기가 이륙하자 상하이 시가지가 눈에 들어왔다. 정말 광활하다라는 느낌이 가슴팍에 팍 꽂힌다.
  여섯시간을 날아가는데, 엉덩이도 허리도 아프다. 거기에 덧붙여서
돌도 안된 아기들이 세 명이 때론 솔로로 때론 듀엣으로 때론 트리오로 서라운드 울음을 끊임없이 들려주었다.
자다깨다를 반복하다 드디어 푸켓 도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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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공항  밖으로 나오자마자 사람 이름을 A4용지에 써서 굴비 엵듯 늘어놓은 것이 보인다.
아이들더러 아빠 이름 찾아보라고 했더니, 바로 앞에서 찾았다.
  4인가족이 쓰기에는 너무 큰 밴이 왔다. 근데 기사가 호텔 주소를 모르는 것 같아서 내가 호텔 바우쳐를 주었다.
  무려 한 시간을 달리는데, 보이는 풍경은 12년 전과 전혀 바뀐 것이 없어보였다. 도착한 호텔은 낡고 바퀴벌레도 출몰하는 
방 하나에는 아예 전등도 안들어오는 곳이네. ㅎㅎ
  알고보니 전등은 사용방법을 몰랐던 거였다.
  어쨋든 보증금도 100달러 현금으로 주고 들어온 독채형 방 2개 짜리인데 신발장도 없다. ㅎㅎ
어쨋든 우여곡절 끝에 무사히 도착했으니 이것도 감사할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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