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n the road of 2024 - 15. 끼의 결혼식 in 빡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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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n the road of 2024 - 15. 끼의 결혼식 in 빡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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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bb323609b2cedae4d9a0a9601415b94566f5b06.jpg훗날 내가 늙고 병들면 보살펴 주겠다고 농담하던 '끼'가 결혼을 한다.


f04db3524cde3398c37b40c8e150c572e211c87e.jpg다낭에서 1달 동안 쌓인 게으름을 털어내고


1c8f23375bc280ba7525f204e3499c83377addb4.jpg익숙하고도 민첩하게 시동을 걸고 국경을 넘는다.


35d61c93cc115adab1dff115d2a403514a13cca6.jpg늘 이 길을 다닐때는 게으른 속도로 3일을 달려 빡세에 도착하곤 했는데


84fd22c250c86f61ae194b02ac2409c1dbb04e27.jpg이번만큼은 마음을 앞세워 이틀 만에 온다.


cbcf840ce9eecffe5575616d85a06a4fecc5e303.jpg끼가 나를 도와준다고 찾아온 때가 2016년이니 햇수로 8년이 된다.


584b91dfcf10a16aa0ca3ad638ea888f81cf9808.jpg작고 가녀려서 도움이 될까 싶었지만


46c780b842ee6ef870d279329ca6e519e574cadd.jpg내가 일을 관둘 때까지 가장 크고 단단한 도움을 주었다.


3452428cc0a2f1e8e6bd7dce6385a11ee5861d93.jpg더구나 주변 환경에 굴복하지 않고 이겨나가는 현명한 소녀가장이기도 했고


08c24c0c6fc98d2e03b8dc012c0189c45deef687.jpg본인보다 더 어려운 주변 사람들을 돌아볼 줄 아는 선한 이웃이기도 했다.


45d246ae7e89ade017991017f7dc3327d8375f79.jpg띠는 꽤 듬직하고 성실하며 자상한 끼의 오래된 연인이고


89567d2d64e03334b25c61602320fa54420d7f2a.jpg어렵고 힘든 끼의 시절에도 항상 끼의 곁에서 버텨주는 믿음이 가는 청년이다.


6402a9eb6161f94849cd7d09bcb7763ec65976ea.jpg그래서 둘의 사랑을 지켜주고 싶어서 응원도 많이 했고 잔소리도 많이 했다.


c2a09de62ff740043d177005d28bfbf4d278d307.jpg그런 끼와 띠가 드디어 결혼식을 올린다.


e0b1a1e0c40f757798d8cc0846bfee0e92975374.jpg아버지가 없는 끼가 띠의 부모님에게 아버지라고 소개한다.


77bf4fc9beb6600665cb0d3183aced2de7f0a927.jpg더 아껴주지 못하고 더 챙겨주지 못해서 마음이 아파온다.


c588a4ebc466abaa4e1d29eb39d71a5912c9fd26.jpg띠에게 다시 한 번 지금처럼만 사랑하며 살고 절대 끼를 아프게 하지 말라고 당부한다.


a9d79d85d390ec0758f439c6902f8b70cb96bf91.jpg끼는 밝고 착하고 현명해서 누구에게나 사랑받을 것이고


951cc4a82fca06abb3372062bb01e3a55ea6a754.jpg띠는 그런 끼의 부족한 일생을 잘 알고 있으니 누구보다 끼를 사랑해 줄 것을 믿는다.


d349d236aac1e7f96270d05b086943ea258adefe.jpg결혼식장에서 6년전 푸쿤 딸기농장에서 일하던 쑥을 보게 된다.

간간히 연락을 하며 고향인 빡세에서 일한다는 것을 듣긴 했지만 여기서 볼 줄은 몰랐다.


480fe042a83b5703c40cd8ef0c620381dfcc8eab.jpg듣고 보니 띠의 남동생의 여자친구라고 하니 인연의 한 줄이 더 보태어 맺어지게 되었다.


db69001763492abf1081a1a14bc896299671176c.jpg예식은 여느 라오스 시골 결혼식처럼 많은 친척과 친구가 신혼집을 찾아 떠들썩하게


b5a83a46638973e8f4ee775d65959283b5c4f4d7.jpg비어라오를 마시고  다양한 음식을 먹고 노래를 부르고 춤을 추는 것으로 둘의 결혼을 축하한다.


c418f3777009400e6fcdec64ea596f82cddd8205.jpg아침부터 저녁까지 그 자리에 앉아있어도 끼와 띠의 웃음을 보니 하나도 지루하지도 피곤하지도 않다.


*끼의 결혼을 축하해 준 포항의 민철님, 서울의 밀짚님, 대구의 먼산님외 여러분에게 끼를 대신해서 감사함을 띄웁니다.





12 Comments
들국화야 03.21 19:03  
밝고 청순한 끼의  결혼을
축하합니다.

순박한  얼굴들이
마음에 평화를 주네요.

풋풋한 청춘들의 앞날에
좋은 일만 있기를
기원합니다
역류 03.24 20:30  
[@들국화야] 감사합니다~ 좋은 일만 있을겁니다.
해룡269 03.21 23:28  
18년 12월중순 시판돈 가고 올때 라면 조리해주던 두분 처녀중 한분 인것 같군요 ?
두분 앞날에 행복이 가득 하시길 기원합니다
역류님도 건강 하시고 무탈 하시길!
역류 03.24 20:31  
[@해룡269] 예. 두명 혹은 세명중에 가장 어리고 여린 친구입니다.
감사합니다~
동쪽마녀 03.22 00:24  
그래서 끼의 신랑될 이는 어떤 사람인가요,
믿음직하고 부인 고생 안 시킬 사람인가요, 하고 여쭤보려고 했더니
좋은 사람인가 봅니다.
라오스는 아직 안 가봤지만
미얀마, 캄보디아 언니들 생각해보면 라오스 언니들도 같겠지요.
똑똑하고, 생활력 강하고, 야무지고, 씩씩하고, 밝고, 건강하고.
십 년 남짓 후원하였던 미얀마 딸내미 아웅 생각도 나고 그러네요.
보기에도 참 곱고 밝은 끼가 띠와 함께 행복하기만 바랍니다.
삶의 고랑이 없기만 바라지만 혹여 있더라도
함께 서로 힘 되어주며 타 넘어서 한 해 한 해 더욱 돈독해지기를.
몸도 마음도 건강하고 경제적으로도 얼굴 찌푸릴 일 없이 풍요로운 삶이기를.
딸 키우는 엄마 마음입니다.
세상 모든 딸들이 행복하기를.
환하게 웃는 끼를 보니
한 번 만나 본 적도 없는 아줌니 마음이 참으로 찡해졌습니다.
라오스 곧 가볼 수 있으면 정말 좋겠습니다.
라오스에서 소식 전해주셔서 또 반갑고요, 역류 님.
늘 건강하세요.
역류 03.24 20:32  
[@동쪽마녀] 감사합니다~ 동쪽마녀님의 응원도 함께 전하겠습니다.
임승국 03.22 11:51  
행복을 빕니다
역류 03.24 20:32  
[@임승국] 감사합니다~
Vagabond 03.22 22:28  



풋풋했던 아가씨가 어느덧 원숙미가 나네요
함께있던 올케언니는 어떻게 변했을까요?
혹시 원글 사진중에 있는건가요? ㅎㅎ
역류 03.24 20:34  
[@Vagabond] 올케언니는 거의 그 모습 그대로 일듯해요. 열심히 일하면서 아이 잘 키우고 있답니다. 사진은 찍질 못했네요
난조아 03.26 18:33  
제가 갔을땐 역류님만 뵌거 같았는데 풋풋한 아가씨도 있었군요 ㅎㅎ
역류 04.02 17:40  
[@난조아] ㅋㅋㅋ 옙. 세명까지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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