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n 2024 - 1. 먼지길 600리 from 방비엥 to 폰사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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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n 2024 - 1. 먼지길 600리 from 방비엥 to 폰사완

역류 8 604

3e7aa919ba7a30916adc75fc169e1ed3c8d1f9ea.jpg25년을 함께 한 오래되고 늘어진 복대를 2023년과 함께 보내고


1d300c0561cb80baadc342901885a90087df4328.jpg푸켓의 지인이 선물 한 새롭고 탄력 있는 복대를 2024년과 함께 맞이한다.


42dee5617968763cdb5fc1b28c12558999e4cc31.jpg방비엥에서 연말과 연시를 함께 보낸 다감한 지인들을 차례차례 보내고


77683326577b6680782f42f3ef5a342d752d63ee.jpg방비엥에서 푸쿤을 지나 폰사완에 이르는 230km의 잔인한 먼지길을 맞이한다.


9409128e0a70a4d0cdc2109eb83fb0de6fba905d.jpg새로운 길이 놓여지고 편리한 수단이 공급되니


bbffbc41a9d9a043267d4c52eddb63f17d237ed8.jpg오래된 길은 잊혀지고 무너져 먼지가 된다.


b7805f4f602fbcd217191dfae8e0c35f2726bca1.jpg길이 먼지가 되니


30e14714c443f9ab5911968ffa4ae53ddc2fe456.jpg풍경도 먼지처럼 잊혀질 지경이다.


059703523be5c764992581f68a45647c6af794ac.jpg푸쿤 전망대는 아직도 닫혀있고


42bb9f8ef754249a0b9a0e8b3f5a36bc663bbab0.jpg푸쿤은 더욱 높고 외롭고 쓸쓸한 섬이 되어간다.


6a45ae5610655fbafc3f6c22970d29dca215dd9b.jpg그럼에도 들꽃 같은 몽족은 먼지길을 오가며


afb26d02161a8f05094b7a27748f83c0769084d3.jpg깊고도 넓게 뿌리를 내리고


609b66ea361e5284ad14689d9da82e030b7326c8.jpg질기고도 아름다운 꽃을 피운다.


6998d6c7f442e22ef30089a728adee0597ec81fb.jpg해가 바뀐 연초의 길고도 진한 먼지길 그 끝, 폰사완에서


31b739796fd72d09a69fe81892837c2b39deb758.jpg유령처럼 떠돌다가 들러붙은 먼지를 씻어낸다,


197ada9618056553f3db6a2bbdba5ed9e6887374.jpg오래되어도 잊혀지지 않은 모든  먼지를 끄집어낸다.

8 Comments
뽀뽀송 01.04 18:54  
군대 제대할 때 가지고 나온 깔깔이를
여태 겨울마다 입고 있는데,
햇수로 근 25년이 되어 갑니다.
목덜미나 소매끝의 천이 얇게 헤어져 나가는 걸 보면서도
장롱속 새옷을 꺼내기가 미안해 집에선 계속 입어요.

나의 생활에 오래도록 요긴했던 녀석에겐
낡음에 관대해 질 수 밖에 없는 것 같아요.
25년 함께 한 복대를 버리기가 미안했을 듯 합니다.

태국에도 진짜 시골 구석에 가면
포장되지 않은 도로가 가끔 있어요.
그런 도로를 갔다오면,
차 위에 미세한 먼지층이 한꺼풀 내려앉아 있는 게 보입니다.

그걸 몸으로 맞았으면,
먼지에 대한 기억이 강렬했을 듯 합니다.
타이거지 01.05 08:40  
[@뽀뽀송] 깔깔이가..무엇일까요??

제대할 때..뭘 그리 들고 나오시던지 ㅋ
지긋지긋 했을텐데 말이죠 ㅋ

그눔의 정이 무엇인지..

한때 군발이 담요..
미나토 치기 따봉데스..
자주 보이긴 했어요.

저는 다행이다..싶은게..
그 흔한 미나토..고스톱..그 딴거 몬해요 ㅠ
명절에 재미질텐데요..
윳놀이도..

고스톱 훌훌 날랐으면..
하우스 들락날락...아파트 담보..&%#@
머리 나쁜게 도움이 되는 것도 있어요.
역류 01.08 10:44  
[@뽀뽀송] 정말 저 복대가 고맙고도 미안해서 버릴까 말까 한 참을 고민했습니다.  끝내 '의미를 두지 않는 삶의 자세'에 입각해서 던져버렸습니다만...사진을 보니 또 생각나네요 ㅋ
건기의 라오스 오토바이 이동은 어쩌면 먼지와의 전쟁을 하는 전장을 누비는 이동 같기도 해요.  그럼에도 위로합니다. 공장 굴뚝이나 내연기관에서 나오는 매연보다는 건강할 듯 하다고 ㅜㅜ
동쪽마녀 01.04 23:47  
와, 같은 복대를 25년이나 사용하셨어요?
역류 님은 성품이 그냥 무던하신 정도가 아니신가 봅니다.
저도 물건 구입하여 세월과 제 손 때 묻으면
그 물건이 싸든 비싸든 매우 애지중지하는 편이거든요.
그래서 뽀뽀송 님께서 말씀하신
'낡음에 관대해 질 수 밖에 없는' 것들을 이해하고도 남습니다.
역류 님께 대면 별 것 아니게 되지만요.
그리고 새 복대 선물해주신 푸켓 지인은 왠지 누구신지 알 것 같고요.^^

3월, 4월 여행 가능성 10퍼센트 내지 20퍼센트 정도 되어서
열심히 끌어올려 여행 가능한 상황을 만들어 보려고 했는데
년 중 가장 덥고 덥고 무더운 절기라고들 하셔서
그냥 접었습니다.ㅠㅠ
라오스 북부하고 태국 북부는 서늘한 공기가 좋아서 가려고 하는 거여서요.
여행이 기약이 없습니다.ㅠㅠ

역류 님 앞 여행기들에 대한 뽀뽀송 님의 리뷰 천 퍼센트 공감합니다.
새해에는 역류 님께서 지금까지 올려주신 사진과 글들
출간 여행 에세이로  볼 수 있기를 고대해봅니다.
늘 고맙습니다, 역류 님.
타이거지 01.05 08:30  
[@동쪽마녀] 안녕하시지요?!
연말 연초 바쁘셨겠어요.

아버님..추억도..사무치셨겠고..

3,4월..
태사랑..뉘신가..뱅기표를 준다해도..
태국 못가요..안가요..ㅠ
쪄 죽어요 ㅠ

북쪽..치앙마이..서늘 하다고 해서 3월..
40도 육박 하는 더위..&%#@

3월 매싸롱..화전..매캐..뿌연 하늘 미춰 버리지 말입니다.
역류 01.08 10:48  
[@동쪽마녀] 기약이 없어도 목적지가 있고 꿈을 꾸고 있으니 이미 여행을 하시고 계신지도...
저도 고대는 해봅니다만 과연 저의 글과 사진이 인쇄되어서 나올지???
타이거지 01.05 08:25  
흙길에 관한 어렸을 적 추억..
새벽종이 울렸네...
새아침이 밝았네..
너도 나도..일어나..
새나라를 맹글자....
아침마다..방송을 해 대더니..
아스팔트 길이 생겼지요....
박통 시절..

복대가..튼튼해 보입니다^^!
때깔도 조쿠요!!
푸켓 지인님은..사소한 것에도 신경을 쓸 줄 아는 분..

오늘..후아힌 여행지기와 잠시 이별해요
좀..쉬어야 겠어요.
파타야 가이드를 자처하고..

태국 20년 살고..파타야에서도 살았다던데..
텐밧 성태우..랍짱 뒤에 쌈콘..ㅋㅋ
인생 일대에..재미진 경험이었대요 ㅡ...ㅡ'

연초이기도 하고..
파타야 메인 로드는 지금.차량 정체가 극심해서
이틀동안..서민 교통 이용하자고 권유했죠.

이제..역류님도 일상이 되시겠군요.

저 자신에게..
추억을 곱씹지..말자..
오늘에 충실하며..살자..해도..

여기를 가도..저기를 가도 ㅠ

배낭여행 카오산에서 산 복대..50밧..
낡고 헤어졌는데도..버릴 수 가 엄써요.
역류 01.08 10:55  
[@타이거지] 푸켓 지인이 여러 선물을 주셨습니다. 침낭은 춥지만 방한 용품이 없는 이곳에서 요긴하게 체온을 보온해주고 있고
딸기잼은 먹거리가 단순한 이곳에서 별미를 제공해줬고
태국 햇반은 라면과 함께 한 끼를 떼우는데 훌룡한 보충재가 되었고...
한국 소주는 음...아직 짐으로만 있군요. ㅋㅋㅋ
이제 전 저에게서 만큼은 연중 최대 행사인 몽족 설날 축제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아마 여러날을 축제장에서 살다싶이 할 것이고 축제가 끝나면 그 공허함에 방황할 것 같아요. 그러다가 베트남으로~~~
유쾌하고 재치넘치는 생동하는 글들, 빠짐없이 보면서 항상 그러시라고 마음 속으로만 응원 드렸습니다.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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