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소도시여행 - 스리랑카 하푸탈레 차밭 구경
2012소도시여행 - 스리랑카 하푸탈레 차밭 구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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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년전, 2012년도 여행기 입니다. 당시에는 사진을 많이 찍지 않았고, 자세한 기록을 하지 않았기 때문에 자세한 상황은 모릅니다. 간략한 모습만 소개합니다.
스리랑카 차 재배지역 누와라엘리야 - 엘라 - 하푸탈레 다녀온 이야기
스리랑카 차나무 꽃.
스리랑카 가운데 지역에 높은 산이 있고 여기는 시원한 기후입니다. 이 주변에서 차나무를 재배하고 있습니다. 스리랑카의 주요 관광지라서 가보았습니다.
가보니 차밭 지역이 왜 이리 넓은가 싶었는데 여행 다녀온 후에 위성지도로 확인해보니 동서 방향 60km정도, 남북으로 30km정도나 되는 넓은 지역에 차나무 밭이 있었습니다. 정말 압도적인 면적입니다.
면적은 엄청 넓지만 전체가 다 차밭은 아니고 하나의 밭으로 관리하는게 아니고 사람들이 사는 주변을 여기저기 밭으로 만들어 재배하는 거라서 관광용으로 꾸며놓은 곳은 아니었습니다. 또한 평지가 아니고 여러 산으로 가려져 있어 버스와 기차를 타고 지나가면서 볼수 있는 곳은 한정되었습니다. 한정된 곳만 봐도 그 면적이 정말 압도적이란걸 알수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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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 1월 하순.
캔디 라는 지역에서 누와라엘리야로 이동.
작은 차에 좌우로 2열씩 좌석을 넣으니 가운데 통로가 거의 없습니다. ㅎㅎ
누와라엘리야 가는길 차창밖 풍경. 길옆이 온통 차나무 밭입니다.
길 바로 옆뿐만 아니라 아주 멀리 보이는 산너머에도 전부 차밭입니다.
차밭 사이에 듬성듬성 키큰 나무가 하나씩 있습니다.
아래 사진 가운데쯤 하얀건 커다란 글씨입니다. 아마 생산된 차 브랜드 이름인것 같습니다. 가끔 어디선가 들어본 이름이 보이기도 하더군요.
정오 넘어서 누와라엘리야 버스정류장 도착.
여기서 밥만 먹고
다시 버스타고 바둘라로 이동.가는 길에 공사중.
차밭 있는 산을 깎아서 도로를 만들고 있습니다.
오후 5시 넘어 바둘라 도착.
숙박했던 게스트 하우스. THILINA GUESTHOUS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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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다음 날.
아침. 숙소에서 내다본 풍경.
숙소에서 제공하는 밀크티. 홍차에 우유를 넣은 것입니다. 커피나 홍차 보이차 이런거 좋아하지 않는데 이건 꽤 괜찮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 주변에서 생산된거라 신선한거겠지요.저 찻잔 밑에 깔린 론니플래닛 책에 의하면,
엘라 ELLA 기차역에서 기차를 타고 하푸탈레 HAPUTALE 까지 가는 길의 차밭 풍경이 좋다고 추천하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엘라역에서 탑승하는 외국인 관광객들이 많을거라고 생각됩니다.
그런데 제가 지도를 보니 열차는 바둘라 종점에서 출발해서 엘라경유 하푸탈레까지 갑니다.
그렇다면 종점인 바둘라에서 열차를 타면 쉽게 자리를 잡을수 있지 않겠나 생각해서 이곳 바둘라에 온것입니다. 단순히 종점에서 자리잡으려고 온겁니다.
숙소 체크아웃 하고 나섭니다.
바둘라 기차역에 왔습니다.여행 기록은 따로 해두지 않았는데, 이때 메모해둔게 있었네요. ㅋㅋㅋ(여행기 읽던 사람들은 요금보다 지렁이 글씨 수준보고 대 충격 받았다고 한다. -_-;)
겉모습은 은하철도999 느낌.
열차안 화장실에서 해결할수 있는건 한정됩니다. 오래타긴 곤란하겠죠. ㅎㅎ
이 바둘라 역에서 저말고도 다른 서양인 청년 한명이 탔습니다. 혹시 저처럼 단순히 좌석을 잡기 위해 이곳에 온걸까요. 무언가 생각이 통했는지 저하고 같은 칸에 탔습니다.
시간표를 보니 08:50 바둘라에서 출발한것 같네요.
수십km에 달하는 차밭이 이어집니다. 산이 가로막고 있어 보이는 면적은 크지 않지만 산비탈의 저런 차밭이 동서, 남북으로 수십km에 걸쳐있습니다.
열차속도가 느리기 때문에 풍경을 구경하면서 가기에 적당합니다.
가다가 중간에 몇몇 역을 경유하면서 승객들이 조금씩 늘어났습니다.
목적지인 하푸탈레 가기 전에 엘라 ELLA 라는 역도 경유합니다. 론니플래닛에서 추천한 탑승역이지요.
오~ 예상이 맞았다.
여기에서 외국인 배낭여행자들이 많이 기다리고 있네요. 열차가 멈추기도 전인데 어떻게든 서로 빨리 타려고 열차따라 마구 달리면서 객실내 빈자리가 있는 칸이 어딘지 살피고 있습니다.
저 달리는 여행자들을 보다가 웃음이 나와서 같은 칸에 탔던 청년을 바라봤는데 그 청년도 마침 저를 쳐다보고는 서로 웃음을 교환했습니다. ^_^ ㅋㅋㅋ
제가 뛰는 사람들을 가리키며 "because 론니플래닛?" 하니까 그 청년도 고개를 끄덕였습니다.
그렇군요. 그 청년도 단순히 좌석 잡으려고 바둘라에 갔던거군요.
결국 달리기가 느린 사람은 늦게 타서 자리에 앉지 못하는 사람이 여럿 생겼습니다.
가다보면 작은 역 몇군데서 더 정차합니다.
농부가 밭을 갈면 지렁이를 먹으려고 하얀 새들이 모여듭니다.
어느 마을 학교 운동장?
카메라를 계속 창밖에 내둘수도 없고, 얼굴을 밖으로 꺼내면 위험할수 있으니까,
지나가다가 저거 찍자싶은 생각이 들면 카메라 켜서 손만 얼른 밖으로 내서 셔터를 누르는 데요.
손만 빼서 셔터 누르고 사진을 확인해보니 이렇게 찍혀있네요.헐.... 카메라 보고 일부러 얼굴을 들이민거죠.
하... 이녀석.... 너 찍으려던게 아니었단 말이다.
혹시 카메라 뺏길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어 이후 카메라를 밖으로 내밀지 않았습니다.
좀 가다가 차나무들이 열차 바로 옆에 많이 보이기 시작했습니다.열차안 외국인들이 오~ 오~ 시끌시끌하면서 다들 셔터 누르기 바쁘네요.
그러나 좌석을 잡지 못해 가운데 통로에 서있는 여행자들은 밖을 제대로 볼수 없어 안타까운 눈을 하고있네요.
제가 일어나 한 여행자에게 자리를 양보해주었습니다.
한명이 앉으니 그 친구도 거기 머리를 들이밀고 밖을 구경할수 있고 서로 자리를 바꾸면서 3명이 구경할수 있게되네요.
사진만 몇장 찍고 금방 다시 자리를 돌려주려고 하길래 '나는 이미 많이 봤다. 좀더 앉아있어라'라고 말했습니다.
아마도 이렇게 차나무가 따로 떨어져 있는 곳은 손으로 하나씩 따는것 같고,이런 곳은 기구나 기계를 이용할수도 있지 않겠나 싶습니다.
스리랑카 여행 전체를 열차로 차밭 여행만 하면 어떨까 싶기도 했습니다. 정작 매일 보면 너무 지겨울까요?
숙소 이름은 기억안나지만 아마도 방이 없었을겁니다.
다시 기차역 근처로 되돌아가서 방을 잡았습니다.
Royal Top Rest Inn.이 숙소 자체 식당.
스리랑카의 밥. 인도나 태국의 밥과 다르죠?쌀이 동글동글하고 목에 턱턱 걸려서 그냥 먹기 어렵고 커리와 함께 먹어야 좀 쉽습니다.
쌀 도정을 적게 하는건가 싶기도 하고요.
굳이 먼곳 까지 걸어가지 않아도 주변에도 차밭은 보입니다.
숙소 주변 동네 북쪽 비탈길로 내려가봤습니다.길 옆에 낯익은 식물들이 보이네요.갓 종류네요.이건 도깨비풀이라고 옷에 붙으면 골치아픈 그거.
주변 산이 전부 차밭입니다.
차나무는 한국에서는 보통 봄에 새잎이 나오면 수확하고, 10월쯤에 꽃이 핍니다.
그런데 여기는 어중간한 시원한 날씨라 그런지 새잎과 꽃이 함께 보이네요. 차나무 씨앗.
걷는거 좋아하면 저 차밭 사이로 걸으면 좋겠네요. 근데 이쪽은 사람이 별로 없어 돌아다니지 않는게 좋을것 같습니다.저렇게 줄이 만들어져있는 밭은 기계수확을 하려나요?
동네 시장.
동네 남쪽 방향 내리막 도로.
동네 남쪽 차밭이 걷기에 좀 더 편안해보이고 사람들 눈에도 띄어서 안전해보입니다.(여기서 차밭 사이로 걸었으면 좋았을텐데 왜 안걸었을까요. 이날은 기차타느라 멀미약도 안먹었을텐데 그 당시 뭔가 지쳤거나 이유가 있었겠지요.)
숙소 가까운 곳에 있던 사이버카페. PC방입니다.
이 가게에서 웬 홍차를 팔고있습니다.
이 지역 차 종류 설명.
실론 티. Ceylon이라는 것은 스리랑카의 옛이름이고 실론티는 말그대로 스리랑카 차라는 뜻입니다.
사실 녹차 보이차 홍차 커피 등 카페인 종류에는 아무런 관심도 없고 좋아하지도 않았는데요. 스리랑카라고 하면 홍차라는 이미지가 있어 홍차 주요 생산지에 와본겁니다.
주인이 무료시식하라며 홍차를 즉석에서 우려내어 밀크티를 만들어 주었습니다.
DUST1. 홍차분말이라는 뜻이겠죠?
마치 원두커피 우려내는것처럼 고운 체 같은것에 홍차분말을 넣고 뜨거운 물을 부어서 바로 찻잔에 받아 밀크티를 만들어주는데 먹어보니 꽤 맛있다고 생각되어 몇봉지 샀습니다.
주인 말로는 이 홍차는 이곳 생산공장에서 바로 가져온거라 메우 신선하다. 도시에 나가서 사면 여기보다 신선하지 않다라고 하네요.
(나중에 도시의 슈퍼마켓에서도 분말홍차를 한봉지 샀는데요, 하푸탈레에서 산 것보다 약간 더 비싸고 향도 조금 떨어졌습니다. 유통중에 향이 빠지는 거겠죠.)
론니플래닛에 추천된 이 동네 어느 숙소 리뷰를 보니,
숙소에서 홍차를 마셨는데 립톤홍차 티백을 주었다고 하더군요. ㅋㅋ
스리랑카 홍차 생산지인데 티백홍차라니. 물론 그것도 이동네에서 생산된거긴 하겠지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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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다음 날.
어제 열차타고 지나왔던 엘라 ELLA 지역으로 버스타고 이동.기차는 어제 타고 지나왔으니 이번에는 버스타고 가보는거죠.
차밭 가운데 심어져 있는 저 나무들은 뭔가 이유가 있을텐데요. 차밭에 햇빛을 약하게 하려는 용도인지. 사람이 쉬는 그늘을 만드는건지.나무가 빽빽한 사이에 있는 차나무도 있습니다. 한국에서도 일부러 대나무밭에서 차나무를 기르기도 한다던데.
이 동네에선 뭐 별 본게 없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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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다음 날.
버스타고 탕갈라로 이동.
탕갈라는 스리랑카 남쪽 해안 도시입니다.어느 숙소.
동네 코코넛 나무들에 온통 노란색 코코넛이 달려있습니다.
시장에 파는 것도 모두 노란코코넛.코코넛 색깔이 보기는 예쁘지만 사먹어봐도 그냥 뜨뜨미지근하니 별로 먹고싶지가 않더라고요. 좀 차갑게라도 하면 더 맛있을텐데.
근데 탕갈라 해변이 기대와 좀 다릅니다.
저 앞이 인도양인데요. 바람과 파도가 세서 그냥 바다를 쳐다보는 것 뿐입니다.
스리랑카에 있는 동안에는 거의 매일 다른 도시로 이동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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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리랑카 여행 감상 평.
스리랑카 음식은 인도와는 비교할수 없이 위생적이었습니다. 맛은 둘째치고 먹어도 배탈안나겠다는 확신이 되는 상태였습니다. 쌀이 인도와 달리 목에 잘 안넘어가고 턱턱 걸리는 쌀이었습니다.
위생상태가 나은 것은 주변에 소똥이 없기 때문으로 보입니다. 시골집 담장에 소똥을 붙여서 건조시키는 곳도 못봤고요. 인도에서는 어딘가 소똥을 바르면 그게 깨끗하게 청소한걸로 여기는것 같던데 스리랑카에서는 그런 문화가 없는것 같았습니다.
사람들은 인도사람과 성향이 비슷하다고 느꼈습니다.
콜롬보에 처음 도착했을때 싸이클 릭샤(뚝뚝) 기사가 호텔에다 손님(망고찰밥)을 데려왔다고 돈달라며 싸우는걸 봤습니다. 호텔측에서 주지 않으니까 제 요금 거스럼돈을 안주는걸로 뜯어갔습니다. 어째 친절하더라 했지....
캔디 KANDY라는 지역에 일면 Teeth Temple(불치사)이라 부르는 사원이 있는데, 안에 사원관리인 같아 보이는 사람들이 있었습니다. 한국인이냐고 묻더니 사람들이 많은 불상 옆 다른 곳으로 안내해주고 이곳에서 도네이션 한다고 했습니다. 약간의 금액을 도네이션 했는데요. 잠시뒤 그 사람들이 그 장소로 다시 들어가길래 안보는척 멀리서 슬쩍 봤더니 그 돈을 꺼내 자기 주머니에 넣고 가버렸습니다. 사원 관리인인척 하면서 속인겁니다. 한명도 아니고 팀을 이루어서 버젓이 유명사원안에서 그럴거라고는 생각지도 못했습니다.
동남아 나라들에는 서양세력에 의해 식민지 지배 착취당했던 나라들이 많아서 서양인(외국인)한테는 뜯어도 된다고 하는 정서가 있다는 말도 있던데요. 태국은 스마일 정책으로 그 식민지 지배를 피해서 그런 반감이 적다고 하는 말도 있고요. 이런 말들이 어느정도 사실인지는 제가 모르겠지만 어쨌든 당하는 입장에서 기분 좋을리는 없는거죠.
스리랑카에는 원래 한달 일정으로 항공권을 구입해 갔는데요. 여행다니다 보니 그리 오래 있고 싶지 않아서 네곰보에서 항공권 날짜를 바꾸어서 보름정도만에 스리랑카에서 떠났습니다.
나중에 되돌아보면 그리 심각한 일은 겪지 않았는데요. 다만 자꾸 인도여행 기억이 떠오르는게 싫었던 이유가 큽니다.
그렇지만 하푸탈레 구경은 좋은 기억으로 남아있습니다.
열차타고 오랫동안 차밭 지나는 체험은 그후 태국에서 탔던 어떤 열차체험보다 좋았습니다.
하푸탈레에서 얻어 먹어본 홍차 밀크티는 그후 다시 그만큼 신선한 것을 먹어보지 못했습니다. 저도 그곳에서 직접 사왔지만 태국으로 가져가서 더운데 한달동안 가지고 다니다가, 한국에 가져온뒤 아껴먹느라 빨리 안먹으니 차츰 향이 줄어들었습니다.
그후 밀크티에 맛을 들여 한국에 수입된 스리랑카홍차를 먹어봐도 비싸기만 하고 향의 차이는 컸습니다. 게다가 수입하는 차는 스리랑카에서 흔히들 먹던 분말차가 아니고 잎이 온전한 형태라 매우 비쌉니다.
스리랑카에서는 동네 슈퍼마켓에서도 분말홍차가 매우 싼 가격에 팔리고 있었습니다. 그것도 한봉지 사왔는데요. 한국에 수입되는 밀크티용 잎차는 스리랑카의 슈퍼마켓 분말차보다 향이 못했습니다. 수입유통기간이 길어서 그런거라고 생각합니다.
당시 스리랑카항공이 한국에도 취항하고 있었고 수하물 허용무게도 꽤 컸습니다. 그래서 한국에서 스리랑카항공으로 가서 열차로 차밭 여행 위주로 하고 분말홍차를 잔뜩 사서 싣고오면 어떨까 하는 생각도 잠깐 했습니다.
결국 요즘은 홍차 잘 안먹어서 쓸데없는 생각이 되었지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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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약:
스리랑카에서 좋은 기억은 하푸탈레 차밭 여행. 차밭사이로 걷지도 않았지만요.
홍차 생산마을에서 얻어먹은 홍차 밀크티는 참 맛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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