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n the road of 2023 - 17. 남행 1400km from 무깡차이 to 다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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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n the road of 2023 - 17. 남행 1400km from 무깡차이 to 다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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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1725ada680f8e7cc682f1f2d560bc65a7ec0b30.jpg길은 자연보다 사람이 막을 때 더 잔인하다.


0e491b3fbf630044fdc741afdd95bae66310e2b3.jpg느지막이 무깡차이를 떠나 응이어로에서 하룻밤을 보내고


3213df7f69c435ac8fb3681f22bae6180f9ed271.jpg검은 강을 건너서 젖과 차의 땅, 목쩌우MocChau에 이른다.


00e02a371db0ccd108261f05c4fd765c89145500.jpg무리들에게 기름진 고원의 목쩌우를 보여주고픈 마음으로


f32aa5db389088ef7fd4a8924811bba780027086.jpg7월 말에 들렀으니 달포만에 목쩌우를 다시 찾은 셈이다.


246a071fc5588ef82ee5394b10bee0c9fb746412.jpg무리의 K와 R은 바삐 나메오 국경으로 이동하고


1c26acdeeb6021672a6efacdb394da9d32ad59fb.jpg남은 L과 함께 여유로이 빗길을 달려 마이쩌우MaiChau로 옮겨온다.


204426c56894f2dd423685dd1a55d9dbc32e28b2.jpg남쪽으로 갈수록 빗줄기는 굵어지고 빗물은 고여있다.


84efdc79a001e2ce6302dc7f870d4403b0049b2f.jpgL과 헤어지고 가까운 라오스 입경 지점인 나메오Nameo로 간다.


fe9a1dc512336be2c62ded5a4004e35d12ddb8e0.jpg2달 전에 자유로웠던 베트남 오토바이의 국경 출입이 잔인하게 막혀버렸다.


0ed05bfeb92d3922fe49dac27afcb386a0b75b16.jpg자연이 막은 길은 조금의 여유를 주며 뚫리기도 하는데


5f277c68597e4b177124812fb819913838c085ee.jpg사람이 막은 길은 어떠한 사정에도 열리지가 않는다.


fa1a968c3fd6535433293d54c56d27644dcfc36a.jpgK와 R, 역시 길이 막히는 바람에 빈을 거쳐 퐁냐PhongNha에서 머물고 있다.


8930bbdbed11f804701443375bd64fd5f3a41f3e.jpg주저할 것 없이 응옥락NgocLac에서 밤을 보내고


21c58d28291d6f0e2d387dcc3183d7c79082f156.jpg활강하기에 더없이 아름답고 편안한 호치민 도로를 날아


ff0c9bf033b3c691c1d6e352dc9aaaea7d64f5f4.jpg포쩌우PhoChau를 거쳐 퐁냐에서 무리들과 재회를 한다.


4b4e9189ef200e5100dddd0a4af44d220d91e2c5.jpg동호이DongHoi를 지나면서부터 비구름 속에 갇히더니


c5d1ae58de1bfd72dc134025690bdca5520f8274.jpg훼Hue에 이르러서는 물폭탄 속을 헤매는 꼴이 되었다.


f838645e602315679776764825b2c961a83aa027.jpg특히 훼에서 다낭DaNang에 이르는 1번 도로의 곳곳이 침수되어 차량 통행이 불가했고


71df3c2361654c36214ce949611939f5551c1463.jpg랑코LangCo와 다낭 사이의 하이반고개HaiVan Pass는 산사태로 인해 길이 완전히 막혔다.


e5444c18ca480cf56d23eb6bfd6ef7f2cb5852da.jpg그럴 때 마다 선한 이웃의 도움으로 우회하거나 오토바이를 차량에 실어 막힌 길을 뚫을 수 있었다.


3e9008b62619291813d3b5e0665ad3dc5117abb2.jpg다행스럽게 무사히 제시간에 다낭에 도착해서 무리들과 아름답고 배부른 이별을 한 후


7415ee64a5be715b130edf3327716581647f0216.jpg흠뻑 젖은 여장과 몸과 마음을 말리는데 몇 날동안을 집중하고 있다.





6 Comments
동쪽마녀 2023.10.18 18:27  
아, 맞습니다.
자연재해나 동물이 막은 길은 기다리면 대부분 해결이 되는데,
사람이 막은 길은 악의가 깊은 때가 많지요.
저는 그래서 들고 나기 어려운 곳, 혹은 어려운 때를 무서워합니다.
제 때, 그러니까 제가 원하는 때 못 나갈까봐서요.

와, 저는 마이쩌우(목쩌우)가 논 풍경이 끝없이 이어지는 평원인 줄 알았는데
차밭이 어마어마하구먼요.
일행분들과는 전체 동선을 함께 도시는 게 아니라
어느 갈림길에서 헤어지셨다가 다시 모이고.
참 자유로운 여행이고 역류 님 다운 여행입니다.
나도 자유롭고 싶다, 말로는 이러하지만
저는 어마무시 쫄보여서 설령 오토바이를 잘 운행할 수 있다고 해도
아마 무서운 마음이 자유롭고 싶은 마음을 이길 거예요.

그런데.
핏빛 나무테는 보기 무섭습니다.
누군가 일부러 그렇게 해 둔 것인가요,
아니면 나무 진 색깔이 피처럼 붉은 건가요?
ㅠㅠ

빗길 안전 운전하시고
다음의 재충전을 위해 현재 멈추신 곳에서 충분히 휴식하시기 바라옵니다.
고맙습니다, 역류 님.
역류 2023.10.19 00:35  
[@동쪽마녀] 핏빛 저 나무는 무슨 나무인지, 무슨 용도인지 모르겠어요. 나무 진액의 색이 붉은색인듯 하고, 아저씨가 파는 다른 약초를 보아 약재 용도로 쓰이겠다는 짐작만 해봤습니다.
연일 비가 와서 멈추고 재충전하기에 딱 좋은 시간들입니다. 충분히 쉬었다가 다시 달려보겠습니다^^
뽀뽀송 2023.10.18 19:54  
저번 글 까지는
역류님이
수행자처럼 보였는데,

이번 글엔
여행자 냄새가
진하게 납니다.

자연사이에
사람과 부대끼며
사시는군요.

안심입니다.
(¬‿¬)(¬‿¬)(¬‿¬)
역류 2023.10.19 00:37  
[@뽀뽀송] ㅋㅋㅋ 이제 저는 여행자도 아닌 것 같아요. 거의 방랑자와 부랑자의 중간쯤인 것 같아요.ㅜㅜ
조아남 2023.10.19 21:35  
멋진 자유와 풍경에 경의를 표 합니다.
역류 2023.10.20 09:44  
[@조아남] 멋졌던 고생길에도 치하를 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즐거운 여행준비 되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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