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소도시여행 - 푸치파 Phu Chi Fa 1 - 운해보는 마을
2020소도시여행 - 푸치파 Phu Chi Fa 1 - 운해보는 마을
==========
2020. 01. 08 수요일. 치앙라이 - 푸치파 이동
어제 빌린 스쿠터를 반납하기 전에 좀 이용을 해보려고 오전 9시쯤 시장에 가서 카사바 구운것을 샀습니다. 10여년 전에도 이 시장에서 몇번 사먹었죠.
지금도 같은 집에서 구워서 팔고있네요. 예전에는 코코넛밀크를 뿌려줬던것 같은데 지금은 그냥 주네요. 고구마와는 달리 심같은게 좀 있고, 단맛이 없는 밤고구마 같은 맛이 납니다. 20밧입니다. 이걸 엄청 좋아하는건 아니지만 다른데서는 카사바 구운걸 보기가 어려워 사먹어보는겁니다. 카사바는 흔한건데 왜 구워서 파는 곳은 드문걸까요?
푸치파에 대해서 사전조사한 바로는,
마을은 해발 1300미터 정도, 푸치파 전망대는 해발 1590미터 정도.
도이파땅 쪽도 해발은 비슷하지만 도이파땅 가는 대중교통편은 모릅니다.
해발은 그리 높지는 않지만 좀 신경쓰입니다. 예전에 '카오커'라는 곳에 갔을때 해발 920미터 지역이었는데도 날씨가 흐려지니까 숨쉬기가 힘들었던 기억이 있습니다. 10여년전 네팔에서 해발 3800미터 지역에서 두번 숙박하고 고산증 겪은후 몸이 이상해졌고, 몇년뒤 폐렴같은 것을 두번정도 겪은 후 폐기능마저 많이 떨어져서 이젠 좀 높은 지역에만 올라가도 힘들고 저기압이 심한 날에도 숨이 답답해집니다.
문제가 생기면 택시라도 이용해서 최대한 일찍 내려와야겠지요.
지금 기압계는 가지고 있지 않으니까 대강 확인해보려고 건포도를 샀습니다. 현재 어느정도 부풀었는지 확인해봅니다.
숙소 체크아웃하고 버스터미널로 가서 오늘 푸치파 가는 차편을 다시 확인합니다.
출발시각은 13:30 요금은 200밧. 선착순 예약입니다.
표를 파는 사람 말로는 "Go 200밧. Comeback 200밧. 내일 아침 9시 푸치파에서 출발"이라고 하네요.
내일 돌아올지는 아직 결정하지 않았다고 하니, "Go 200밧"이라고 합니다.
일단 가는 표만 샀습니다.
(며칠뒤에 알게 된 상황은 매일 운행하는게 아니고 최소인원이 되어야 운행합니다. 출발 하루전 쯤에 예약하고, 출발일 오전에 다시 와서 출발인원수가 되는지 확인할 필요가 있습니다.)
출발 10분전 미니밴 지붕에 가방을 싣는 중. 치앙라이 - 틍 - 푸치파 쓰여있습니다.
틍 버스터미널에 들렀다 갑니다. 좌석이 다 차서 더 태울수도 없는데.
틍에서 치앙콩 쪽 도로는 가지 않고 1021번 도로 - 1155번 도로 - 1093번 도로 따라 갑니다. 도로가 점점 가파르고 구불해집니다. 푸치파 가까운 곳에서는 급경사를 계속 오르니까 기압차이 때문에 귀에서 뽁뽁 하는 소리가 들립니다. 비행기 타고 올라가는것 같네요.
푸치파에 도착한 곳은 아마도 푸치파 경찰서 주차장인것 같습니다.
푸치파 도착한 곳: 푸치파 경찰서(?) https://goo.gl/maps/SbyfkyZaRwgBQegD7
여기서 내리는 승객들 데려가려고 호객하는 아주머니가 두명 있었는데 한명은 갔고 한명이 남았습니다.
승객들도 다 떠나고 숙소 아주머니하고 저하고 둘만 남았습니다.
사실 숙소 가격정보를 별로 찾지 못해서 어디 갈지 결정하지 못하고 왔습니다. 게다가 이곳 지형이 평지가 아니라서 저도 캐리어 끌고 숙소찾으러 다니는 것도 상당히 불편해보여서 가격만 적당하면 대충 들어가고 싶습니다. 연말연초 지났으니 방은 충분히 있지 않을까 싶은데요.
손님을 잡지 못한 아주머니가 저한테 다시 묻는데요. 500밧. 핫샤워라고 합니다.
주차장 바로 아래 상당히 허름하고 싸보이는 숙소가 보이네요.
이 숙소 사진을 찍으며 관심을 보이니까 아주머니가 400밧에 하자고 합니다.
바로 기쁜 티를 내면 안되니까 일단 숙소이름을 물어봤습니다. '푸치파 뉴'라고 합니다. 일단 구글지도 리뷰를 확인보니까 평가는 나쁘지 않네요.
OK. 하고 따라갑니다.
주차장에서 바로 맞은편 길따라 들어갑니다.
아니~ 아주머니! 왜 스쿠터 타고 가는데요? 나는 캐리어 끌고 가야 되는데.
보니까 구글지도는 이동네 길이 대충 그려져있어서 도로위치도 숙소위치도 실제 위치와 꽤 다릅니다. 그냥 길따라 가면서 간판을 보고 확인해야 됩니다.
숙소 Phu Chi Fa New 위치: https://goo.gl/maps/JL8ggSHac4Y2QiwK9
현재 구글지도 위치에서 30-40미터 더 가서 왼쪽방향에 있습니다. 진짜 같은 숙소 맞긴 한건가....?
안쪽애 방갈로 같은게 여러개 있는데요. 아주머니가 방을 몇개 가리키는걸 보니 고르라는 거겠지요.
3번방은 계단 안올라가는건 좋지만 숲 나무아래 있어서 전망도 가리고 모기가 있을것 같아서 패스.
6번 7번방은 계단 조금 올라가지만 앞이 트여있습니다. 7번방으로 결정.
400밧 지불.
새벽 5시에 푸치파 가는 차가 숙소앞에 있다고 알려주네요.
기압을 확인하기 위해 아침에 산 건포도를 꺼냈습니다. 아침에 찍은 사진과 비교해보면 확연히 부풀었습니다. 몇년전 카오커에 갔을때와 비슷한 기압인 것 같은데요. 카오커보다 여기가 400미터 정도 더 높은걸 감안하면 기압은 높은 날인것 같네요.
몇년 전부터 생긴 이명 때문에 평소에도 하루종일 귀가 울리는데, 여기오니 소리가 좀더 커졌습니다. 아직은 다른 사람들의 작은 목소리도 일단 들리기는 한데, 귀에 울리는 소리때문에 정확히 뭐라고 말하는건지 분간이 잘 안됩니다. 즉 사람 말귀를 못알아먹는 인간이 된거죠.
숙소 와이파이는 잘 안잡히지만 핸드폰 인터넷은 속도가 잘 나옵니다. (10mbps상품)
오후 5시가 넘어 밥먹을 곳을 찾아 나갑니다.
도로 쪽으로 나가다 보니 여기저기 비슷한 방들이 몇개씩 보입니다. 이런데는 다 숙소니까 대충 마음에 드는 곳에 들어가면 됩니다.
실제로는 몇 가구 안되는 작은 마을이 전부 숙소로 운영되고 있는듯한 느낌입니다.
주 도로까지 나가기 전에 식당이 있습니다.
포차나(?) 식당. Clean Food Good Taste 마크.
야시장 이랄건 없지만 로띠도 파네요. 몇몇 노점과 가게들이 영업하고 있습니다.
일몰이 보이는 곳이 있지만 하늘의 뿌연게 그리 볼만한 상황은 아니었습니다.
아까 마을 입구에서 봤던 식당에 돌아왔습니다.
푸치파 포차나(?) 식당 위치: https://goo.gl/maps/z7Qz8fjeEgyocuZD6
(지도 위치와 실제 위치가 다르지만 주변에 식당은 여기 뿐이라서 쉽게 찾을수 있습니다)
프라이드 누들이라고 주문했는데 흐물흐물 이상하게 되었습니다. 맛은 나쁘지 않았지만 Clean Food Good Taste 마크가 붙은 식당인데 이렇게 못하는 곳은 처음보네요.
좀 더 어두워지니 도로가에서 영업하는 노점들이 늘어났습니다. 오늘이 평일이라 그렇지 주말에는 좀 더 많아지지 않을까 싶네요.
저녁 6시 지났는데 공기가 많이 쌀쌀해졌습니다.
============
오늘요약
치앙라이에서 출발하는 미니밴은 최소인원이 되어야 출발합니다. 전날 미리 예약하는게 좋습니다.
푸치파 경찰서 주차장에 도착합니다.
마을 안은 지도상의 길모양과 위치표시가 엉망입니다. 마을은 작으니까 눈으로 간판을 보고 찾으면 됩니다.
경찰서 주차장 맞은편에 마을이 있으므로 걸어가서 숙소를 찾으면 됩니다. 숙소들은 같은 방이 여러개씩 있으므로 쉽게 알아볼수 있습니다.
===============
아래 지도는 구글지도 캡쳐해서 만든 그림인데 클릭하면 크게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