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소도시여행 - 치앙쌘 Chiang Saen 1 - 메콩강변 작은도시
2020소도시여행 - 치앙쌘 Chiang Saen 1 - 메콩강변 작은도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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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 12. 30 월요일. 치앙라이 - 치앙쌘 이동
오늘은 조금 일찍 일어났습니다. 어제 오후에 잠을 좀 자서 그런가 오래 잠들지 않았네요.
(응? 아침 토스트 먹으려고 일어나거 아니고?)
쿨럭.
밖에 나와보니 날씨가 많이 흐리네요. 어제도 비내렸는데 지금도 언제 갑자기 다시 비가 내릴지 모르는 상태입니다.
JANSOM HOUSE 1층 사무실 맞은편에 조식먹는 방이 있습니다. 조식이 제공됩니다.
뜨거운 물은 잔에 넘지기 직전까지 부었습니다. 입닿는 부분까지 뜨겁게 가열해서 살균해볼까 하는 생각입니다.
다 먹고 나서 동네를 가볍게 둘러보고 나서 뭘 할까 생각해봅니다.
왓롱쿤(White Temple)은 맑은날 아침 10시전후에 가야합니다. 그때가 가장 반짝거리거든요. 이렇게 흐린 날은 갈 이유가 없지요.
매파루앙이라는 곳은 가본적이 없는데 오늘은 쉬는날이네요.
숙소 사무실에 가봤더니 아침부터 FULL이라고 써놨네요. 응? 내가 오늘 체크아웃 할지 안할지 숙소측에서 모르는데 어떻게 FULL이라고 정할수 있는거지?
망고찰밥: Can I stay one more night?
직원: 이 방이 예약되어 있어서 비워야하는데 더 머무르려면 침대2개인 방으로 옮기면 된다. 만약 1개짜리 방을 쓰려면 오후까지 기다려보면 나올수도 있다.
음... 숙소가 아무리 가성비 좋다고 소문나더라도 평일에 이정도로 꽉차기는 어려울텐데 왜 그럴까요. 양력 신년이라 여행하는 내국인이 많은걸까요?
망고찰밥: Rooms full. Hollyday?
직원: Yes.
망고찰밥: New year?
직원: Yes.
양력 연말연시라서 태국인 여행객들이 많아서 그런거군요.
일단 정오까지 체크아웃 해야 합니다. 방만 옮길까.... 아니면 근처 다른 저렴한 숙소로 옮기고 흐린 날씨에 하루를 그냥 방에서 뭉기적거릴것인가... 아니면 다른 도시로 갈것인가.
JANSOM HOUSE 옆 새로생긴 BED FRIENDS라는 숙소에 가서 알아보았습니다.
리셉션에서 직원이 지금은 도미토리만 있다고 합니다. 침대당 300밧이라고 합니다.
구글지도 리뷰를 보면 싱글룸에 묵었다는 한국 사람이 있는데 창문이 없었다고 합니다.
창문없는 숙소는 잘 곳이 못됩니다. 그냥 나왔습니다.
투어리스트인 Tourist Inn에 가봤더니 선풍기방600밧, 에어컨방 700밧이라고 합니다. -_-;
그 선풍기방 10여년전 일본 아저씨 주인이었을때와 그 다음 태국인 여주인 있을때 200밧에 여러번 묵었는데, 주인도 또 바뀌었고, 아마 방도 리모델링한 모양입니다. 이젠 다시 올 일은 없을것 같네요.
...
음... 오늘 갈곳들도 마땅치 않고, 숙소 이동도 마땅치 않네요.
그냥 다른 도시로 갈까?
푸치파에 가면 어떨까? 지금 치앙라이 일대가 다 흐린것 같은데 푸치파도 좀 가능성이 낮지 않을까?
만약 양력 신년이라 여행하는 내국인이 많은거라면 매쌀롱도, 푸치파도 방 구하기 어렵지 않을까?
앞으로 4일지나 1월3일이 되면 또 금-토-일 그때도 태국인 여행자가 많지 않을까?
그렇다면 지금은 어디 조용한 동네에서 며칠 좀 기다려보는게 좋을것 같은데요, 여행지로 인기없고 방이 항상 남을것 같은 치앙쌘으로 갈까?
앞으로 가려는 주변 도시들이 다 치앙라이 버스터미널에서 타야하는 곳이라 앞으로도 치앙라이는 몇번 들락거려야 하는 곳입니다. 그래서 치앙라이 시내 구경은 날짜를 좀 미루어도 됩니다.
일단 오늘은 치앙쌘으로 가서 며칠보내고 평일에 치앙라이 돌아와야겠습니다.
체크아웃하고 터미널로 갑니다.
1번 승강장에 무료 시티투어버스가 있네요. 다음에 돌아와서 한번 이용해봐야겠습니다.치앙라이 시내의 버스터미널1에서 주변도시로 가는 완행버스들이 있는데요. 터미널이 작고 버스앞에 크게 영문으로 쓰여있어서 찾기 쉽습니다. 대략 1-2시간 간격으로 운행되는것 같습니다.
매싸이, 치앙쌘, 치앙콩 모두 저런 완행버스를 타고 갑니다.
요즘도 운행되는 나무바닥 버스.
미니밴을 선호하는 사람이라면 저 구석에 있는 파란색 미니밴 알아보면 됩니다. 아마 대부분 매싸이 가는것 같은데요, 혹시 다른데 가는것도 있을지도 모릅니다.
완행버스 좌석이 거의 다 차고 12:30 출발. 치앙쌘까지 37밧입니다.
치앙쌘 시내 가까워지니 날씨가 맑아졌습니다.
14:10 치앙쌘 종점 하차. 치앙라이에서 1시간40분 소요. 치앙쌘 시장앞에 하차합니다.
이틀전 우박으로 난리가 났다던데 아직 정리를 다 못하고 있네요.
단순히 큰 우박만 내린게 아니라 큰 나무들까지 많이 부러진걸 보니 상당한 강풍까지 불었네요.
아직 길바닥을 열심히 치우고 있지만 여기저기 다 수습을 못하고 있습니다.
일단 숙소부터 찾아갑니다.
Ta Ta Hostel. 타타 호스텔. 위치: https://goo.gl/maps/5JWyKY6C6dgKA9cs7
아마도 식당도 겸업인가 봅니다.
이 숙소 앞에도 부러진 나무가 전선을 쳐서 잘라내느라 분주합니다.
타타호스텔. 250밧짜리 방은 지금 없고 500밧짜리 방이 있는데 400밧에 주겠다고 합니다.
뉴이어 뭐라뭐라 말하는걸 보니 연말이니까 500밧 받아야되는데 깎아주는거다 뭐 그런말이 아닐까...
내일 또 방에서 쫒겨나지 않으려고 일단 이틀 숙박한다고 했습니다.
3층, 꼭대기 방인데 방번호가 7번입니다. 그렇다면 이 숙소에 방이 전부 7개 아닐까 싶네요. 주인이 쓰는 방을 빼면 더 적을수도 있습니다.
일단 방이 깨끗해보이고 꼭대기 방이라 통풍이 잘되고 방충망도 있습니다.
이불도 두껍고 추가이불도 옷장안에 있습니다. 덥지 않아서 에어컨은 굳이 쓸필요도 없겠네요.
다시 시장 주변에 나와봤습니다.
아직 다 처리하지 못한 나뭇가지들이 잔뜩있습니다. 큰 난리가 난게 틀림없습니다.
전선이 끊겨서 땅에 떨어진곳도 복구공사하고 있습니다.
왓쩨디루앙.
담 옆에 있는 큰 나무 뿌리가 뽑히면서 담장이 들려버린거네요.
얼마나 많은 나무들이 부러진 것인지 어수선합니다.
우선 시장주변부터 우선적으로 정리한것 같고 시장에서 멀어질수록 점점 더 더 어수선합니다.
가로등이 많이 부러져서 넘어져있고 전선들이 땅에 널부러져있습니다.
큰 나무들이 많아 분위기가 좋은 곳이었을텐데 너무 많은 나무들이 부러져서 도시경관이 많이 망가져 버렸네요.
자전거 빌리는곳 발견. 위치: PT주유소 맞은편 https://goo.gl/maps/CyHR86jgYEWzKbdr6
사실 치앙쌘에서 여행자에게 필요한 것들은 시장앞길에 다 있습니다. 강변에서부터 500미터 이내에 버스정류장, 썽태우 정류장, 시장, 편의점, 전화가게, 은행 등이 다 있어 다니는 길도 매우 단순합니다. 숙소만 골목안에 있습니다.
태국의 시장에는 언제나 기웃거려도 지루하지 않더군요. 항상 풍족한 먹거리들이 보이기 때문이겠죠. 이 시장은 아침시장겸 야시장인것 같습니다.
프래에서 '패 므앙피' 구경 다녀온 이후로는 시장에서도 자꾸 버섯이 '패 므앙피'로 보이네요.
10년쯤 전에 여기 와서 며칠 지낼때 시장에서 족발덮밥을 맛있게 먹었던 집이 있었습니다. 환상적인것 까지는 아니지만 지금보다는 태국음식에 덜 익숙할때여서 족발덮밥이 편안하게 느껴졌을수도 있습니다. 그리고 그때는 라오스에서 배탈(장염?)이 난 상태로 1주일이나 제대로 못먹고 지내다가 허기진 상태로 태국 치앙콩을 통해 이곳 치앙쌘까지 왔던 터라 더욱 당기는 음식이었을 수도 있습니다.
지금도 맛있을까? 아니, 그보다 그 집이 아직 있기나 한걸까?
이젠 평소 나도 믿을수 없는 내 기억을 더듬어보니 시장입구 근처였던것 같습니다.
앗! 혹시 이집일까?
Clean Food Good Taste 표시 붙였네요. 제 경험상 이 표시가 있는 가게는 일단 먹고 배탈난 적이 없었고 맛도 양호했습니다.
위치는 시장과 강변 사이, 완행버스 정류장 옆입니다. 노점식당이라 잘 보입니다.
위치: https://goo.gl/maps/NcwWTztUftgsP4i36
마늘, 고추, 고기, 양배추를 싸서 먹어봅니다.
기억속의 가게가 이 집이 맞는지도 사실 모르겠지만, 예전처럼 배고픈 상태로 온게 아니라 감동스럽진 않지만 40밧에 이만하면 만족한 음식입니다. 시장 노점 음식치고 퀄리티가 좋다고 생각합니다.
이미 오후 4시가 지나 야시장 준비를 하는 분위기입니다. 똥꼬를... 아니 빠텅꼬를 준비하는 아저씨.
강변 삼거리에서 북쪽, 치앙쌘게스트하우스 방향으로 100미터 정도 가면 강변 전망대가 있습니다.
위치: https://goo.gl/maps/N4Vei87DqeCzgyj28
이 전망대는 아침보다는 오후 4시지난 이시간이 좋은것 같네요.
이 강 건너편은 라오스입니다. 지켜보면 간간히 건너편에서 보트타고 오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근처 라오스 마을 사람들이 장보러 오는게 아닐까 싶습니다. 외국인은 이곳에서 라오스 넘어갈수 없습니다.
강변따라 야시장이 형성되어 있습니다.
제 기억속의 강변야시장은, 저녁에 치앙쌘게스트하우스 앞에 노점수레 몇몇 있고, 끓여먹는 음식을 팔았던 곳인데요. 지금은 이렇게 엄청 많은 수의 노점들이 꽤 길게 늘어섰습니다.
강변에도 시멘트 계단 모양으로 바뀌었네요. 태국 메콩강변에는 이렇게 된 곳이 점점 많아지고 있습니다.
강변에 있는 치앙쌘 게스트하우스 앞. 10여년전 묵었던 곳입니다.
위치: https://goo.gl/maps/VmDXLBSEUP9HAUxLA
이 숙소 앞에는 정말 거창하게 변했네요. 예전에는 작은 돗자리 몇개펴고 장사하던 기억뿐인데 지금은 규모가 완전 거창한 강변 야식당 거리가 되었습니다. 연말이라 국내여행객들이 많아졌을지도 모릅니다.
이 치앙쌘 게스트하우스는 저렴한 게스트하우스입니다. 시장까지 500미터정도로 멀지않고, 이런 야식당도 있어 이런곳을 좋아하는 여행자라면 괜찮지 않나 생각합니다. 그러나 싸고 낮은 퀄리티라 일부러 추천하고 싶지는 않은 곳이기도 합니다. 외진곳도 아니지만 밤이되면 뭔가 좀 외진 느낌도 있습니다. 혼자다니는 저가여행자라면 한번 묵어볼만한 곳입니다.
이 강변에서 식사를 하고싶지만 방금 족발덮밥을 먹고와서 여긴 내일 다시 오기로 합니다.
숙소에서 먹어보니 한국의 단감과 약간 다른 맛이 나는데 이것도 나름 괜찮네요. 냄새가 약간 꽃냄새 비슷한 느낌이네요.
방이 3층이라 수압이 상당히 약합니다. 물탱크를 더 높게 설치해야 하는데, 현실적으로 높이는데 어려움이 있는거겠지요. 그러면 가압펌프라도 설치해야하는데 이 집에는 없거나 펌프가 약한 모양입니다. 일반적인 샤워기로는 샤워할수도 없는 정도의 낮은 수압이라 샤워꼭지도 물줄기 숫자가 아주 적은 꼭지를 달아두었네요.
전기온수기가 달려있는데 온도를 올리니까 물이 완전 뜨거워졌다가 차가워졌다 반복해서 샤워를 할수가 없습니다. 온도를 많이 낮추어보니 대강 유지가 됩니다. 히터는 강하고 수압은 너무 낮아 생기는 문제인것 같습니다.
화장실 바닥에는 이전 숙박객의 머리카락이 남아있습니다. 청소에 별로 신경쓰지 않는듯 합니다. 사실 수압이 너무 약해 물청소도 안될것 같네요. 이럴거면 차라리 큰 물통 하나두고 거기에 받아서 바가지로 퍼는게 낫겠네요.
방 침대에 누워있는데 침대에 닿은 손이 뭔가 좀 간질간질합니다. 제 경험상 이럴때는 이불을 오랫동안 털지않고 방치해둔 경우입니다. 손님이 없더라도 너무 오래 방치하면 안되고 가끔은 털어주어야 합니다. 발코니가 없으니 방문 밖에서 이불을 털었습니다. 그러고 나니까 가렵지 않네요. 역시 방청소에 공을 들이지 않는 것이겠지요. 400밧이니까 뭐 이정도는....
옷장속에 여분의 이불도 있었지만 전기매트를 쓰니까 굳이 더 필요하진 않습니다.
자정이 넘으니 창문에서 연기가 솔솔 들어옵니다. 강풍에 쓰러진 나뭇가지와 낙엽을 동네 어디선가 태우는것이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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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요약
치앙쌘은 작은 도시라서 여행자에게 필요한 것 대부분은 시장주변에 있습니다.
Ta Ta Hostel. 타타 호스텔. 위치: https://goo.gl/maps/5JWyKY6C6dgKA9cs7
꼭대기 3층에 통풍이 잘되고 시원하지만 수압이 너무 약하다. 새 방이지만 청소가 잘 안되는것 같다.
자전거 빌리는곳. 위치: PT주유소 맞은편 https://goo.gl/maps/CyHR86jgYEWzKbdr6
치앙라이-치앙쌘 완행버스는 시장앞에서 하차합니다. 치앙라이 갈때는 시장근처 정류장에서 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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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래 지도는 구글지도 캡쳐해서 만든 그림인데 클릭하면 크게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