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n the road of 2023 - 6. 기억을 위한 기록 in 마이쩌우 & 목쩌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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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n the road of 2023 - 6. 기억을 위한 기록 in 마이쩌우 & 목쩌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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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소이/나메오 보더는 비엥싸이에서 60km 떨어져 있다. 


62eeda0444d577150eed5670b93442e2525ca997.jpg국경 심사소 바로 앞에는 기록을 위해 잠깐 넘어오는 베트남 여행객이 있고, 그들을 상대로 신선한 야생 동물을 파는

라오스 상인들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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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경에서 마이쩌우까지는 217번 국도를 달리다가 티엣짜 삼거리에서 좌회전해서 15번 국도를 달리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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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략 160km 되는 그 산길의 좌우에는 빽빽한 대나무 숲이 있고, 대나무로 먹고사는 산촌 사람이 있다. 


4404cf6d796d0ac6322cacbe4959a4d804e9b0d2.jpg마이쩌우 분지는 해발 200미터가 안된다. 그 분지의 대부분을 논이 차지한다. 


2e19db489cba15a7892d34a546b06d5f4489cb36.jpg그래서 마이쩌우 사람들은 모를 내는 지금과 벼를 베는 10월이면 새벽부터 한 밤까지 분지에서 살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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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생태 친화적인 조건이 관광 상품이 되어 여전히 많은 객들이 논과 논 사이를 걷고 논과 논 사이에서 잔다.


600a5d43c7d642c9e93d85451c239321a4d62de9.jpg한 낮 기온이 35도를 넘고, 밤마다 폭우와 천둥이 쳐도 객이 찾아온다. 


dd0c7e6bfdafbfa8ca2365f236bd27c460a27b7b.jpg목쩌우는 해발이 800미터 이상으로 높다. 그래서 몽족이 많이 산다. 


de63f20ec921e67113194e2367706f7524d9d934.jpg마이쩌우에서 목쩌우까지는 6번 국도의 북쪽으로 65km의 언덕길을 오르면 도착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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젖과 차는 고지대의 완만한 구릉을 타고 흐른다.


f9f688f4f4286100119029ab86069f4905e5a271.jpg7년전의 기억을 짚어보면 채소나 과일 경작지는 흔하지 않았다. 


2aadde957c51601d9028f388b6e66f4d1f0970d4.jpg지금의 목쩌우는 젖과 차에 보태어 고랭지 채소와 온대성 과일도 흐르는 땅이 되었다. 


0ad36a86f5ea0369b215e4c6654eb885daf200bc.jpg보기 좋은 차밭의 대부분은 43번 국도나 104번 지방도로의 양옆에 있다. 


0ae0d8f7812fbaea781137fa15b5537f821eb404.jpg보기 좋은 차밭에는 다정한 몽족이 많다. 


831f499e276a2c72077ad27d02e23c532bbcc192.jpg사진을 찍어달라는 요청을 받거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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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을 찍어주고픈 욕구가 생긴다.


0e4019ecc5751d156a2f5059f3c7008f30770a6b.jpg목쩌우에는 부지런한 몽족이 많이 산다. 


e5128128b03f94e8f6851971187ebffdaa821938.jpg부지런함의 가치가 전유되진 않겠지만 


8f981541716eed786606efafd9f90af5c0099066.jpg높은 땅과 깊은 골짜기에서 살아갈 수 있는 방편이라도 있으니 그나마 다행이다. 


a46ca342f768df5a88c43b05361655a73c6dc8ef.jpg더 높은 땅, 박옌으로 떠나기 전에 기억이 더 흐트러질 것 같아서 미리 기록을 정리한다.

2 Comments
동쪽마녀 2023.07.12 23:36  
지난 여행 중 태국 쌈리암텅캄에 있는 아편박물관에 갔었는데,
그곳 2층에 소수 고산족 섹션이 있었어요.
흥미가 있어서 나름 꼼꼼히 둘러보았는데,
태국 몽족이 뿌리가 중국 묘족이더라고요.
소수 민족이라고 하기에 몽족은 인구수도 나름 많고요. 
몽족 언니들 고유 의상이 참 예뻐서
굉장히 열과 성을 다하여 구경하였던 기억이 납니다.

마이쩌우는 서양 사람들 열광하는 논 뷰로 유명한 곳이어서
나는 됐어, 생각했는데, 
역류 님 글 읽어보니 그보다는 분지여서 저는 안 되겠구먼요.
일 때문에 굉장히 오래 충주를 오가며 지냈었는데,
충주 자체는 사과 밭이며 논이며 참 예쁜 곳이긴 했지만,
분지여서 겨울엔 너무 춥고 여름엔 너무 더웠던 기억이 강렬하여서요. 
다음 번 여행 계획대로라면 여행이 전부 너무 고생 길인 터라
그 중 목쩌우는 뺄까 말까, 내내 고민하고 있는데,
이렇게 멋진 정경을 보여주시니
우유부단함이 정점을 찍습니다 그려.

몽족 언니들 미소가 참으로 청량하네요.
지난 번 여행 중 태국 매싸이에서 썽태우 타고 치앙쌘 가는 길이었는데
매싸이 길목을 지키고 있던 군인 오빠가 굳이 고르고 골라
썽태우 유일 외국 사람이었던 저와 딸내미를 지목하는 거예요.
'콘 까올리' 라고 하는데 믿지도 않고요.
여권 꺼내서 보여주니까 엄청 황당해하더라고요.
나중에 우스갯소리로 저하고 딸내미하고
소수 민족 의상 입고 다니다가 여권 잃어버리면 집에 못 온다고 했었는데
저 고운 언니들 보니 제가 몽족 분들에게 엄청 실례하였구먼요.
저희 집 딸내미보다 어린 언니들의 부지런함과 저 맑은 웃음이
쭉 지켜지는 세상이면 참 기쁘겠습니다.

더 높은 땅이라고 말씀하신 박옌 사진들과 역류 님의 글
또 기다리고 있겠습니다.
안전하고 건강한 여행하시기만 바라옵니다, 역류 님.
역류 2023.07.16 18:51  
[@동쪽마녀] 묘족이나 몽족은 스스로 치우의 후손이라고 하더군요. 환단고기에 나오는 황제 헌원과 탁록에서 싸워 이긴 그 치우천황입니다. 그래서 관심있게 살펴보니 다른 동남아 민족들과는 다르게 땅바닥에 집을 짓는 주거 형태라든지, 맵쌀, 찰떡같은 식문화나 무당이나 금줄같은 무속신앙이나 화려한 의복이라든지 여러모로 우리와 닮은게 보이더군요. 외꺼풀이나 발달한 광대뼈, 평평한 얼굴형 등 용모는 더욱 그러하더군요. 그래서 몽족이 많이 사는 곳을 자주 가게 됩니다.^^
무사히 목쩌우-박옌-따수아-신방-쩜떠우-응이에로-목쩌우로 한바퀴 돌았습니다. 슬슬 마이쩌우를 거쳐 남소이 국경을 넘어서 라오스로 넘어갈 준비를 해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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