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레이시아 랑카위 생애 처음 가 본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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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레이시아 랑카위 생애 처음 가 본 후기

고구마 5 929


리뻬에서 여객선을 타고 가뿐하게 도착한 말레이시아 랑카위 섬. 이 섬은 한번 가긴 가야겠다 라는 맘만 늘 가지고 있었는데 2023년에야 드디어 방문하게 되었습니다. 


배가 드디어 쿠아 제티에 접안하고 오랜만에 말레이시아에 왔다는 생각을 하니 맘이 좀 싱숭생숭해졌어요. 여기서는 리뻬에서와는 달리 승객들이 직접 배에서 짐을 내려야했어요. 태국에서는 일단 배에서 짐을 내려서 선착장에 주욱 늘어놔주는데 그게 조금 다르네요. 

입출국 절차는 간소했습니다. 안내판을 따라가면 출입국 심사가 나오고 지문을 찍고는 통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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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서 미리 사 놓은 말레이시아 심카드를 배안에서 장착하고 이걸로 그랩을 부릅니다. 그랩을 말레이시아에서 이용시 얼굴 사진을 찍는 과정이 생겼네요. 생전 안찍는 셀피도 한 장 찍어주고요...


우리의 숙소는 대부분의 자유여행자들이 머무르는 ‘판타이 체낭’이었어요. 쿠아 제티에서 판타이 체낭까지 그랩으로 26링깃인데, 가는 도중에 택시 아저씨가 원데이 투어는 150링깃에 해줄수 있다고 하는군요. 하루동안 섬의 여기저기를 다 돌아볼수 있는데 그랩으로 건건이 다니는것보다 이게 더 나은 딜이라면서 혹시 할 생각이 있으면 연락바란다고 합니다. 이 당시 환율이 링깃당 300원 남짓이어서 나쁘지않은 가격대란 생각이 들었어요. 4만5천원에 기사 대절 차량을 구할 수 있다니 말이에요. 근데 이곳저곳 갈 맘이 동하지않아 결국 하지는 않았었어요. ^^


숙소에 도착하니 정말 볕이 말도 못하게 뜨거워서 살이 쪼여들어가는것만 같네요. ‘카사피나 파인홈스’라는 방갈로형 숙소인데 해변이랑은 거리가 있어서 늘 좀 걸어다녔어야 했는데요, 낮에는 길에 현지인이고 여행자고간에 사람들도 거의 안나오더라고요. 이렇게나 여행자가 없는걸까? 의아했는데 다들 해가 지고 나면 거리로 나와 북적입니다. 낮에는 근교로 투어를 가거나해서 하릴없이 이 땡볕 쪼이러 거리에 나오지도 않는 듯...


카사피나 파인 홈스

https://goo.gl/maps/884m6cu5ZW7Q26jT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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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낭 해변에서 가장 크다는 체낭몰에 갔었는데 생각보다는 규모가 매우 작아서 다소 소박한 느낌의 랑카위 분위기를 체감할 수 있었어요. 

숙소에서 체낭몰 가는 길에 있는 와룽 드 체낭에서 늦은 점심을 먹었는데 아무래도 여행지에 있는 여행자용 식당이라 음식이 좀 캐쥬얼하게 나오는데 둘이서 식사에 야채볶음 하나 음료 2잔에 26링깃이니 저렴한 곳이긴 했어요. 식사시간때 가면 손님들이 꽤 많이 앉아 있더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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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가 저문후에 나가본 체낭 해변은 낮의 썰렁함과는 달리 사람들도 많이 나오고 조명도 밝히고 석양빛도 아름다워서 모두들 바다를 향해 한방향으로 오종종 앉아있는 모습이 귀엽고 사랑스럽게 느껴집니다. 지금 이때 여기 있는 사람들은 모두 한마음으로 바다를 보고 있는 듯.

솔직히 말하자면 우리는 랑카위 바로 직전에 리뻬에 머물다온 덕택에 자연환경에 대한 감동역치가 한껏 올라가 있는 상태여서 왠만한 바다 풍경에는 그냥 아...그러하구나 하는 담담한 심정이였지만

이곳의 황혼풍경만큼은 마음을 뭉클하게 하는 뭔가가 있네요. 


황혼을 맘껏 바라보고는 숙소 근처 노상에서 열리는 작은 규모의 야시장을 잠깐 구경하고 숙소로 돌아옵니다. 와글와글 손님들이 많아서 주문한 음식을 한참 기다려야했는데 밤이어도 공기가 한껏 데워져서 그런지 꽤 덥더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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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날 아침, 평이 좋아서 찾아간 벨라 레스토랑은 약간은 기대이하.

우리는 오랜만에 맛볼 말레이시아 음식에 한껏 기대가 부풀었는데 아무래도 스쳐가는 여행자들을 대상으로하는 관광지의 음식이란... 어디서든 좀 한계가 있는 듯 했어요. 차꿰떼우가 너무 물기 척척하게 나와서 깜놀했는데, 옆에서 “이건 토한 음식 비쥬얼 같은데...”라는 바람에 입뚝떨... 절반정도만 먹고 남겼어요. 비쥬얼 만큼 맛도 없고 로띠 짜나이도 탄내가 좀 났지만 그래도 아침식사로 로띠랑 나시 레막도 먹고 하니 큰 불만은 없었어요. 음료까지 전부 다 해 20링깃이니까 관광지 치고는 비싸지 않기도 했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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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타이 체낭 거리 남쪽. 썰렁~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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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녁은 Selera Lubuk에 갔는데 간소하지만 요리 네가지에 볶음밥이랑 맨밥과 음료수까지 다해 40링깃이 나왔습니다. 짭짤하고 튀긴 요리들이어서 술이랑 먹으면 술술 넘어갈 바이브인데 대부분의 말레이계 식당이 그러하듯 술을 팔지않아서 달콤한 차랑 같이 먹었어요. 그래도 이 식당이 먹어 본 중에서는 제일 나았어요.


Selera Lubuk Buaya

https://goo.gl/maps/B5PzRiSAooF1kgP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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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슷한 이름의 Selera Pantai에서 다음날 아침을 먹었는데 로띠의 질이 벨라 보다는 좋았지뭐에요. 그냥 가까이에 있는 이곳에서 먹을걸....^^ 근데 말레이시아의 덮밥인 나시 짬뿌르는 식당마다 요금 정하는게 좀 주인장 맘대로인 곳이 간혹 있는데 여기도 약간은 그랬어요. 둘이서 로띠에 세가지 토핑이 올라간 나시 짬푸르, 뜨거운 차 이렇게 해서 17링깃이네요. 


Selara Pantai

https://goo.gl/maps/b2vThhY6xecJT55U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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랑카위에는 여행자들을 관심을 끌만한 투어상품들을 걸어 놓은 투어 가판대가 한집 건너 한집 식으로 있는데, 그중 맹그로브 투어, 아일랜드 호핑투어, 선셋 디너 등등이 많이 보였습니다. 우리는 이 시기가 우리의 여행말기여서 그런가 이런류의 투어에 그다지 맘이 안가지 않겠어요. 그래서 그중 하나라도 봐야겠다며 방문한 곳이 랑카위 스카이브릿지입니다. 이곳은 그랩을 이용해 오고 갔는데 판타이 체낭에서 이곳까지 24링깃. 

주말에는 사람들로 엄청 붐빈다고 하는데 생각보다는 사람들이 많지 않아서 케이블카를 금방 탑승할수 있었어요. 1인당 85링깃짜리 표는 케이블카 뿐만 아니라 지상의 몇몇 전시관을 볼 수 있는 일종의 조인트티켓이였는데 그 볼거리란게 좀 소박합니다. 우리에게는 큰 감흥은 없었지만요 그래도 3D아트관에서 사진도 찍고 공룡 열차도 타고 하는동안 왠지 동심으로 돌아간 느낌이 들어서 살짝은 즐거웠어요. 사실 이 타들어가는듯한 더위만 아니라면 더 좋았을텐데 건기의 말레이시아는 정말 어마어마하게 덥네요. 

그런데 이런 더위 속에서 말레이시아 전통복장을 하고 있는 여성들을 보니 저분들은 얼마나 더울까 싶어서... 맘도 좀 그랬습니다. 아니면 어릴때부터 익숙해져서 이젠 아무렇지 않으려나요....


케이블 카를 타고 올라가서 본 랑카위의 전경은 정말 멋있었는데 저는 고소공포증이 약간 있어놔서 올라가는 내내 긴장을 했네요. 다른 사람들은 다 괜찮을걸로 봐서 제가 좀 유난이었던거 같고요...^^ 위에 올라가면 스카이 브릿지라고 1인당 6링깃을 더 내면 갈수 있는 다리가 있는데 이건 중도에서 포기를 하고 말았어요. 흑흑... 왠만하면 돈이 아까워서라도 완주를 하고싶었지만, 후들거리면서 전진할바에야 그냥 포기하자 싶어서 요왕만 다녀왔습니다. 고소공포증이 전혀 없는 요왕도 여기서는 조금은 두근거렸다네요. 


랑카위 케이블카

https://goo.gl/maps/1U6evmTQnFTtSbVR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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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양이 아름답기로 유명한 랑카위에서 해변에서의 저녁을 먹지않으면 아주 후회가 될거 같아서 방문해본 해변가 식당입니다. 이곳은 2인 세트, 4인 세트 이런식으로 세트 요리도 있고 개별요리도 있는 곳인데 우리는 간소하게 2인 세트 59링깃짜리로 먹었어요. 모래사장위 테이블에서 수면속으로 가라앉는 태양을 바라보면 시시각각 주홍색으로 변해가는 하늘빛까지... 정말 동남아 여행지 분위기 물씬 나네요. 이 분위기에 이런 짭짤한 요리라면 당연히 술이 있어야 할거 같은데 역시나 술을 팔지 않는 식당이라 달콤한 아이스티랑 먹게 되었어요. 

식당이름은 모르고 위치는 여기에요.

https://goo.gl/maps/UoYYG4JKX3mN1aEc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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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자라는 알콜 기운은 해변도로의 시나몬 바에서 칵테일과 맥주 2잔으로 채우게 되었는데, 이렇게 3잔해서 34링깃입니다. 칵테일이 약간 가격대가 있긴한데 맥주는 한잔에 꽤나 저렴했던거 같아요. 사실 말레이시아 안에서 저렴한거지 세금이 없는 랑카위에나 와야 주변나라랑 비슷한 가격. 좀더 싸게 먹으려면 길거리 면세점에서 사다가 바닷가 가서 먹는 것도 좋을 듯 해요.

전망이라고는 길가를 오가는 사람들 뿐이였지만 그것 자체로도 재미가 있었고 작은 가게에 그다지 편한 의자가 아닌데도 서양인 손님들로 만석이였습니다. 


시나몬 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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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은 쿠아 제티의 랜드마크인 거대 독수리 상이에요. ^^

아마 랑카위에 오신 모든 여행자들의 사진속에 있는 조형물일텐데요, 아주 잘 만들어져 있어서 한참을 감상하다가 다른 여행자들이 몰려오길래 자리를 떴습니다. 3박의 짧은 랑카위 여행을 마치고 육지로 나갑니다. 안녕 랑카위~ 아마 다시 올일은 없을 것 같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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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Comments
송해손잡고 2023.05.04 23:59  
잘 읽었습니다!~
세인트신 2023.05.06 23:49  
잘 읽었습니다...마지막 줄이 공감이 심히 갑니다...ㅎㅎ
전 2019년에 갔었는데...이슬람 국가는 술을 잘 팔지 않아서, 저녁식사와 함께 맥주 한잔 하는 곳 찾기가 어렵더군요...저녁마다 들어가고 싶은 식당앞에서 간보다가...'맥주도 같이 먹을수 있나?' 물어 보고 안판다고 하면 뒤도 안돌아 보고 나왔다능...
그거 빼고는 괜찮았던 것 같아요...랑카위 석양이 이쁘긴 하죠...전 면세점에서 맥주사들고 해변에서 마셨는데...
참! 코랄섬 스노클링은 정말 이뻤어요
Vagabond 2023.05.07 00:31  
사실 여행기를 읽는 사람이 제일 기대하는건 가격정보인데
그런면에서 매우 만족스럽습니다 ㅎㅎㅎ
고구마 2023.05.15 19:50  
댓글 써주신 모든 분들 감사합니다.
얼음시집 2023.05.19 12:14  
말레이시아에서 십년째 살고 있고 랑카위도 대여섯번 여행한 사람 입장에서 코멘트 달면...
리뻬를 거쳐 오셨으니 감흥이 적었겠지만, 랑카위도 북쪽 탄중루비치는 평화롭고 아름답습니다.
배낭여행객이 주로 머무르는 섬 서쪽 체낭비치와는 비교가 되지 않습니다.
섬 남쪽 비치들도 체낭보단 낫고요.
랑카위에서 코랄투어 나가면 리뻬 못지 않은 바다에서 스노클링하며 아기상어들과 헤엄치는 경험도 할 수 있어요.
또 맥주와 파는 레스토랑도 사실 제 눈엔 많은데, 처음 방문한 관광객들에겐 드물어 보이나 봐요.
아무튼, 랑카위가 말레이시아 최고의 여행지는 분명 아니지만 한번 방문하고 잊혀질만한 곳은 아닐 듯해요
고구마님도 다시 올일이 있으시면 좋겠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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