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유랑기 - eplilogue, 1545일 동안의 10만 km의 유랑을 마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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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 유랑기 - eplilogue, 1545일 동안의 10만 km의 유랑을 마치며

역류 19 66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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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45일, 2019년 2월 9일에 길을 나서서 2023년 5월 3일에 길을 끝낸다.

10만 km, 오래된 중고 오토바이로 라오스와 베트남을 종과 횡으로 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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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긴 시간동안 그 넓은 공간에서 항상 함께 있어준 '그녀'에게 제일 먼저 경의를 전하며

크게 아프지도, 다치지도 않았던 나의 몸과 마음에 강한 믿음과 사랑을 보낸다.

아울러 다양한 형태로 응원해 준 수많은 인연들에게도 깊은 감사를 드리며

길 위에서 만난 모든 생명과 사건과 자연과 기후에도 '나 아닌 것이 하나도 없다'는 연대를 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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좌표를 찾지도 못하고, 그렇다고 해서 좌표를 벗어나지 못한 꼴로 이제야 '좌표의 원점'으로 돌아간다.

그동안 몸에 베인 '독행인의 평온'을 깨야하고 '자유인의 나른함'을 벗겨내야 하며 '주변인의 특권'도 내려놓아야 한다.

경직된 표정에 짓눌리고 빠른 속도에 쫗기고 익숙한 언어에 복잡하게 얽힐 각오마저 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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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에도 불편하거나 그리우면 다시 떠날 수 있는

'머무는 것에 집착하지 않고, 떠나는 것에 두려워하지 않는' 의지와 용기가 있으니 다행스러운 일이다.

'머무는 것에 두려워하지 않고, 떠나는 것에 집착하지 않는' 지혜도 배워봐야 겠다.



















19 Comments
Vagabond 2023.05.02 19:56  
주변인의 특권이란 표현은
제가 생각하는 여행의 정의이기도 합니다
과도한 무책임.. 철저한 주변인..
다름아닌 그것이 여행이죠

무사히 마친 여정에 마음속으로 박수를 보냅니다
꼭 함께 라이딩을 하고 싶었으나.. 다시 생각해보면
어쩌면 만끽하고 계시던 평온에 짐이 되었을것 같네요
진정한 여행자의 귀환을 축하드립니다!
역류 2023.05.03 12:55  
[@Vagabond] ㅋ  감사합니다! 나중에 우연히 만나서 부담 없는 라이딩을 할 기회가 있을테죠
들국화야 2023.05.03 00:31  
역류님은  진정한 여행자이십니다
오토바이로 낯선 곳 구석구석
현지인들의  희로애락에  동참하셨으니  참여행을 하신거지요.
긴세월동안  큰사고없이
건강하게 귀환하심을  축하드립니다.
한국으로 오시나봐요~
역류님의 앞날에 좋은 일만
가득하시길 기도드립니다~^^
그동안 좋은 사진과  내면의 진중한
표현들에서 많은 위안과 행복을
느꼈습니다
감사드립니다
한국오셔서도 어찌 지내시는지
가끔 글 올려  주세요~^^
궁금할것같습니다 ㅎㅎ
역류 2023.05.03 12:59  
[@들국화야] 감사합니다! 그새 시간이 이렇게나 지나버렸네요. 4년 넘게 몸에 베인 관성탓에 버티지 못하고 다시 곧 나올 것 같습니다. ^^
톡톡이 2023.05.03 12:06  
역류님의 장정에 박수를 보내며 본인 역시 지도에 찍힌 미지의 장소에 대한 이유없는 아련한 호기심으로 정처없이 객지를 헤메이던 젊은날의 옛 추억들을 회상하며 또 다시 어디론가 훌쩍 떠나고픈 욕망이 마음의 구석진곳을 긁고 있습니다만, 과연 내가 그럴 수 있을까? 하는 의구심이 드는 오늘입니다.
다시 길을 나서는 님의 모습을 기대 합니다.
역류 2023.05.03 14:43  
[@톡톡이] 충분히 해내시리라 생각됩니다. 길을 나서면 모든 불안과 걱정이 어떻게든 해결되고 해소되더군요^^
동쪽마녀 2023.05.04 23:24  
올려주신 지도 속 선들을 한참 물끄러미 바라봤습니다.
한 줄로 된 선도 있지만
대부분 마치 여러 번 감은 실타래 같다는 생각이 드는구먼요.
한 줄기 편도 길이 실타래가 되도록 저 길을 다니시면서
얼마나 많은 것을 보시고 얼마나 많은 소회를 갖게 되셨을까요.
말씀은 부드럽게 하시지만
실타래 같은 길 위에서의 점 같은 시간들이
고생이었을지도 모르고요.
한동안은 여독 푸시고 편안히 지내시길 바라옵니다, 역류 님.
저하고 저희집 아이가 라오스 여행에 나서는 어느 날
역류 님께서도 길 위에 계시면 참 좋겠습니다.
어디 계시든 건강하세요.
고맙습니다!
역류 2023.05.08 15:29  
[@동쪽마녀] 부지런히 모국을 즐기고 있습니다.
그리고 다시 나가야 한다고 마음 다지고 있습니다^^
어쩌면 오실 때 라오스든 베트남에 있을 것 같군요.
감사합니다~~~
p0lly 2023.05.07 18:04  
아무도 나를 강요하지 않는다. 내려가고 싶으며 내려가자. - Reinhold Messner
역류 2023.05.08 15:30  
[@p0lly] 옙^^ 올라가고 싶으면 다시 올라가렵니다~~~
ahz5 2023.05.09 13:15  
여행시인 역류님, 지금은 집에 돌아 오셨나요? 그 동안 시 같은 사진, 여행 여정의 시를 보고 읽는 것만으로도 대리 만족의 여행이었습니다. 늘 건강하시고 기회되면 또 뵙기를 기대합니다.
역류 2023.05.10 19:00  
[@ahz5] 집에서 빈둥거리며 기회를 엿보고 있습니다.
언제 어디에서 어떻게 뵈었는지 모르겠지만 또 길위에서 뵙기를~~~
ahz5 2023.05.13 13:41  
[@역류] 네, 올해 1월달에 <돈콩>에서 아내와 함께 이틀간 뵈었던 '아해지'입니다.
역류 2023.05.20 11:22  
[@ahz5] 아! 죄송합니다 ^^  두분 모두 잘계시지요?
ahz5 2023.05.21 11:12  
[@역류] 네, 캠핑도 다니고 자전거도 타면서 잘 지내고 있습니다. 올 겨울에도 아내와 함께 피한살이 겸 배트남 남부와 캄보디아, 라오스 남부를 100일 일정으로 계획하고 있습니다. 또 그 때 여행길 어디선가 건강하게 여행하시는 역류님 뵈었으면 좋겠네요.
우사랑 2023.05.09 16:14  
길고 긴여정 무사히
마치셨다니
다행입니다

늘 떠나는 꿈만 꾸면서 산지 벌써 십수년.

가끔 역류님 글&사진 보면서
울컥도 했었지요~~

지금은 빈둥거리는 처지(?) 인데도
못떠나는 처지입니다..

용기가 이제 없어 졌는지...

아님  못떠나는 핑게를 찾는지,,,

늘 건강하시고
건승하길 기원합니다..

눈팅만 가끔하고 댓글도 안달고
가끔은 조금 미안한 맴이...

언제 다시 라오스 떠나시면 꼭
다시 글 올려 주시길~~~

저도 올해가 가기전에  꼭 한번
라오스 가보려구 합니다..

용기를다시 내보기에는 너무 많은 세월이
흘려 버려서 조금  두렵네요.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의 도시에서~~)
역류 2023.05.10 19:02  
[@우사랑] 올해안에 오시는군요. 예전처럼 충분히 라오스를 부담없이 만나시리라 여겨집니다.왜냐하면 라오스이니깐요.^^  전 아마 조만간 나가야 할 것 같습니다.
조아남 2023.05.11 16:34  
긴 여정 무탈하게 끝낸거 축하 드립니다. 늘 건강하십시요
역류 2023.05.20 11:23  
[@조아남] 감사합니다^^ 늘 건강하겠습니다. 건강하십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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